내가 ‘빨갱이’라고 쓰니 놀랐죠? ‘빨갱이’는 좌파를 그냥 귀엽게 부르는 애칭 정도입니다. 이 애칭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쓰는 건데요. ‘진짜좌파’라 강조하기 위해 써봤어요. 그러니 헤까닥 돌아서 발광하는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
 

손석춘은 진중권과 함께 ‘원조 빨갱이’라 해도 손색없을 인물이죠. 한겨레신문 논설위원을 지내고 지금은 건국대 교수인 손석춘이 사이비들에게 작심하고 돌직구를 날렸네요. ‘진영놀이’(자기의 것은 진영논리가 아니라고 극구 부인하고 있으니 애들 진영놀이 되는 거지 뭐)에 심취해서 나대는 ‘꼴통대장’ 백보궁의 귀에 대고 정신 좀 차리라고 속삭이는 듯합니다.

1.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공정언론을 위해 싸워온 기자들이 사장으로 취임했다. 하지만 공영방송은 영원히 친정부 편향적일 수밖에 없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2. 정파적 편향성을 드러낸 프로그램의 대표적 보기로 저널리즘을 바로잡겠다는 KBS의 ‘저널리즘토크쇼J’가 보여주듯 KBSㆍMBC, 교통방송(TBS) 시사프로그램들은 친정부 편향 세력의 영향권 아래 있다. 교통방송의 김어준 시사프로그램은 노골적인 진영 방송이다. 그 결과 저널리즘은 쇼나 희화화되고 있다.

3. 노무현과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는 이유만으로 ‘기레기’로 단정 짓는 해괴한 흐름을 목도하고 있다. 권력 감시가 저널리즘 생명임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시시비비를 가리는 수고를 접은 채 진영논리와 확증편향이 짙어가고 있다. 저널리즘 자체의 위기다.

4. 더 큰 문제점은 그들의 정파적 저널리즘 인식이 조중동보다는 한겨레·경향신문과 공영방송 저널리즘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시청률과 청취율, 구독률을 무기로 응집한 진보진영의 저널리즘 이해와 정파적 언행이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KBS와 MBC처럼 역사적 반동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5. 언론 관련 시민단체의 시민언론운동이 민주당의 하위조직으로 편입되어가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은 기우일까, 성찰이 필요한 지점 아닐까 생각한다.

6. ‘저널리즘토크쇼J’가 최근에 최강욱을 불러 토크했는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나. 누군가는 그 부분을 이야기하고 지적해야 하지 않느냐. 언론학 교수가 안 하면 누가 하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