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월간잡지 18년 1월호(p 54)를 보다가 위 제목의 글을 보고
'영원한 생명'에 대해 바둑의 예를 들면서 알려주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갑자기 생각난 영감인데 준비없이 글을 씁니다.

바둑은 영원한 생명을 말해줍니다.
그러나 각 사람들의 생각하기에 따라 다릅니다.

한판의 바둑이 끝나면 바둑이 끝났다고 생각한 사람,
혹은 한판이 아니라 수십번, 또는 세월이 가드라도 바둑을 계속 둘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바둑은 시간을 떠나 영원히 둘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또는 자신의 의향대로 단기로 끝내는 목숨, 혹은 마음대로 즐기는 목숨.
하여튼 갖가지 일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말하려는 의도는 여기에 있지 않습니다.
제가 말하려는 의도는,
당신이 바둑을 둘줄 안다면 바둑이 어디에 있든지 없든지 간에
언제 어디서든 마음대로 바둑을 둘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바둑은 당신의 것이니
당신의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마치 창고의 주인처럼 물건을 마음대로 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신약성서에 있음.) 

이럴 경우 보이는 현상(바둑이나 바둑돌)은 무의미합니다.
당신에게 바둑이라는 앎이 있다면 보이는 현상(바둑)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나 당신에게 바둑이라는 앎이 없다면
바둑판이 있든 없든 당신과 상관 없습니다. 

그럴 경우 당신의 사상속에 바둑은 있습니까 없습니까?
당신이라는 자신이 존재하는 한
(이럴 때의 '자신'이라는 뜻은 속세의 당신이 아니라 '영원한 당신'을 가르침)
바둑은 당신의 사상속에 (둘이) 하나가 될 수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일본 바둑의 본인방 산샤는 (월간잡기 18년 1월호 54쪽) 임종을 앞두고
"삶이 바둑이라면 패를 써서 살아날 수 있을텐데....." 라고 했다고 합니다. 

참 이상하군요.
바둑이라는 지식을 알고 바둑과 함께 바둑을 자신의 것으로 되어 있다면
바둑은 자신에게서 멀어질 수도 없고, 또한 자신에게서 소멸할 수도 없이
영원한 자신과 같은 것이 됩니다. 

자신이 살아 있는 한 바둑을 알고 있는 당신이 어찌 당신이 바둑을 모를리 있겠습니까?

그와 같이 생명도 무엇(하느님, 혹은 예수그리스도, 또는 부처의 불성)을 알면 알 수록
절대 소멸할 수도 없어질 수도 없는 것입니다. 

간단히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우리가 어릴 때에는 기억이 엄청나게 좋아서 바둑귀재나 각가지 귀재들이 생깁니다.
그러나 대부분 병이나 전염성 때문에 성장하지 못하고 천재성이 소멸되기도 합니다.

어째든 어른이 되면 그 생각이 자신의 사상이 되고,
늙으면 그 사상도 희미해져서 어떤 이는 치매에 걸리게도 되면
치매에 걸리게 되면 자신이라는 정신도 오락가락해서
자신의 존재조차 의식하지 못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 생각하는 사상이 온존하다면 자신의 사상도 온존해 집니다.
그러나 생각하는 사상이 온존하지 못하면 자신의 자신도 온존해지지 않습니다.
마치 바둑을 두는 기사도처럼(?) 고수가 있고, 하수가 있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러면 해답은 이미 다 말했지 않습니까?
당신의 사상은 온존합니까?
거룩합니까?

그 사상이 당신의 생명이 되어서 당신이 되실 겁니다.
이렇듯 영원한 생명이란 알고나면 너무나 쉽습니다.
그러나 바둑의 하수처럼 세속에 빠지면 고수의 수를 알지 못하고
영원한 생명에 대해서도 미로에 빠지게 됩니다.

마치 고수의 수를 알지못하면 하수처럼 죽음을 두려워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