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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棋林世家는 故 『이주일』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
| 글쓴이 단혼사 조회 3507 |
작성일 2002-08-27 오후 9:05: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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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황제' 끝내 잠들다 .. 이주일씨 27일 타계
[경제, 사회, 산업/기업] 2002년 08월 27일 (화) 17:50
27일 타계한 이주일씨는 지난 30여년간 대중을 웃기고 울렸던 한국의 대표적인코미디언이었다.
자그마한 키에 거무튀튀하고 주름많은 얼굴,벗겨진 머리에 더부룩한 수염자국,야트막한 코가 이씨의 상징이었다.
"무명 시절에는 얼굴이 쥐어뜯고 싶도록 미웠다"고 술회했던 이씨는 그런 외모를 오히려 전매특허로 만들면서 대중들에게 이름 석자를 각인시켰다.
이씨는 지난 1965년 샛별악극단 사회자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그러나 못생긴 외모 때문에 20여년 가까이 지방 쇼단 MC와 서울 변두리 극장 무대를 전전하는 무명 시절을 거쳤다.
그는 지난 79년 MBC "웃으면 복이와요"를 통해 비로소 TV에 데뷔했다.
그러나 못생긴 외모 때문에 시청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기회는 곧 다시 왔다.
80년 1월 19일에 방송된 TBC "토요일이다,전원출발"에 단역으로 출연하면서 우연찮게 이름을 알렸던 것.그는 프로그램 도중 큐사인을 잘못 알아듣고 실수로 연못에 빠졌다가 유명세를 탓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이씨는 이주일 만에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이 때부터 그는 "이주일"이 됐다.
그 후 80년대에는 TV와 밤무대를 누비며 전성시대를 누렸다.
이씨는 "못생겨서 죄송합니다""콩나물 팍팍 무쳤냐""뭔가 보여 드리겠습니다""인기를 사절합니다"등의 재치있는 말을 유행시키기도 했다.
"수지큐"노래에 맞춰 엉덩이를 흔들며 뒤뚱뒤뚱 걷는 "오리춤"은 후배 코미디언들이 두고두고 따라할 정도로 유명하다.
그는 92년 이씨는 평소 친분이 있던 고 정주영 회장의 권유로 14대 총선에 출마해 경기 구리 통일국민당 국회의원에 당선되기도 했다.
그러나 정치인으로서는 성공하지 못했다.
이씨는 "4년 동안 코미디 잘 배우고 갑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정치판을 떠나 코미디언으로 복귀,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평소 건강했던 이씨는 지난해 10월 말 폐암 말기 판정을 받고 힘겹게 투병하면서도 "금연홍보대사"로 나섰다.
평생 남을 웃기며 살아온 그가 병상에서 거친 숨을 몰아쉬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줬다.
"이주일 신드롬"이라 불린 금연 열풍은 평생을 공인으로 살아왔던 그의 영향력을 인생의 마지막 시점에 불태운 "사건"으로 기억되게 됐다.
[이주일씨 빈소 표정]"온국민 투병의지 못잊어…"
27일 오후 ‘코미디 황제’ 이주일씨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가까운 지인들은 깊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코미디언 이용식씨는 “주일이형은친형이나 마찬가지였다”면서 “형님이 가시려고 오늘 이렇게 비가 많이온 것 같다”며 눈물을 보였다.
전 연예인협회장 석현씨는 고인이 최근 연예인과 관련된 비리를 보면서몹시 안타까워했다고 전했다. 그는 “주일이형이 병석에서 일어나면 후배들과 협의해 연예계에 건전한 풍토가 조성되도록 노력하겠다며 투병 의지를 불태웠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장례위원장은 탤런트이자 영화배우인 이덕화씨가 맡게 됐다. 평소 고인과 친형제처럼 가깝게 지낸 이씨는 고인이 타계했다는 소식을 들은 뒤 “형님을 보내드리는 것은 당연히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코미디언 한무씨도 “올 6월 월드컵을 보면서 독일 월드컵도 함께 관전하자고 했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주일씨와 고교(춘천고)시절부터 동고동락했던 절친한 친구 사이인 여자축구연맹 박종환 회장은 이씨가 숨지기 전날 그를 병문안 갔다와 자신도 병상에 드러눕고 말았다.
박 회장은 “많은 사람이 아는 것 같이 나와 이주일은 가장 친한 사이다. 가장 친한 친구를 잃어서 정말 슬프다. 제일 가까웠고, 제일 어려웠던 시기를 같이 보냈던 사람이 가다니 아무 말도 못하겠다”고 말했다.
○…80년대 초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이주일씨의 인기 요인을 짚어보기위해 이주일씨를 수개월간 밀착 취재한 끝에 ‘삐딱한 광대-이주일론’(1987년)을 펴냈던 박성태씨(현 머니투데이 부국장)는 “이주일씨는 대중 앞에 나서면 웃지 않고서는 못 배길 표정과 몸짓의 소유자였지만 개인적으로 만날 때는 그렇게 점잖고 멋있을 수가 없던 분이었다”고 회상했다.
○…국립암센터 홍보팀은 “이주일씨가 지난달 31일 중환자실로 옮겨진뒤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인공호흡기로 호흡을 유지해왔다”면서 “오늘오후 3시15분 폐에 암세포가 들어차 더 이상 산소 공급이 불가능해졌다”고 사망 경과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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