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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말-
길거리를 걷다 문득
당신의 음성을 듣습니다
집안 골목길을 들어 설땐
바로 곁에서 들려주는 얘기인양
조용히 놀라곤 합니다
하지만
아직 당신은 제게 머나먼 타인이기에
그 목소리는 제 가슴 깊숙히
파고 들지 못합니다
그리고
이내 남겨진 마음이 되고 맙니다
전 당신의 그 길고 하얀 손길에
항상 목말라 합니다
당신이 손만 뻗치면 항상 전 바로 거기에 서 있건만
그리고
당신이 이끄는 대로 어디든지 따라 갈수밖에
없을거라는걸 알지만
이글을 적는 이시간 까지도
전 연거푸 몇컵의 물을 마셔야 하는지 모릅니다
우리가 나이들어 순한양의 눈을 하고
곱게 늙어 어느 길모퉁이에서 우연히
부딪쳤을때에도 이 감정은 그때까지
젊디 젊은 모습으로 하얀 미소를
떠 올리게 할것입니다
모든것이
무로 끝나 버렸을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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