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건지기: 안녕하세요, 그동안 이틀에 하나씩 재미있는(? 사실 별로 재미없으셨을것 같지만.. ;;) 바둑의 예들을 올려드렸는데, 몇번 하지도 안않지만 이제 연재는 접으려고 합니다. > > 제가 게으른 연유가 첫번째이고, > > 두번째로 몇몇분들의 바둑이나 잘두라는 질타때문이기도 합니다.> > 여하튼 마지막으로 기상천외한 포석을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 > 이 대국은 1957년 5월 15일과 16일 양일간 벌어진 제 12기 본인방전의 대국으로 흑은 鈴木 趙雄(스즈키 에추오) 7단이고, 백은 藤澤 朋齊(후지사와 호사이) 9단입니다. 142수 끝에 백의 中押勝(불계승)> > 스즈키 7단은 중앙지향적인 바둑을 참 좋아했는데, 이 바둑에서도 흑 1의 수로 15, 9라는 변에의 1착을 두고, 흑 3으로 우하귀 하변쪽 외목을 두는 중원지향적 수법을 사용하였죠.(흑 1과 흑 3이 우변에서 볼 때 5선상으로 같은 선상에 있다는 것에 주의할 필요가 있을것 같습니다.) > > 백의 승리로 끝난 대국이고, 흑은 단지 하나의 커다란 일방가 밖에 짓지는 못했지만. 초반진행에서 중앙을 향한 스즈키 7단의 강한 집념을 볼 수 있다고 해야할까요?> > 우선 귀에 집을 짓기 쉽다는 이유로 귀에 1수를 주로 두는 우리에게, 그것도 거의 습관적으로 귀에 먼저 한수를 두는 저에게, "귀에 먼저 두어야만 한다는 것은 선입견이다. 다른 곳에 두어 새로운 길을 찾는 것도 충분히 한판의 바둑이고 새로운 세계가 아니겠느냐"고 스즈키 7단이 일갈하는 것 같습니다. > > 한번쯤 감상해 볼만한 포석이 아닐까 하네요.> > 그러면 이만 물러갑니다.> > 오로에서 좋은시간 보내시길...이슬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