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건지기: 옛 고전기보에서 변에 1수를 둔 기보가 하나 있어서 57수까지 참고로 보여드립니다. 1625년 또는 1626년 경에 둔 바둑으로 기록되는 이 대국은 御城대국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흑은 1世 安井 算哲(야스이 산데쯔), 백은 井上(이노우에) 1세 中村 道碩(나카무라 도세키)입니다.도세키는 1世 本因坊 算砂의 제자로서, 그 유명한 手割論(수나누기)의 창시자입니다.엄청난 힘바둑의 야스이 산데쯔가 흑 1을 17, 10의 곳에 착점한 바둑으로 앞에 보여드린 것과 같이 변에 1수를 둔 모양이지만, 중앙을 추구했던 스즈키 7단의 바둑과는 전혀 다른 착상으로 보입니다. 도세키의 화려한(?) 행마에 의해 우상귀가 봉쇄당하며 변에 놓은 흑1의 착점은 그다지 효과를 보지 못하고 말았는데, 흑의 행마들이 흑 1을 전혀 살리고 있지 못하는 것을 보면, 도세키의 수나누기에 따른 수법에 일격을 당한 것도 있겠지만, 오청원선생과 기타니선생이 발견한 중앙을 아직 파악하지 못한 시기의 한계가 아닐까 생각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