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상일 vs 구쯔하오.

[그림1] 변상일의 흑1 응수타진에 백2는 기세. 3~6 교환 후 흑7은 맥점이지만 인공지능은 이 싸움은 백이 조금 더 유리하다고 한다.

[그림2] [그림1]의 흑7 대신 지금의 흑1을 고려할 수 있었다. 백이 2~4로 하변을 잡을 때 인공지능은 5~14까지의 현란한 공방을 제시한다.

[그림3] 이후 수순이 진행된 실전장면. 백이 약간 우세한 흐름에서 흑1이 변상일의 날카로운 승부감각을 보여주는 한 수였다. 백이 2로 미는 걸 기다린 후 흑3으로 끊어가 7까지 백중세의 전투가 시작됐다.

[그림4] 인공지능은 흑이 A로 압박할 때 백1을 제시한다. 흑A를 반격하면서 동시에 흑의 우변을 삭감한다는 뜻.

[그림5] 이후 수순이 더 진행된 실전이다. 팽팽한 힘겨루기가 계속되고 있는데 구쯔하오의 백1이 팽팽한 흐름을 깬 패착이었다. 목표를 포착한 변상일이 2~6으로 몰아쳐가자 백이 곤란해졌다.

[그림6] 전 그림에 이어 계속되는 실전진행. 백1이 맥점 같아 보이지만 변상일의 흑2가 백 대마의 숨통을 끊는 승착이다. 22까지 외길 수순인데 A 장문이 B 단수 때문에 성립하지 않는다. 실전에는 구쯔하오가 계속 흔들다가 중앙 대마와 더불어 더 큰 대마가 우상방면에서 잡혔다.

[그림7] [그림3]의 상황으로 돌아가서, 인공지능은 백이 A 대신 1로 두었다면 아직 어려운 승부라고 한다. 흑2가 요처지만 3~4 교환 후 백이 5로 두면 좌상 백은 죽을 말이 아니다.

▲ 김지석 vs 쉬하오홍.

[그림1] 흑이 1로 따낸 반패가 이 바둑의 승자를 가리는 승부패다. 흑백 모두 팻감이 많아 팻감을 잘 사용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 김지석의 백2가 하변 흑집 안에서 팻감을 최대로 많이 만드는 승착이었다.

[그림2] 흑이 1로 응수할 수밖에 없는데 이 교환으로 인해 백은 2~15 수순(예시)처럼 7개 팻감을 더 만들 수 있고, 결국 실전에서 김지석은 팻감 하나 차이로 승부패를 이겼다.

[그림3] 만약 실전 대신에 백1로 팻감을 쓰면 총 5개의 팻감밖에 만들 수 없다. 즉, [그림1]의 백2가 총 8개의 팻감을 만들어내는 묘착이었다.

▲ 김명훈 vs 탕웨이싱.

[그림1] 초반부터 줄곧 만만치 않은 흐름으로 흘러갔는데 김명훈이 백1로 단수 쳤을 때, 탕웨이싱이 갑자기 흔들렸다. 돌연 흑2로 패를 걸어간 것.

[그림2] 이어지는 실전진행이다. 탕웨이싱이 흑1로 팻감을 써보지만 백에 더 많은 팻감이 있다. 흑7은 팻감이라고 보기엔 어려운 수. 결국 백이 8로 패를 불청하자 다시 9로 지켰는데 백10까지 흑이 뭘 했는지 알기 어려운 형국이 됐다. 이후 김명훈은 안전하게 판을 마무리하면서 반집을 남겼다.(백6-패따냄)

[그림3] 인공지능은 패를 걸어가는 대신에 흑1로 받아두었으면 아직 팽팽한 승부라고 한다. 백이 4로 두어도 흑5가 좋은 수라 백이 잡힌다는 것이다.(흑11-9자리)

▲ 최정 vs 이치리키 료.

[그림1] 이치리키 료가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 흑1 응수타진에 최정의 백2가 날카로운 승부수였다. 흑3은 당연한데 흑5가 이치리키 료가 땅을 치고 후회할 만한 착각에서 비롯된 한 수였다. 백이 6으로 단수치자 A와 B가 맞보기로 멀쩡했던 흑돌이 갑자기 잡혀버렸다.

[그림2] 백이 1로 두었을 때로 돌아와, 흑2로 이었으면 무탈했다. 3~6 이후에 백이 7로 연결할 수밖에 없는데 흑12까지 흑이 무난하게 이기는 그림이다.

[그림3] 백이 A로 둔 실전. 흑1에 최정의 백2가 아쉬웠다. 흑이 빵따냄에 이어 5로 끊자 국면에 변수가 많이 생겼다.

[그림4] 인공지능은 흑이 A로 끊었을 때 백1로 백 한점을 살리는 쪽이 낫다고 한다. 백5까지 실전에 비해 변수가 적다.

[그림5] 이후 수순이 진행된 실전장면. 인공지능은 국면이 역전되어 흑이 우세하다고 한다. 그러나 여기서 이치리키 료의 두 번째 착각이 나온다. 흑2~4가 초읽기 연장책에서 비롯된 착각. 백이 5로 흑 한점을 따내며 백대마를 지킬 수 있다. A와 B가 맞보기로 백이 살아있다. 백이 흑의 요석을 따내자 중앙 전투 상황이 일순간에 역전되어 흑이 곤란한 상황이다.

[그림6] 실전 대신 이치리키 료가 흑1로 이었으면 14까지 패가 되는데 흑이 약간 유리한 승부라고 인공지능은 말한다.

[그림7] 이후 수순이 진행된 실전이다. 최정이 쉬운 길을 놓치면서 다시 복잡해졌다. 두 대국자 모두 초읽기의 안개 속에서 정신 없이 난관을 헤쳐가는 형국. 인공지능은 백이 2와 6으로 두는 대신 타협을 택했어야 했다고 말한다. 흑9가 좋은 수로 백이 수상전에서 한수 부족한 상황이다. 이때 모두가 이치리키 료의 재역전승을 예상하고 있었는데 흑13이 두어지자 일순간에 전세가 역전됐다. 24까지 빅 형태가 나오면서 왼쪽의 흑돌은 자연사해버렸다.

[그림8] [그림7] 흑13으로는 지금의 흑1로 먼저 찔렀어야 했다. 5까지 백이 수상전에서 한 수 모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