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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베 단편소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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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미라, 실크로드 5
2019-05-16 오전 10:43 조회 422추천 1   프린트스크랩

다음날 저녁에도 그 백제 상인은 음식점에 나와 있었다.
전 날에 안면이 있어서인지 둘은 마주보자 서로 싱긋이 웃고는 목례를 나누었다.
 백제 상인도 야세르에게 호기심을 품은 모양이었다.
결국 둘은 합석을 하게 되었다.
안내인이 통역을 하여 둘은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백제 상인 목 진수라고 합니다.”
 “예, 저는 팔미라에서 온 야세르라고 합니다.”
“아, 팔미라요. 얘기 많이 들어봤습니다. 비단을 사러 오셨겠군요.”
“예, 그렇습니다. 그런데 비단 값이 올라있어서 고민입니다.”
 “하하하, 그러시겠지요. 그런데 고민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보름만 지나면 아주 싼 비단이 대량으로 장안에 유입될 것입니다.”
 “아, 그, 그런가요? 유용한 정보 대단히 고맙습니다.”
 “하하, 뭘요. 저희의 경쟁상대가 아니니 부담 없이 알려드리는 거지요.”


야세르와 목 진수는 급속도로 친해졌다.
둘이는 저녁을 먹으면서 서로 자기 고향 이야기를 나누었다.
야세르가 먼저 팔미라에 대하여 얘기했다.
단단하게 돌로 포장된 넓은 거리와 웅장한 신전들, 원형경기장, 극장들과 각국의 상인들로 북적거리는 시장에 대해 말해주었다.
도시 둘레를 에워싼 끝없는 사막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목 진수는 호기심어린 표정으로 귀를 쫑긋이 세우고 자세히 들었다.
때때로 팔미라에 가보고 싶은 충동을 몹시 느끼는 듯 보였다.
야세르의 이야기가 끝나자 목 진수의 차례가 되었다.
목 진수의 고향 집 앞들에는 넓은 강이 흐른다고 하였다.
 강의 이름이 한강이라고 하였다.
목 진수는 여름이면 한강에 들어가 수영도 하고 물고기도 잡는다고 하였다.
기껏해야 목욕탕에서 몸을 담갔던 기억 밖에 없는 야세르에게 물고기도 잡고 수영도 한다는 말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물고기처럼 물속에서 헤엄을 친다고?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 것일까?
상상이 가지 않은 야세르는 목 진수에게 수영에 대하여 끊임없이 질문을 해댔다.
 “그렇게 어렵게 생각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여기에도 강이 있던데 바로 제가 시범을 보여드리지요. 내일 아침에 저 앞 광장에서 만납시다.”
목 진수는 내일부터 야세르에게 수영을 가르쳐주기로 약속하였다.


야세르는 가슴이 설레서 밤새 한 숨도 못 잤다.
새벽녘에 잠시 잠이 들었지만 물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꿈만 꾸다가 간신히 깨어났다.


광장에서 만난 둘이는 곧바로 강으로 향했다.
강물은 약간 흐렸다.
“우리 고향의 강물은 여기보다 훨씬 더 맑습니다.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것이 훤히 보인답니다.”
둘은 옷을 벗고는 강물로 들어갔다.
물은 별로 차지가 않아서 수영하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야세르가 강 가장자리에서 서성거리는 동안에 목 진수는 수영을 하여 건너편으로 건너갔다가 다시 돌아왔다.
야세르에게 갑자기 목 진수가 신과 같이 보였다.
그리스 신화에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있다고 했는데 포세이돈이 다시 동양의 백제 국에 태어난 듯이 보였다.
 감탄하고 있는 야세르 곁으로 목 진수가 다가왔다.
“수영을 배우려면 먼저 몸이 물에 뜨는 것을 느껴야 한답니다. 자 이렇게 해보세요.”


목 진수의 도움으로 야세르는 차근차근 수영에 대하여 배워나갔다.
보름동안 싼 비단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처지의 야세르로서는 시간을 보내기에 아주 좋은 놀이였다.
매일 아침마다 광장으로 나가서 목 진수를 기다렸다.


저녁 때 지쳐서 돌아온 야세르에게 베두크가 빈정거렸다.
 “상주님, 우리들은 술도 못 마시게 하고 무술놀이도 못하게 하시면서 혼자만 재미를 보고 계십니다. 서운합니다.”
장안의 저잣거리에서는 약장수들이 손님을 끌기위하여 각종 무술시범을 보이고 있었다.
유연한 몸놀림이 인상적이었다.
베두크는 그들과 겨루어 보고 싶어서 온 몸이 근질근질한 참이었다.
그러나 야세르는 상인들이 거리에 나가서 구경하는 것은 허용했지만 그들과 합을 겨루어보는 것은 엄격히 금지시켰다.
공연히 낮선 이국땅에 와서 말썽이 생기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앞으로 써 먹지도 못할 수영은 배워서 뭐합니까? 상주님이 팔미라에 수영장을 짓지는 않으실 거 아닙니까? 그냥 우리와 함께 약장수 놀이나 구경하시고 저녁때 술이나 한잔 하시지요.”
베두크가 계속 빈정거렸다.
 “대장님 심정은 제가 충분히 이해합니다. 좋습니다. 비단을 사는 날 술을 싫건 마시도록 해 드리겠습니다.”
야세르가 싹싹하게 약속하자 베두크는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운동 신경이 뛰어난 야세르의 수영실력은 쑥쑥 나아졌다.
열흘이 지날 즈음에는 수영을 하여 강을 건너갔다 건너올 수 있게 되었다.
 나머지 기간 동안에는 물속에서의 돌발 사태에 대하여 자기 몸을 살피는 것과 아울러 다른 사람을 구조하는 법까지도 다 배웠다.


드디어 기다리던 비단이 대량으로 장안에 풀렸다.
그 동안의 숙식비를 모두 벌충하고도 남을 만큼 싼 가격이었다.
 야세르는 가져간 금, 은을 모두 비단으로 바꾸었다.
숙제가 모두 풀린 듯 후련한 기분이었다.


비단을 산 날 저녁에 대상은 회식시간을 가졌다.
그날은 그 동안 금지되었던 술을 마시는 것도 허용되었다.
요리도 여러 가지를 푸짐하게 시켰다.
상인들은 독한 술을 입에 털어 넣고 식탁위에 그득히 쌓인 요리를 이것저것 먹어댔다.
모두들 얼굴이 불콰해졌고 이런 저런 수다로 방안은 떠들썩하였다.
평소에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 야세르도 술을 한 모금 마셔보았다.
 단번에 뱃속이 짜르르 울리었다.
온 몸이 훈훈해지고 처음 맡아보는 오묘한 술의 향기가 콧구멍으로 스며 나왔다.
자기도 모르게 긴장이 풀어지고 무언가 알 수 없는 감정이 솟구쳐 오르는 것을 느꼈다.
 넓은 방안 한 쪽에서는 악단들이 악기를 연주하고 있었다.
 비장함이 섞인 그 곡조에 일행은 모두 고향 생각에 숙연해졌다.
곧 이어서 밝고 경쾌한 곡으로 바뀌자 흥이 돋은 몇몇의 상인은 나와서 춤을 추었다.
 베두크도 그 큰 덩치를 흔들거리며 상인들과 같이 어울려 춤을 추기 시작하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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