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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베 단편소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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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2)
2018-05-02 오후 12:05 조회 314추천 5   프린트스크랩


승철의 회사는 승승장구했다.
 IMF 위기 전까지는 그랬다.
그러나 IMF 위기는 승철네 회사의 모든 것을 뒤집어엎었다.
회사는 망했고 승철의 처 까지도 떠나버렸다.
아들과 딸마저도 저마다 먹고살기 위하여 어디론가로 향했다.
집에는 거동이 다소 불편한 노모만 남아계셨다.
그래도 노모는 살림을 알뜰하게 하시며 술에 쩌 들어 지내는 아들을 보살폈다.


승철은 낚싯대를 메고 감 포 해변으로 내려왔다.
바다낚시는 잘 나갈 때부터 승철이가 즐겨하던 취미였다.
바위위에 우두커니 앉아서 찌를 내려다보았다.
떡밥을 뿌리지 않아서 그런지 전혀 입질이 없었다.
고기를 낚을 생각보다는 그저 세월을 죽이며 자신을 추스르기 위해서였으므로 떡밥은 고사하고 미끼마저도 제대로 챙겨오지 않은 상태였다.
소주 한잔을 들이켰다.
안주 없이 먹는 술이라 그런지 금방 취기가 올라왔다.


물 밑에 사람 그림자가 얼씬거렸다.
술에 취해서 그런가 하고 눈을 비비었으나 분명히 사람이었다.
그 사람은 바닷물을 뚝뚝 흘리며 물 밖으로 나왔다.
몇 시간 동안 이 일대에는 사람이 없었는데 도대체 어디서 나타난 것일까?
승철은 의아해 하면서 그 사람을 쳐다보았다.
그 자는 나이는 들어보였으나 온 몸에 강건한 기가 넘쳐흘렀다.
그 자가 옆에 와 앉으면서 물었다.
“물고기를 잡으시오?”
“예, 낚시하는 중입니다.”
“하하, 물고기들이 이야기 하는 것을 들었는데 게네들은 여기가 위험지역인 것을 이미 알고 있더라고요.
어린것들 까지도 단속을 해서 이 부근에는 얼씬도 하지 않는 답니다.”
 “에이 농담도 잘 하시네 어떻게 물고기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습니까?”


그 사나이는 정색을 하고 말했다.
자기는 물고기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들을 수 있을뿐더러 그들과 이야기도 주고받을 수 있다고 하였다.
승철이가 믿지 않자 그는 승철이를 이끌고 절벽속의 동굴로 향했다.
동굴은 입구가 작아서 사람이 들어갈 수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입구를 들어서자 제법 넓은 공간이 이어졌다.
동굴은 아래로 향했다.
발밑을 조심하며 얼마간 내려가자 동굴에 물이 고여 있었다.
목까지 물에 잠겨서 그 사나이를 따라갔다.
컴컴한 동굴 속으로 한참을 나아갔다.
길은 다시 위로 향했다.
동굴을 나서자 밝은 햇빛이 쏟아졌다.
동굴 밖은 하얀 백사장이었다.
그리 넓지는 않고 사방이 절벽으로 둘러싸여있었다.
한 쪽에서는 폭포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육지에서는 전혀 짐작할 수 없는 은둔의 장소였다.


사나이는 음파내공을 설명하였다.
승철이와 함께 결가부좌를 하고는 무슨 주문인지 염불인지를 읊어대었다.
사나이의 주변에 자그만 먼지 구름이 일기 시작하더니 차츰차츰 거센 바람으로 변해갔다.
바로 앞의 바닷물이 출렁대기 시작하였다.
 바닷물이 출렁대는 것을 본 사나이가 결가부좌를 풀었다.
“내 말이 거짓이 아님을 잠깐 보여준 것이오.”
승철이는 자기의 볼을 꼬집어보았다.
아팠다. 꿈이 아닌 것이었다.


사나이는 말을 이어갔다.
음파내공을 기본으로 하여 여러 수련을 쌓으면 물속에서 오랫동안 견딜 수 있으며 물고기들과 이야기도 주고받을 수 있게 된다고 하였다.
오랜 수련을 쌓은 고수들은 물속을 마치 제 집처럼 여기고 생활할 수 있으며, 파도를 일으키고 제어할 수 있게 됨은 물론이고 바다에 해일까지도 일으킬 수 있게 된다고 하였다.


“만파식적에 대해서 들어보셨습니까?”
“예, 고등학교 때 고전시간에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거기에 나온 이야기는 꾸민 이야기가 아니고 모두 사실입니다.
특별히 공력을 들여 만든 피리에 음파내공을 구사하면 충분히 파도뿐만이 아니고 모든 파동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마음도 역시 파동이 아니겠습니까?
인간의 마음까지도 지배할 수 있다는 이야기지요.”


“그런 수련은 언제부터 시작 된 건가요?”

사나이가 말을 이어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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