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o 세계 인터넷바둑의 허브
  • 겜임&채널
Home > 커뮤니티 > 팔공선달
팔공선달 나의19로

작가의 말


 이 글의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습니다. 저작권자와 협의하지 않은 무단전재는 금합니다.
새해 고해 그리고 다짐
2018-01-12 오후 12:49 조회 1010추천 15   프린트스크랩
 

세상 참 험난하게 살아왔다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이니까 아마 7 살쯤일 것 같은데 나는 삼류 영화의 아역 주인공이었다.

산등성 너머로 돌아가는 엄마를 목을 놓아 부르고 길바닥에 쓰러져 발버둥을 쳤었지.

엄마의 가슴엔 작은 보따리가 안겨 있었고

어여 들어가라고 손짓을 하며 돌아보고 또 돌아 보셨다

나도 집에 가지 않겠다고 짚더미 속에 굴을 파고 웅크리고 밤새 울고 또 울었다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공포와 평생 느껴보지 못했던 외로움과

처음 누구를 죽여 버리고 싶은 생각을 하였다

우는 소리에 동네 사람들에게 들키고 나는 집으로 가 아버지에게 죽도록 얻어맞았다

그리고 다시는 엄마 소리를 안 한다는 맹세를 새엄마에게 하면서

속으로 한사람 더 살생부 명단에 올렸다

당시는 불가항력의 그들에게 죽어 귀신으로 복수를 하려고 했었지.

 

밤새 노름꾼들이 떠드는 소리와 담배연기 속에서 잠을 자야했고

어쩌다 기침을 하며 깨면 그 중 맘씨 좋은(?) 누군가가 건네주는 10원짜리 지폐를 끌어안고

어쩌면 행복함으로 꿈속으로 다시 빠져 들었나보다

그리고 이름도 기억하는 2~3명의 여자들과 중학교를 마쳤다

나는 중학교까지 졸업사진에 부모가 없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마지막 여자와 아버지 그리고 노름꾼들을 벌겋게 단 연탄불을 들고

휘저었고 마지막 내연녀와 아버지를 죽도록 패줬다

유리창을 깨고 달아나는 놈들 담을 넘어 달아나는 놈들을 보며 환희를 느꼈고

떡 실신 된 두 사람을 바라보며 마지막 마무리를 생각하며 들고 간 소주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여자는 공포에 질려 있었지만 아버지는 쓰러진 채로 입술을 깨물며 되뇌고 있었다.

(이노무 새끼 니가 이노무 새끼 니가)

 

동생들의 울부짖음에 잠시 멈칫하였고 나는 엄마의 전화번호를 주며 조용히 타일렀다

이 년 놈 들은 죽어야 해 니들은 엄마에게 가.”

10여년 벼르고 벼렸던 거사(?)를 마무리 하는 순간에 만감이 교차했다

망설임은 없었는데 왜 그리 눈물이 나던지. 나는 아버지를 향해 울부짖었다

아버지 내가 왜 이래야 되는데요. . . ......”

아버지는 이노무 쌔끼만 연발했고 나는 다시 두 사람을 무자비하게 짓밟았다.

그리고 우당탕 하는 소리에 돌아보다가 갑자기 다리가 풀렸고 나는 잠시 의식을 잃었다

귀신에게 끌려가는 듯 비몽사몽에 지금까지가 모두 꿈인 듯하였다

자주 꾸어 온 꿈이기도 했고.

그러나 정신을 차리니 경찰서였고 유치장 안이었다.

머리가 지끈거림에 만져보니 주먹만 한 혹이 불쑥 올라온 게 뭔가에 맞은 듯했다

현실이었다.

 

막내가 초등 2학년 때 인걸로 기억한다.

집을 나와 알바로 고등학교를 다니던 중 동생들을 보러 갔다가 일어났던 일로

막내가 화근이 되었다

아무리 찾아도 없던 막내가 학교 모래밭에서 혼자 모래장난을 하고 있었고

좋아하는 자장면을 사주며 울분이 치솟았던 것이다

(오늘 내가 죽어 너희들만이라도 나와 같은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마)

생각뿐이었고 미루어 왔던 거사(?)를 행동으로 옮기는덴

단무지 몇 조각과 고량주 한 병이면 충분했고 당시엔 나도 모를 초연함에 두려움 따윈 없었다

내가 죽자고 하니 사명감에 스스로 대견했을 뿐.

 

존속상해.

지금도 도덕과 경우 순리를 따르며 살려고 노력하지만 나는 천륜을 어긴 놈이다

당시는 경찰서 법정구속 29일이 만기였던 걸로 기억하고 폭력도 심했다

곤봉을 3개 엮어 종아리에 끼우고 워커발로 짓밟았고 수시로 따귀 맞는 것은 양념이고

심심하면 불러 촛대 뼈를 깠다

어머니의 보증과 아버지와 상종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풀려난 게 20여 일이었나.

동생들을 데려온다는 조건도 관철 시켰다

물론 그년과 아버지는 호조건이었으니 합의가 이루어졌을 것이다

나는 알바를 어머니는 식당에서 힘든 생활이었지만 모처럼 단란한 가정을 만들었다

막내는 자폐증에서 벗어나 활기를 되찾았고

나는 어머니 할머니 영향으로 절에 다녔지만 막내를 위해 교회에도 몇 년간 다녔다

막내의 병을 고치기엔 교회에서 하는 모든 프로그램이 친숙했기 때문이다
지금 교회에서 목사 다음의 직책을 맡고 있고 공직에서 안정 된 생활을 한다
막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일과 아버지의 곡해가 만들었지만 나는 용납되지 않고
막내는 나를 불신한다
허나 꼭 풀고 싶지 않은 건 세상사는 설득과 교화로 마음을 전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모범으로 이해를 기다릴 뿐이겠다

 

그리고 3~4년 뒤

아버지는 노름하다가 쓰러져 전신마비가 왔고 살던 여자는 대출까지 내 달아났다

아버지 지인을 통해 연락이 왔지만 나는 거부했다

수신제가는 못했지만 밖에선 많은 사람을 도왔다는 딜레마에 간혹 쓴 웃음 짓는다.

나를 두들겨 팬 경찰도 도움을 받았고 내가 풀려 난 것도 그의 도움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세상사는 들실과 날실의 교차로 짜여 지는 한 조각 천 이련가.

연락이 끊겼는데 그 경찰이 찾아와 졸지에 연행 되어갔다

초라한 몰골.

나는 아버지 지인들 보는데서 울면서 말했다.

꼴좋네요. 이젠 그만 죽으소.”

전신마비에 눈만 나를 쳐다보는 아버지 눈에도 눈물이 맺히다 흘러내렸다

참 기구한 인연이다

 

40대에 쫓겨 난 어머님은 극구 말렸지만 운명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당신 새끼지만 당신 같이 살진 않겠소)

그 다짐이 나를 약하게 했고 내 나이 20세 초반에 시작 된 간병이었다.

중풍에 좋다는 별의별 약을 다 써봤다

눈 뜨지 않은 쥐새끼 담은 술에 개똥 말린 거 구워 먹이기 뱀술 보양탕.....

사실 한 두 달이나 일이년 사람 도리 한다고 시작 했는데

작년에 85 세로 가시며 30여년을 끌었다

나에겐 원수다

가산 탕진하고도 모자라 빚만 지게 했고 죽을 때까지 당신 자존심 때문에

동생들에게 당신 합리화만 하고 가며 결국 동생들과도 의가 깨져 서로 상종하지 않게 됐다

내가 그 와중에 느낀 건 머리를 깎지 않았지만 출가했었고

또 당신이 의도했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그 재산을 적당히 물려줬으면 나 또한 당신처럼 살다 갔을지 모른다는 생각이다

 

지금도 가난하다

하지만 나는 누구보다 부자다

내가 낮은 곳에서 궂은일에 젖어 살았기에 그들의 심정을 너무나 잘 알고

이론과 논리에 앞서 몸과 마음이 반응한다.

기획되지 않는 삶.

인정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했고 가끔 무너지기도 하면서 적을 적게 만들고

친구를 억지로 만들지도 않는다.

오면 반기고 가면 손 흔들고.

 

인생은 지금부터다.

열심히 살면서 부와 명예도 없지만 변명거리라도 만들어 준

할머니 치매 10년 원수 중풍 30여년을 같이 한 간병전우 어머님을 챙기며

틈틈이 신세 진 사람들에게 이자라도 갚으며 살다가련다.

기우님들도 환경에서 조금 겸손하려 살면 지금보다 나은 생활을 보게 될 것으로 믿는다.

같이 다 같이

서로가 신세인 걸 알고 살아갔으면 좋겠다. (__)

 

┃꼬릿글 쓰기
재오디 |  2018-01-12 오후 2:05:0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글 잘 읽었습니다.
같이 다 같이 서로가 신세인걸 알고 살아가보도록 하겠습니다.  
팔공선달 (__)
다슬기마실 |  2018-01-12 오후 2:32:3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조은글 굳굳하게 살아가는 친구가 오히려 부럽다 !!!! 짱!!!짱!!!!짱!!!!  
팔공선달 (__)
youngpan |  2018-01-12 오후 9:16:0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여러번 읽었지만....풀스토리가 나온 것은 처음인가요?
여하튼 얽히고 섥힌 실타래가 풀려지는듯 풀리지 않은 것은 아마도 인연 몫인가 합니다.
어려운 것이 오히려 좋은 선생일 수가 있다는 .....새옹지마!  
팔공선달 (__)
오방색2 |  2018-01-13 오후 12:19:2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수고 했습니다. 선달님 부자 보다 더부자 입니다.
행복은 가까이 올지 모름니다...  
팔공선달 (__)
킹포석짱 |  2018-01-15 오전 10:57:3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 () ()...  
팔공선달 ()()()...
노을화초 |  2018-01-16 오전 10:02:4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견디기 어려웠던 슬프고 괴로웠던 사연들이 자양분이 되어 나머지 생을 의미있는 것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팔공선달 (__)
팔공포토 |  2018-01-17 오전 11:40:59  [동감1]  이 의견에 한마디
친구야 정말로 지나간 삶은 기구한 삶이 였구나 나도 너 못지 않은 삶을 살아왔단다 지금도 부하지는 못하지만 빈하지도 않단다 나의 삶의 영향을 주는 이가 배경에 계시니....  
팔공선달 할레루야.^^
희망의눈길 두분다 인간굴욕이 많으셨군요
앞으로는 평탄함 속당에 행복만땅 하시기를~ 넙죽
희망의눈길 |  2018-01-17 오후 5:09:3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건강하시시요? 팔공선달님? 넙죽
꼴통 선사행마 인사드립니다 ㅎ1ㅎ1  
팔공선달 방가 ㅎ1ㅎ1
새로운 활기가 되시길 ^^
희망의눈길 넵 고맙습니다
인생 선배님 ㅎ1ㅎ1
팔공선달님은 인생선배님 다운 행동을
오로에서 보여주시는 거 같아 배울점 많아요 넙죽
팔공선달 저와도 대립적 견해가 많았는데 비판이 아닌 비평을 해학적 유머에 풀어가는 사람으로 오로에서 오래동안 기억 되는 사람입니다.^^
work25 |  2018-01-17 오후 11:11:3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산다는 게 별 거 없더라. 걍... 살다보면,  
팔공선달 그냥 살아갑니다 .(__)
리버리어 |  2018-01-29 오전 6:42:2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그 고통을 모르는 법입니다.
그 날의 거사(?...!!!)가 없었다면 팔공선달님은 아마도 홧병이나 우울증으로 세상을 떠났거니 폐인으로 부친과 같은 길을 걸었을지도 모릅니다..
돌이켜보면 후회와 자책이 들지도 모르지만, 그 상황에 다시 맞닥뜨리면 똑같은 센택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건...인간에게 참을 수있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지 않고 덮어버리면 트라우마로 시달리게 됩니다.
쳐칠이 말한대로 <어제와 오늘이 싸우면 내일을 놓치게 됩니다>
새해에는 좀더 굳건한 마음으로 새날을 열어가시기 간절히 기원합니다
 
팔공선달 (__)












* 띄어쓰기 포함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000 / 400바이트)
대국실입장하기
다운로드 이용안내 고객센터
정회원가입
오로볼구매
가장 많이 본 기사
스폰서소식
위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