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通度寺

실로 지척두고 수만번도 더 입에 오르내렸건만 이제 40여년만에 찾는다
너무 어릴때 일이라 큰 나무길만 생각 나는데 이제야 인연이 ...
일찍 서둘러 잠을 청한 탓인지 새벽 한시에 잠이 깨어 바둑 몇판두고
글 올라왔나 보고 그래도 시간이 어중간한데 뀐지님이 계신다 ^^
시간좀 보낼양으로 붙들고 매달릴 참인데. 벌써 친구에게 붙들려 약주한잔 ..^^
어차피 깨였으니 슬슬 준비 해보자.

지금 시간 03: 00  씻으러  갑니당. ^^;

오늘부터 108사찰의 2부가 시작되었고 그 첫날을 영축총림 통도사를 잡았는데...
아침부터 비가 온다 조쿠로...^^; 길흉을 떠나서 간다하면 가지만. 나는 비가 좋다.
이번에는 어머님을 모시고 다녀 올라고 했는데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할머님이
몸이 편찮으셔서 결국 모처럼의 모자 산사길이 막혀 버렸다. ^^;
대신 정성껏 준비해주신 삶은계란3개 배하나 사과2개 포도 한송이를 들고 출발한다.

오전 8시 좀지나...

▲ 통도사 입구

들어가면서 애마와 나는 혼연일체를 인정(?) 받았다. 두당 2천원씩...^^;

▲ 통도사 솔밭길 입구와 통도사 가는길

통도사 가는길.

가족과 함께, 또는 친구들과 아니면 나홀로 걸어도 적적할게 없는길.
내 말벗으로 가장 원을 하는 양김씨도 이제는 늘 같이 하는듯 착각도...^^
조용한 계곡을 따라 통도사 입구에서 부터 통도사까지 들어 가는 산길은 넓고 시원한게
답답한 사활의 미로를 뚫고 중원으로 한칸뛰는 통쾌함이라는게 기우님들에게는...^^
우리 기우님들도 잠깐 이라도 홀로 나서기를 권하고 싶다
모든 구속과 인연에서 벗어나 잠시라도 가까운곳 어디에든 나혼자만의 시간을 권한다

단 내가 무엇으로 존재하는가 하는 화두는 챙겨서...^^;

통도사는 우리나라  삼보(불,법,승) 사찰중 (불: 통도사 법: 해인사 승: 송광사)
삼보 가운데 가장 으뜸인 불보를 간직하고 있어 불가의 최고 성지로 일컷는다.
적멸보궁이 있는곳은 따로이 부처님을 모시지 않는것이 불가의 법칙이다보니
정방형 법당 외부 사면에는 각각 다른 이름의 편액이 걸려 있는데....
동쪽은 대웅전 서쪽은 대방광전, 남쪽은 금강계단, 북쪽은 적멸보궁이라고...

진정한 불지종찰이요 국지대찰이라 할수있다.

통도사의 가람형식은.

창건 당시의 신라이래의 전통형식에서 벗어나 냇물을 따라 길게 배치된
산지도 평지도 아닌 구릉형태로서 탑 배치도 자유롭다.
19개의 암자와 80여동의 전각으로 이루어진 대사찰인데 임란때 대부분 소실되고
여러차례 중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며 전각은 상.중.하로전으로 구분되어진다

대웅전을 중심으로 배치된 상로전과 대광명전을 중심으로한 중로전과 영산전을
중심으로 하로전으로 구분 배치되어 있다.

대광명전은 통도사에서 가장 오래된 전각이라 한다.

▲ 금강계단

위에 사진은 진신사리탑과 외국인에게 설명하고 계시는스님

금강계단.

대웅전 뒷편에 있는 석조계단으로 국보 제 290호.

646년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가져온 불사리를 경주 황룡사탑과
울산 태화사탑에나누어 봉안한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이곳에서 받은 계법이 금강(金剛)처럼 단단하다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1. 삼국유사(후조장사리조)에 의하면
진신사리 도난을 막기위해 석함에는 구렁이와 두꺼비가 있다하여 (고종 22년)에
김이생과 경석이 군사를 시켜 석함을 열게 하였더니...
작은 석함의 유리통안에 진실사리 4과가 있었다고 한다.

2, 임진왜란때는 사리를 왜구에게 도난 당했는데...
백옥거사가 일부러 포로로 잡혀 있다가 사리를 되찾아 왔다는...

3. 몇차례 중수를 거쳤지만 창건당시의 석조물을 지금껏 보존하고 있으며
진신사리가 봉안 되어있고 정안사. 건봉사.용연사에 사리를 이곳에서 나누어
봉안한것으로 적멸보궁의 원류로 불보사찰이자 가장 오래된 불교 성지이다.

통도사는 금강계단으로 모두 말할수 있다고...

4.용학스님의 열반길

어느날 통도사 주지스님이 꿈을꾸다가 금강계단에 부처님이 앉아 계시는 모습을
하도 선명하게 보아 선 잠에 부리나케 달려 가보니 어느 노승이 절을하고 있었다
용학스님 이셨고 이곳을 스님의 마지막 만행지로 삼으셨던 것이다

거처를 정하시고 말씀 하시길..." 내 오래지않아 갈것이야..."
부처님이 가신 팔공의 2월 보름날 갈것이다.고 하셨는데 그때는 모두 반신반의...
하지만 80이 되시던 2월보름날에도 정정하게 그리고 일상의 생활을 하시다가
주지스님에게 이르기를 " 이제 갈때가 되었으니 사람들을 모아 주시게 인사는 해야지."

반신반의 하며 열반종을 울리고 사람을 모으니.

사부대중 앞에서." 그동안 신세 많이 졌읍니다..." 하시고는 앉은 자세로 열반에...

삶의 본질을 깨닭고 그끝을 보았을때 과연 아쉬운건 없었을까.
남은 시간들은 그렇듯 초연 하였을까.갈등은 없었을까.
내가 포기하면서 느끼는 작은 자유로움은 그 어느 먼발치 쯤일까.
선달이의 바램은 어리석음과 경망함이나 면하고자 함이니 후세에나...

마침 가는날이 장날(?) ^^; 초하루라 법당이 빈곳이 없었다
적멸보궁에서 절을 할려고 했는데... 할수없이 법회가 끝날때까지
먼저 암자를 둘러보고 오기로하고. 19곳이나되는 암자중에 통도사 8경에 들어가고
통도사 하면 빠질수없는 경봉스님이 계시던 삼소굴과 극락연지의 극락암과
자장율사의 바위의구멍 이야기와 금개구리의 자장암 안양동대 안양암 그리고 비로암을
차례로 찾아 보았다.

경봉스님의 일화는 넘 많다...그중하나를 ..

사바세계를 무대로 연극 한번 멋지게 해보라"고 호탕한 법문을 즐겨했던 스님은
입적 14년 전 자신의 수의를 짓던 날

'옛 부처도 이렇게 가고/지금 부처도 이렇게 가니/오는 것이냐 가는 것이냐/
청산은 우뚝 섰고 녹수는 흘러가네/어떤 것이 그르며 어떤 것이 옳은가 쯧!/
야반 삼경에 춤을 볼지어다'라고 열반계를 남겼다.

세수 91세 되던 1982년 어느날 스님이 입적을 하게 되자 효상좌 명정이
"스님이 가신 뒤 스님을 뵈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물음에
"야반삼경(夜半三更)에 대문 빗장을 만져보거라"는 말을 남기고 이승과의 인연을 접었다

그리고 가을날에 보아도 좋은 선문답 사모곡 하나더...

전부터 사모해도 만나 뵙지 못하여 
구름 쳐다보고 달을 읊으며 혼자 서성거렸소. 
잔 속엔 한가로이 뜰에 잣나무 그림자 비치고  젓대 속엔 봄 매화 피는데.
천기는 항상 추위와 더위가 오가고 / 사람들은 세월이 가는 것을 탄식하오.
오랜 세월 서로 생각하나 만나기 어려우니 / 원컨대 이 눈 먼 거북이 나무,
만남을 베푸소서."

맑은 시 한 폭이 봄 푸름과 같아
창 앞에 둔 매화 어젯밤 피었네.
세상이 흉년을 만나 촉도처럼 어려우니
순 임금 요 임금 같은 세월에
다시 만남을 기약하세."

▲ 비로암과 연못 그리고 금붕어

▲ 안양암

▲ 자장암

위의 사진에 보이는 작은 구멍이 자장율사가 엄지로 뚫어 개구리가 살게 했다는 구멍이며

불심이 닿은 사람은 저구멍으로 개구리를 볼수 있다고... 선달이는 사진만 찍고. =3=3=3 ^^;

너무방대하고...할말도 많아서 나누어 올리려다 최소화 하여 올렸읍니다
시간이 지나면 감동도 변질될까봐...^^
아쉬움은 식당에서의 시끄러운 잡담과.골프카를 왱왱 거리며 몰고 다니는 스님
행사때문에 등을 달려고 온사찰에 거미줄처럼 쳐놓은 등줄들...
선달이 눈에 뭐 이쁜게 한두가지겠읍니까. ^^;

좀 긴듯한 글 읽어주신데 감사 드리며 이것으로 마무리...

할려구 했는데 사진이 남아서 ...^^ 조금더 고생 하시어요...철푸덕.^^*

▲ 일주문과 내부등

인자 진짜 끝(?). 맞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