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포를 다녀오다 문득 비오는날에 산사를 찾겠노라 했는데 눈앞에 나타난 골굴암.

지정번호 : 보물 제581호
지정연도 : 1974년 12월 30일
소재지 : 경북 경주시 양북면 안동리 304
시대 : 통일신라시대
크기 : 높이 4m, 머리 높이 1m, 어깨너비 1.4m
분류 : 마애불

함월산(含月山) 골굴암의 석회암벽에 정남동을 향해 양각으로 새겨졌는데,
12개의 석굴(石窟)이 있는 암벽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마애불이다.

이불상은 골굴암의 주존불상으로 동남쪽을 향한 암벽에 약 4m 높이에 새겨져있다
높다란 상투모양의 머리와 뚜렷한 얼굴 가는눈 작은입 좁고 긴코의 독특한
이목구비로 미루어 9세기 신라불상의 특징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약 1500년전 인도에서 건너온 광유스님 일행이 함월산 지역에 정착하여
골굴사를 창건 하였으며 이는 불국사에 200년 앞선것이다

골굴사는 당시 광유스님 일행들이 자국의 사원양식을 본떠서 창건한 전형적인
석굴사원으로 인도의 아잔타석굴 티벳의 돈황.중국의 운강석굴처럼 여러개의
동굴군으로 형성된 우리나라 유일의 석굴사원이며 선무도의 본산이기도...

조선시대 토함산 산중일기를 쓴 정시한 선생의 기행문에도 당시골굴사의 모습을

" 여러채의 목조와가로 지어진 전실을 연결하는 화랑이 있고 단청을한 석굴사원의
  모습은 마치 한폭의 병풍을 보는것처럼 아름답다" 고 찬탄했다 한다(문헌참조)

비오는 산사의 오후는 그렇게 처연하다

세속의 먼지같은 상념들을 깨끗이 씻어주고 메마른 가슴을 적셔주듯
꽃망울에도 호박덩쿨에도 변해버린 딱딱한 아스팔트 산사길에도...
모난곳 어느 한곳도 가리지 않고 골고루 사랑을 나누어 준다.

촉촉하게...

비내리는 산사에는 모든소리가 숨어 버렸다

처마밑으로 둥지속으로 그리고 목탁소리도 비에 젖었는가 들리지 않는구나.
받쳐든 우산을 때리는 빗소리와 처마를 타고 떨어지는 낙수물소리
발길에 채이는 흐르는 물소리만 철푸덕 거릴뿐이다
가끔씩 나뭇잎 뒤흔들며 지나는 비바람 소리가 을씨년스럽기 까지 하구나.

적막.

그렇다 많은소리에서도 아무런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
갑자기 외로움이 밀려들고 같이 있어도 나를 느끼고도
외로움을 떨치지 못하고 돌아 갈길도 없는듯 하다. 이건 무슨 외로움인가.
여기서 모든것이 끝난듯하고 모두가 멈춘듯하다

순리.

골을따라 흐르던 빗물은 조금씩 더해지면서
돌아가던 돌뿌리를 돌아오는 길에는 휘넘어가고 있다

막히면 돌아가고 더하면 넘어가고 사람들은 그것이 순리라 하지만
그것은 순리의 일부일뿐 근본이 아니라 선다르는 생각한다
중간에 이르러 시작을 보았다고 결과를 단정하는 오류는 아닐런지.
누구에 의해서건 어느곳에서건 높은곳에서 낮은곳으로 흐름이 순리가 아닐까.
지금부터라도 생각을 추스려 볼뿐이겠지...

하지만 개울물따라 내려 오는길에
같이 가는듯 이내 앞서 가버리는 냇물을 바라봄이
성급한 이마음을 따라가는듯 할뿐이다.

▲ 낭떠러지의 이굴을 만석이는 도저히...^^ 맨발로 악전고투했다는...^^

▲ 이름하여 남근바위

▲ 여궁 (앞의 남근바위에서 소원을빌고 여궁에서 기도하면 옥동자가...) ^^

ㅁ

▲ 운무속의 아름다운 산하.

▲ 일주문

우연히 찾은 골굴암의 촉촉한 품에서 걸어 나오며 일주문을 바라보았다

마치 잘가라는 손짓을 하는듯 하여 가슴이 ...^^;

9월은 산사를 쉬고 10월부터 할려고 했는데 인연따라 왔던길 궂이 피해갈 필요가...^^

감회가 식기전에 올리고 다음달 부터는 먼저 불가의 삼보사찰(통도사.해인사.송광사)를

시작으로 역시 인연 닿는대로 다녀올까 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격려와 지도편달 바랍니다 ....꿉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