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요즘 프로 바둑을 바라보는 우리나라 바둑팬들의 솔직한 심정이다. 라이벌 국가 중국과의 대결에서 한국기사들이 번번이 나가 떨어지고 있다. 언제나 잘할 수만은 없지만 끝없는 패배에 우리 팬들이 힘이 빠지는 건 사실이다.
이럴 땐 아마바둑계로 시선을 돌려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한국의 중국의 아마 정예들이 연승전으로 맞붙는 한ㆍ중아마대항전이 3회를 맞이했다. 9월 2일 사이버오로 대국실에서 시작되는 이 대회에 한국은 홍무진, 전준학, 강지훈, 위태웅, 김민호, 류신환, 정찬호, 장현규, 서혜성, 최현재까지 10명이 대표로 나온다.
이들이 중국을 상대한 화끈한 난타전을 예고한다. 한데 왜 이리 1ㆍ2회 대회 때와는 판이한 이름들로 바뀐 것인가. 더 어린 층을 수혈한다는 의미도 있겠지만 당장 큰 이유는 1ㆍ2회 대회 때 활약했던 아마대표들 중 상당수(류수항, 박영롱, 김현찬, 조인선, 이호승, 이상헌 등)가 프로가 됐기 때문이다.
잠깐 다시 생각해 보자면 이번 대표들도 곧 프로가 될 인재들일 수 있는 셈도 되고 그렇다면 이들의 대국을 관전하는 건 프로의 대국을 보는 거나 다름없다는 것. 흠, 너무 나갔나? 궤변처럼 돼 버리겠군. 이쯤에서 다시 돌아와 보면, 어쨌거나 중요한 사실은 엄청난 파워를 지닌 대표들이 출동한다는 것이다.
▲ 한국 대표들이 사이버오로 중구 초동 사옥 근처 한식집 '우촌'에서 선봉을 결정하고 나서 잔을 부딪치며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폭풍처럼 중국을 쓸어버릴지도 모른다. 험험, 중국은 반대로 기대하고 있겠지. 매주 월 ,화, 수 밤 8시와 10시 한중의 자존심을 건 대결이 펼쳐진다.
참고로, 자세히 아시는 분은 없겠지만 중국은 선수로 후위칭, 마티엔펑, 바이보우샹, 왕천, 두어저샹, 탕충저, 루닝, 리티엔강, 위칭취엔, 사싱위가 출전한다. 중국아마톱클래스의 기사들이다. 대회관련 웹페이지에 중국선수소개난을 마련해 놨으니 전력을 가늠하고 싶으시다면 버튼을 눌러보시면 되겠다. 한국은 장현규가 선봉으로 나선다. 이에 맞서는 중국 선봉은 위칭취엔(yqqyqq1994)이다. 제한시간은 20분 30초 3회, 덤은 6집반이다.
중국의 2장은 루닝(luning01)이며, 한국의 2장은 서혜성이다.
선봉을 자원한 장현규 선수는 "1판은 무조건 이기고 3연승을 해서 팀에 도움을 주고 싶다"며 자신감을 드러냈고, 주장 정찬호 선수는 "우리 선수들이 무척 강해서 나까지는 순서가 안 돌아올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중국 병조리그에서 출전해 6승 1패의 성적을 거둔 바 있는 홍무진 선수는 "중국 아마추어 중에도 강력한 선수들이 많다. 후위칭은 주장 겸 감독으로 나중에 나올 것 같고, 마티엔팡 같은 선수가 중국내에서도 무척 유명하다"고 중국팀을 분석했다.
한국은 1회에 중국을 10-8로, 2회에 10-4로 이기며 연속 우승했다. 한ㆍ중아마대항전은 사이버오로와 시나바둑이 주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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