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가 중요하다. 흔들리지 않는 뚜렷한 삶의 목표도 필요하다. '사이버오로 10주년 한중 아마 대항전'에서 3연승을 올린 이상헌 선수는 이 대회를 기점으로 두 가지를 잡으려 하고 있었다.
1월 27일 저녁 9시, 오로1서버에서 이상훈 선수는 중국의 바이바오샹을 상대로 151수 만에 흑 불계로 제압해 이 대회 3연승을 달렸다. 리다이춘, 마티엔팡, 바이바오샹까지 난다긴다하는 중국의 고수들을 낙마시킨 것.
이상헌 선수는 28일 저녁 9시에 또 한명의 중국 고수를 상대로 4연승에 도전하게 된다. 3연승을 거두고 28일의 대국을 기다리고 있는 이상헌 선수와 짧은 전화통화를 했다.
- 요즘도 도장(양재호 도장)에서 아침 일찍부터 저녁까지 공부하는 생활을 하고 있나? 지금은 어디인지?
"그렇다. 그렇지만 이 대회 바둑은 집에 와서 둔다. 어제는 도장에서 공부를 하다 집에 와서 뒀고 오늘은 집에서 쉬고 있다. 쉬면서 저녁 9시를 기다린다."
- 중국 선수들에 대한 느낌은 어떤가? 처음에 한국 선수들이 밀렸는데 이상헌 선수가 다시 연승을 해내고 있다. 실력이 늘은 건가?
"실력이 는 것은 절대 아니다. 중국 선수들 실력이 오히려 좋았다. 특히 3연승 상대가 굉장히 강했다. 초반에 밀렸는데, 중앙 전투의 타개에 성공해 3연승이 가능했다."
- 상대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바둑을 두게 되는데, 좀 두면서 상대의 기풍이나 스타일에 대해 파악을 하게 되나?
"그 정도까진 힘들다. 다만 시합바둑이니까 이기기 위해 긴장을 풀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는 내 기풍은 '전투'에 가깝다고 보는데, 밖에서 보면 평범해 보일지도 모른다. 하하"
- 3연승을 올렸으니까, 올해 출발이 그리 나쁜 것은 아니다. 올해의 목표는?
"작년까지는 '입단'이라는 목표가 있었고 오로지 입단이었다. 올해는 뭐랄까, 말하기가 힘든데, 약간 고민이 있다. 좀 힘들다. 어제 뉴스에서 이호승 선수의 말을 보게 됐는데, 이호승 선수가 올해 1년을 마지막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호승 선수는 나보다 한 살 많다. 작년에 내가 이호승 선수와 같은 마음이었다. 오늘 시합을 준비하면서 다시 뚜렷한 목표를 잡으려고, 세우려고 한다."
- 중국선수들도 매우 강하다. 4연승을 응원하긴 하지만, 결과를 예측하긴 어렵다. 어쨌든 4연승 도전을 앞두고 팬들께 한말씀.
"좋은 시합을 마련해 준 오로바둑과 시나바둑에 감사드린다. 이런 아마추어 시합이 있다는 것을 모르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아마추어기사들에겐 작은 응원이 큰 힘이 되기도 한다. 오늘도 작은 응원을 해주시면 큰 힘을 내보도록 하겠다."
이상헌은 28일 밤 9시 오로 1서버에서 중국의 고수 '왕천'을 상대로 4연승에 도전한다. 연승전으로 벌어지는 "사이버오로 10주년기념 한-중 아마대항전"은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오후 10시에 시작된다. (아래 배너를 누르면 한중 아마대항전 홈페이이지로 이동해 기보와 선수 구성, 대진 등 대회사항을 한눈에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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