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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장 "손 맛이 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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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라운드 스마트오로 첫 승을 거둔 김수장이 한국기원 3층 사무국을 찾아 다음 대국을 준비하며 일정을 확인하고 있다. |
시종일관 유리했다. 포석 단계에서 발빠르게 실리를 차지했다. 난전에 능한 상대 김일환의 공격은 이미 각오했다. 페이스에 휘말렸다면 위험했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공격을 가볍게 비껴 나갔다. 창작 사활의 귀재 김수장다웠다.
29일 한국기원 4층 본선대국실에서 오후 4시부터 벌어진 2012 인터리그 3라운드 제2국에서 스마트오로 김수장이 피망바둑 김일환의 2연승을 저지하며 268수 만에 11집반승을 거두었다. 스마트오로의 3라운드 기분 좋은 첫 승이다.
무서운 속기였다. 속기의 극단을 걷는 서능욱의 대국이 동시에 벌어지고 있었으나 김수장의 바둑이 훨씬 먼저 끝났다.
김수장은 이마의 땀을 닦아내며 활짝 웃었다.
“손맛이 오기 시작했다”
그의 소감 첫 마디였다.
 “1,2라운드에서 스마트오로는 졌다. 결국 꼴찌가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유종의 미’가 중요하지 않겠나. 시니어들이 부진했던 게 다른 세대 팀원들에게 미안하다. 지난 2라운드 마지막 판에서 김세동이 다 이긴 판을 진 것도 시니어들 탓이라 생각한다. 반성하면서 바둑 연구 많이 했다.
(속기를 즐기나?) 입단 전엔 5분 만에 바둑을 끝낼 정도로 속기파였다. 그런데 입단 후에 누가 나보고 장고파라고 말하는 거 보고 깜짝 놀랐다. 하지만 지금도 속기는 자신 있다. 다음 상대 서봉수 명인은 강자다. 쉽진 않겠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서 명인은 사이버오로 대국실에서 10초 바둑을 즐겨둔다. 서 명인이 바둑을 둘 때면 나는 꼬박꼬박 방에 입장해서 관전한다. 물론 베팅도 하면서. 그의 바둑 초식을 세심히 관찰해 왔다. 준비는 돼 있다.”
한편 동시에 열린 타이젬 서능욱 대 한게임 장주주 대국에서는 서능욱이 238수 만에 백불계승을 거두며 장주주의 2연승을 막았다.
이로써 3라운드는 초반은 사이버오로 vs 피망바둑, 타이젬 vs 한게임은 1승 1패씩으로 시작되고 있다.
2012 인터리그는 4팀이 연승전 방식으로 풀리그를 펼치는 대회다. 시니어(2명)→여류(2명)→30～40대(2명)→10～20대(2명) 순의 오더로 경기를 벌이며, 이긴 사람이 질 때까지 대국하는 연승전 방식이다. 팀 순위는 팀 전적(승률)→개인 승수→시니어 승수→여류 승수→30～40대 승수→10～20대 승수 순으로 결정한다.
이 대회는 사이버오로를 비롯한 4개사가 후원하며, 우승팀에게는 4천만원, 준우승팀에게는 2천5백만원, 3위팀은 1천5백만원 4위팀에게는 8백만원이 지급된다. 인터리그 주요대국은 K바둑에서 생방송으로 진행하며, 사이버오로에서 인터넷 중계한다. 제한시간 10분, 초읽기 30초 3회의 속기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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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젬 서능욱. 바로 전 판 김종수의 패배를 즉각 되갚았다.
 ▲ 피망바둑 김일환. 안관욱을 꺾었지만 기세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 스마트오로의 정신적 기둥 김수장. 스마트오로에 첫 승을 안기면서 3라운드에 희망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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