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미야의 세력바둑도 연상된다. 수읽기도 깊고, 이겼을 때 싹싹하게 물러서며 정리하는 승부감각도 뛰어나다. 3대도장 대항전, 돌풍의 핵 Gracias, 연승은 어디까지 갈까?
대회 둘째 날인 11월 5일(화), 서울 중구 초동 세계사이버기원 본사에서 열린 제1회 3대도장 대항전에서 장수영 도장의 Gracias 7단★이 신들린듯 7단★(충암도장), 흑번입니다 7단★(양천대일도장)을 연파하고 4연승을 달성했다.
오후 7시부터 오로 1서버에서 벌어진 제3국(● Gracias vs ○ 신들린듯). Gracias 개인적으로는 3연승과 함께 연승상금, 전체적으로는 초반 대회 분위기를 장악할 수 있는 승부이지만 서두르지 않고 느긋하게 판을 짜나갔다.
초반 좌상귀 중앙과 상변 한칸뛰고 2선 젖히는 수까지 세 방의 쨉을 날리며 우상변 일대 어마어마한 대궐로 백의 삭감을 유도했다. 신들린듯한 현란한 수읽기와 좋은 삭감을 보여주던 백에게서 승부와 직결되는 결정적인 실수가 나와 다소 허망하게 단명국으로 끝나버렸다. 하변 사활을 착각하면서 죽은걸 확인하자 싹싹하게 돌을 거두었다.
4국은 Gracias(장수영)가 흑을 흑번입니다(양천대일)가 백을 잡았다. 좋은 컨디션으로 한껏 기세가 높은 Gracias와의 만남이었다. 그러나 흑번입니다 역시 세계대회 본선에 올라갔던 실력자. Gracias는 초반부터 신중한 착점으로 제한시간을 모두 사용하여 다소 빠르게 초읽기에 몰렸다. 미세한 끝내기 승부가 이어지는 가운데 흑이 덤이 부담스러운 국면이 아닐까 싶었는데 백의 끝내기 실수가 겹치면서 Gracias가 역전승을 하게 되었다.
이 대국을 관전하던 회원들은 "감동이다", "진짜 잘 둔다"며 감탄사를 연발하였다. 국후 Gracias에게 연승상금을 받게 되었는데 어떻게 쓸 생각이냐의 질문에 "별생각이 없다. 상금을 의식하면 바둑 두는데 신경 쓰이기 때문에 생각해 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2013 제1회 3대도장 대항전은 한국의 3대 명문 바둑도장인 충암, 장수영, 양천대일이 양성하고 있는 원생과 프로기사가 교류전을 통해 실력향상에 더불어 바둑계 전체의 우의를 다지고 이를 오로의 바둑팬들과 함께 즐기기 위해 마련된 무대다.
3대 도장 대항전의 선수구성은 원생 4명과 도장출신 신예 프로기사 3명이다. 대국은 사이버오로 왕별(★) ID로 참가해 익명성을 주지만 대회전 각팀 도장 선수들의 실명은 공개하기로 했다. 다만 왕별ID와 실명의 짝은 맞추어 공개하지 않으므로 추측할 수 있을 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0분, 30초 3회. 대회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대국은 사이버오로 사무실에서 운영팀장의 입회하에 진행되며 11월 매주 월,화,수 저녁 7시와 9시 오로1서버에서 열린다.
6일 저녁 7시 5국에서는 Gracias 연승 행진을 저지할 임무를 맡은 충암은 3장으로 저녁에사과 7단★을 내세웠다. 이후 9시 대국은 찬스카드 7단★와 7시 대국 승자가 맞붙는다.
▲ 오후 7시부터 열린 제3국. 신들린듯 7단★(충암도장)의 대국장면. 3대 도장 대항전은 서울 중구 초동 세계사이버기원 본사에서 대국한다.
▲ Gracias 7단★에게 4연승을 내준 흑번입니다 7단★(양천대일도장)의 뒷 모습
▲ Gracias의 연승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6일 저녁 7시 5국에서는 충암 3장 저녁에사과 7단★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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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영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