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올해는 베이징 올림픽이 열립니다.
4년전인 2004년 8월 23일에 탁구 단식 결승을 보고 쓴 글을 소개합니다.
............................................................................................................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이번 아테네 올림픽에서 가장 위대한 승리를 오늘 보았습니다.
물론 아직 올림픽이 끝나지 않았고..마지막에 이봉주 선수가 마라톤에서 우승한다면..
어떤 승리가 더 대단할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탁구 남자 단식에서 중국의 왕하오를 이기는 장면을 보면서 얼마나 짜릿한 기분이었는지..
제가 운동 경기를 관전할 때 왠만해서는 흥분을 잘 안하고 조용히 구경만 하는 편입니다만
이 경기를 보면서는 흥분이 되어 박수도 치고 소리도 내면서 응원 하였습니다.
게임 스코어 4대2 (11-3, 9-11, 11-9, 11-9, 11-13, 11-9) 라는 스코어가 보여 주듯이
정말 박진감있는 경기였습니다. 열악한 국내 여건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철옹성같은 탁구의
만리장성을 넘는 것을 보면서.. 그 짜릿한 기분은 뭐라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습니다.
왕하오의 서비스로 경기 시작과 함께 0-2가 되자 `역시 안돼나`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유승민이 연속 8득점을 하면서 8-2가 되자 내 마음도 흥분이 되기 시작하고..
왕하오는 당황하는 듯한 표정을 나타냅니다..왕하오의 득점으로 8-3.. 그러나 첫번째 Game
에서의 왕하오의 득점은 이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Game 2는 시소끝에 왕하오가 11-9로 승리..Game 스코어 1:1 이 되면서 다시 내 마음도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중국의 벽을 넘기는 정말 어려운 것인가..
Game 3에 들어가서는 8:8까지 엎치락 뒤치락..먼저 1점을 빼앗겨 8-9..만회하여 9-9, 10-9로
역전 시킨뒤 상대방 코트 오른쪽 라인을 따라가는 직선 푸쉬로 11-9로 승리..
처음으로 자신도 모르게 박수를 치는 내 모습을 봅니다..
게임 스코어 2:1로 리드하지만 아직도 확신하기는 어렵습니다..왜냐하면 중국이기 때문에..
Game 4 에서는 4-4까지 공방 후 2점 연속 빼앗겨 4-6.. 5-7..6-8로 끌려가다 8-8 동점 만들고
10-8로 리드합니다.. 왕하오의 반격으로 10-9로 쫓기는 듯 하였으나..유승민의 파워 드라이브
공격으로 마무리.. 게임 스코어 3:1이 되면서 금메달을 따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 시작하지만
상대가 상대인지라 일말의 불안감은 계속 내 마음에 자리잡고 있읍니다.
Game 5 에서 중반까지 유승민의 호조로 8-4..이후 2점 연속 뺏겨 8-6..유승민의 득점으로 9-6..
금메달이 눈 앞에 보이려는 순간 왕하오의 저력이 나타나면서 9-9동점이 됩니다..
다시 유승민의 득점으로 10-9.. 골인 지점 바로 앞에서 실점하여 10-10 듀스에 들어갑니다..
먼저 점수 잃어 10-11..만회 11-11..이후 연속 2점 빼앗기며 11-13으로 5번째 게임 내주며 3:2
불안감이 마음에 다시 일어납니다.. 이길 가능성은 많은 것 같은데 혹시나 하는 불안감이 자꾸..
초반 2-2까지 핑퐁하다 연속 득점하여 5-2.. 기분이 좋아졌는데 연속 2실점하여 5-4..이후 다시
유승민의 3연속 득점으로 8-4로 앞서 나가기 시작합니다..
이때 처음으로 왕하오가 쓴웃음을 지어 보입니다.. 뭔가 뜻대로 잘 안된다는 의미의 그 쓴웃음을
짓는 왕하오를 보는 순간 저는 유승민의 승리를 예감해 봅니다.. 8-5, 8-6, 9-6, 9-7에서
유승민의 서브권..그러나 2실점하며 9-9 동점..또다시 불안해집니다. 1점마다 희비가 교차하면서
`미치겠네`라는 소리가 저절로 나올 정도입니다.. 그러나 왕하오의 공격 미스가 나오며 10-9로
리드하고.. 대미를 장식하는 유승민의 파워 드라이브 공격으로 종지부를 찍으면서.. 대망의
금메달은 유승민의 품으로 안겨지고.. 코치로 변신한 김택수와의 펄적펄적 뛰며 포옹하는 모습과
중국의 코치로 변신되어 있는 왕년의 세계 1인자 류궈량의 실망스런 표정을 보면서 통쾌한 기분..
너무도 기분이 좋아서 한동안 박수를 치고 있었습니다.
경기 내용을 글로 재구성해 봤습니다.
몇시간 전부터 각 방송국 앞에서 연예인들을 동원하는 등 국민들의 열화와 같은 응원을 받았던
축구의 허망한 패배와 비교해볼 때..이 얼마나 대단한 승리입니까?
정말이지 축구 응원하듯이 이 경기를 국민들이 그렇게 모여서 공 하나 하나의 랠리마다..
강력한 파워 드라이브에 오~ 대한민국을 외치며 응원을 해야 하는게 아니었는지..
국내에서 축구,야구,농구같은 인기있는 스포츠에 가려져 있고, 실업팀도 얼마되지 않는 열악한
조건속에서 진정으로 나라를 빛내는 양궁,배드민턴,핸드볼 같은 비인기 종목을 이제는 국가적으로
육성하여야하고,국민들도 뜨거운 관심과 응원을 해야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PS) 올해도 베이징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의 멋지고 짜릿한 승리를 기대합니다...
.gif){kind=logo}
작가의 말
꾹리가아
용마5
예뜨랑
돌부처쌘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