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o 세계 인터넷바둑의 허브
  • 겜임&채널
Home > 커뮤니티 > 짜베
짜베 단편소설

작가의 말


 이 글의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습니다. 저작권자와 협의하지 않은 무단전재는 금합니다.
팔미라, 폭풍우 3
2019-06-17 오후 12:49 조회 532추천 2   프린트스크랩

에메사의 성벽을 사이에 두고 팔미라 군과 로마군은 치열한 투석전을 벌였다.
 팔미라의 투석기가 맹렬한 위력을 발휘했지만 로마군의 투석기도 그에 못지않았다.
 미르완은 로마군이 투석기의 성능을 개량한 것을 알았다.
투석기 설계도를 도둑의 손이 미치지 않는 곳에 잘 보관하지 않은 자기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투석기의 공격에 이어 로마군들이 공성무기를 앞세우고 공격해왔다.
 이 때 팔미라군은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는 광경을 보고야 말았다.
사라투스 일당들이 로마군의 공격 조 속에 끼어있었던 것이었다.
자부다스를 해한 것만 가지고는 아직도 로마군의 신임을 받지 못했단 말인가?
팔미라군은 저 놈들만은 반드시 처치하리라고 각오를 다지면서 집요하게 그들 쪽으로 화살을 퍼부었다.
 특히 함자는 더욱 흥분하였다.
바로 성 밖으로 뛰쳐나가 그들을 잡겠다고 떼를 쓰는 바람에 부하들이 말리느라고 큰 곤욕을 치렀다.
이 광경을 지켜보면서 제노비아의 머릿속에는 한 가지 묘안이 선뜻 스쳐갔다.


사라투스는 부하들과 함께 로마군 공격의 선봉에 섰다.
자기의 활약상을 확실하게 로마군에게 각인시킬 요량이었다.
이번에 공을 세우고 로마가 팔미라를 점령하면 안티오키아의 총독자리는 자기에게 무난히 굴러 들어오리라는 계산이었다.
 성벽 밑에 다다랐다.
사다리가 걸쳐지자 사라투스는 부하들과 함께 사다리에 올랐다.
이상하게도 팔미라의 방어력이 분산된 탓인지 이쪽 방면의 방어는 무척 허술하였다.
화살 몇 개가 귀 옆으로 스쳐 지나갔지만 사라투스는 무사히 성벽에 올라설 수가 있었다.


사라투스와 부하들이 성벽에 올라선 순간 에메사의 성문이 갑자기 열렸다.
 열린 성문으로 함자가 일단의 군마들과 함께 뛰쳐나왔다.
그들은 성벽 앞으로 쇄도하여 사다리를 타고 성벽을 기어 올라가려고 준비하던 로마군을 휩쓸어버렸다.
 성벽 밑에 있던 로마군들을 대부분 처치한 함자는 다시 성안으로 쏜살같이 들어가고 성문은 굳게 닫혔다.


성벽에 올라간 사라투스는 분전하며 후속부대가 올라오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후속부대는 더 이상 성벽위로 올라오지 않았다.
 잠시 일부러 성벽 방어를 허술하게 했던 팔미라군은 성벽에 달라붙어 로마군의 공격에 대비했다.
사라투스 일당과 일부 로마군은 성벽 위에서 팔미라 군에게 포위당한 상태였다.


사라투스 일당을 포위한 팔미라군은 포위만 한 채 일체의 공격을 하지 않았다.
이들의 처리는 오직 한 사람 함자에게만 허용되었다.
함자의 언월도가 한 번 번득일 때마다 일당의 목이 하나씩 떨어져나갔다.
 마지막으로 사라투스만 남게 되었다.
“이놈!”
처절한 호령과 함께 함자의 언월도가 사라투스의 목 위에서 빛났다.


팔미라 군은 에메사에서 팔미라로 후퇴했다.
제한된 군사력으로 두 성을 다 지키기보다는 군사력을 집중할 필요를 느꼈기 때문이었다.
로마군은 성급히 추격할 수가 없었다.
 로마군의 정보원들과 정찰병들은 아직까지도 팔미라의 사막 비밀부대가 소멸되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전에 비밀부대에게 된통 당한 적이 있기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기하여 추격하였다.
 정찰병을 내보내 지역 전체의 안전을 확인한 후에야 부대를 이동하고, 진지를 새로 구축하였다.


로마군은 사막 대부분을 정찰하여 폐허가 된 수 많은 훈련소의 실상을 보고 나서야 팔미라의 사막부대가 소멸된 것을 알아차렸다.
그 때는 이미 팔미라 군이 무사히 팔미라 성으로 후퇴하여 모든 방어준비를 완성시킨 뒤였다.
방어준비를 든든히 한 팔미라 군은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팔미라는 사방이 사막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적들의 보급이 용이치 않다는 사실이 첫째였다.
특공대를 출동시켜 적의 보급로를 교란시키면 적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었다.
둘째 희망은 배후에 있는 사산조의 원조였다.
팔미라와 사산조는 평화협정을 맺어 서로 돕고 있었다.
그러나 팔미라에서 알고 있는 한 사산조와 로마는 아직도 원수지간 이었다.


팔미라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어왔다.
사산조의 샤푸르 대왕이 죽었다는 소식이었다.
이제 팔미라는 사산조의 원조를 기대할 수가 없게 되었다.
 팔미라는 고립무원의 처지로 전락하게 되었다.


샤푸르 대왕의 죽음은 로마군의 보급로에도 영향을 주었다.
 로마의 승리를 확신한 시리아 속주의 모든 도시들이 로마군의 보급에 지원을 나서 수많은 낙타와 식량과 무기를 팔미라의 주변 사막으로 실어 날랐다.


적들의 진지에 산더미처럼 많은 물품이 쌓이는 것을 보고도 팔미라 인들은 주눅 들지 않았다.
잠시 동안 맞본 독립의 자유를 이들은 결코 잊을 수가 없었다.
설령 목숨을 잃는 일이 있다고 할지라도 이들은 절대로 다시 로마의 지배를 받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팔미라 인들은 결사항전의 자세로 묵묵히 전쟁준비를 해 나갔다.

(계속)

┃꼬릿글 쓰기












* 띄어쓰기 포함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000 / 400바이트)
대국실입장하기
다운로드 이용안내 고객센터
정회원가입
오로볼구매
가장 많이 본 기사
스폰서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