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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베 단편소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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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 ( 게이시로 1 )
2017-06-21 오전 10:20 조회 295추천 2   프린트스크랩


이시다 게이시로 헌병 오장은 조선의 한성부로 전근 발령을 받았다.
헌병대 검도사범인 그는 죽도로 겨루는 현대검도 외에도 진검을 쓰는 고류 검술에도 관심이 많았다.
북진일도류 도장에서 잔뼈가 굵었지만 다른 류파의 검술도 조금씩 배우고 익혔다.
헌병이 되기 전에는 전국의 도장을 찾아다니며 시합을 자처하여 수 없이 지고 이기기를 반복하였다.
헌병이 되고난 후에도 특별한 검술가가 나타나면 꼭 찾아가 한 수 가르침을 청했다.


조선으로 발령이 나고서는 조선에 오면 일본에서는 못 본 새로운 검술의 고수를 만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온 몸이 설레었다.


한성에 도착한 게이시로는 수소문 끝에 훈련원에서 검술을 가르치던 노인을 찾아내었다.
 미아리 고개를 넘었다.
멀리 도봉산의 연봉이 눈앞에 보이고 왼쪽엔 삼각산의 세봉우리가 수려한 자태를 자랑하고 있었다.
정릉천의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내를 건너 밤나무골을 찾았다.
노인은 밤나무골에서 토종벌을 치고 있었다.
춘삼월의 따스한 햇볕 속에 벌들이 웅웅거리며 쉴 새 없이 먹이를 실어 나르고 있었다.


노인은 팔십이 넘은 호호 백발이었다.
나이 먹은 노인에게 대련을 청한다는 것은 너무 무례하다고 생각한 게이시로는 그냥 검술에 대한 이야기만 나누기로 하였다.
이야기가 길어지면서 노인은 게이시로의 검술시연을 보고자 하였다.
게이시로가 시연을 하였다.
게이시로의 시연을 본 노인이 방안에서 환도를 꺼내왔다.
이번에는 노인이 시연을 하였다.
몸놀림이 역동적이고 발이 빨랐다.
게이시로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였다.
일본에서는 보지 못하던 몸과 발의 동작 이었다.
조선 검이 만만치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일격필살의 힘은 일본 검이 났지만 몸놀림과 연계된 빠른 발을 잡는 것이 쉽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기전으로 가면 일본 검이 불리할 것 같았다.
더구나 칼이란 것은 날카로움이 특징이 아닌가?
비록 힘은 덜 쓰지만 역동적인 몸놀림이 가미된 조선 검은 살짝만 맞더라고 그 타격은 심각할 것이 뻔하였다.
그리고 만약 평지에서 대결을 하지 않고 발밑이 울퉁불퉁한 산에서 대결을 한다면?
게이시로의 온몸에 소름이 돋아났다.


조선 검이란 과제를 떠안은 게이시로는 자나 깨나 그 과제에 몰두하였다.
해결책에 대하여 수없이 생각을 거듭하였다.
결국 아무래도 한 번 조선 검과 대련을 해 보아야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근무시간 외에 틈틈이 아는 사람들을 통하여 전국의 조선 검 고수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였다.


충청도 홍성에 조선의 신식군대에서 검술교관으로 근무하던 이병택이란 자가 살고 있다는 소식이 들어왔다.
게이시로는 기차를 타고 홍성으로 향했다.
차창 밖으로 경기도의 평야지역과 충청도의 야트막한 야산들이 지나갔다.
옹기종기 초가집들이 산 밑에 모여 있는 마을들이 평화롭게 보였다.


홍성역에 내려서 이병택을 찾았다.
논둑길을 걷고 조그마한 야산을 몇 개 넘은 다음에야 이병택의 집이 나타났다.
이병택의 집은 마을에서 외따로 떨어진 산골짜기에 있었다.
이병택은 농사를 짓고 있었다.
인사를 나누는 이병택의 두툼한 손이 농사일에 거칠어져있었다.
이병택은 검술 대련은커녕 검술자도 입 밖에 내기 싫어하였다.
아무리 조르고 협박을 해도 소용이 없었다.
무언가 검술에 큰 원한이 맺혀있는 듯하였다.
며칠을 머물며 사정을 하던 게이시로는 할 수 없이 이병택의 집을 떠났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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