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세작(十歲作)

窓外彼啼鳥/何山宿便來/ 應識山中事/杜鵑開未開/

조선후기사람 박(죽서)의 시 한수를 본다. 제목으로 보아 열살때 지은시로 보인다. 작가는 여자다. 열살먹은 소녀의 시인것이다. 아홉살먹은 딸이있다. 책읽기를 좋아하고 만화영화를 탐닉하는 평범한 아이다. 나는 딸에게 이시를 낭독해 주고 반응을 살폈다. 딸의 대답이 걸작이다.

-그게 뭐야?

한자로 죽 나열하니 그럴듯(?)한데 우리말로 표현하니 웃기는 시(?)가 된것이다. 아이들은 순박하다. 호불호가 빠르고 계산도 없다. 소녀 박죽서가 지은 시가 왜 웃긴것일까.

창밖에 와 우는 새.

왜 제집에서 온것일까.

산에 살았기에 산속일을 잘 알겟지.

(묻고싶다)

두견꽃은 피었을까 안피었을까.

참으로 열살소녀의 마음이고 생각이다. 한자로 되어있어 의미가 더해 보이지만 초급작문은 아홉살 또래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하는 수준이다. 그렇다. 인간은 그렇게 자란다. 처음부터 천재도 위인으로 태어나는 것은 아니다. 시인도 문장도 마찮가지다.

아래의 자료는 고려승려 원감선사의 '원감록'의 한페이지다. 바둑을 비교하여 불법을 말하고있기에 소개를 한다. 이 내용도 박죽서의 그것과 비슷하다. 한문으로 되어있기에 어렵고 의미가 더해 보일뿐이지 내용은 그리 어럽지 않다. 이 내용은 칼럼난에 소개를 할 예정이다.

원문.

隨機玄化 普收巨細而無遺 愛主丹心 豈以遐
邇而有異 宜仗毫毛之善 小伸犬馬之誠 伏念
弟子 生抱庸資 斷無他技 止習圍棋而開局 粗
知奪角以衝關 一路難通 敢效馬綏明之稱聖
九枰未較 頗慙王積薪之學仙 豈圖末品之賤
能 獲聞至尊之聰聽 呼來禁闥 累加密勿之恩
命處都城 屢降便蕃之賜 祗恐黃粱之在夢 何
殊白日之昇天 至充膚使以還鄕 俯慰小人之
懷土 銘肌感極 曾不弛乎斯須 薦壽誠深 亦何
忘於造次 幸此修禪之精舍 素爲祝聖之熏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