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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미라, 폭풍우 1 | 나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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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베 단편소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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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미라, 폭풍우 1
2019-06-10 오후 1:42 조회 709추천 3   프린트스크랩

12. 폭풍우


또 다시 로마의 황제가 바뀌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이번에도 제노비아는 새 황제의 얼굴을 한 쪽 면에 새긴 은화를 주조하도록 명령했다.
그리고 사절단을 파견했다.
시칠리아 앞 바다에서 이 사절단은 해적들에게 나포되었다.
이 해적들은 지난 번 해적들과는 태도가 달랐다.
절대로 사절단을 풀어줄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로마의 정보원들이 이미 손을 써 논 탓이었다.


아우렐리아누스에게 팔미라는 은인의 나라였다.
자기를 가장 아껴주던 황제 발레리아누스가 사산조의 포로가 되었을 때 이를 구원하려고 노력했고, 크테시폰까지 점령함으로써 어느 정도는 복수도 해 준 셈이었다.
그리고 황제를 참칭하고 반란을 일으킨 퀴에투스도 제거해주었다.
또한 로마의 골칫거리중 하나인 고트족들을 카파도키아까지 원정을 가서 무찔러준 일도 있었다.


아우렐리아누스는 팔미라를 치지 말고 갈리아제국을 먼저 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신하들의 생각은 달랐다.
 벌떼같이 일어나서 상소를 했다.
 “폐하, 갈리아는 내분으로 그냥 두어도 저절로 제풀에 멸망할 것입니다.
 또한 갈리아를 점령해도 우리에게 별 이득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팔미라는 다릅니다.
그들은 현재 제노비아의 지도아래 안정된 번영을 누리고 있습니다.
지금 그대로 두어 그들이 군사력을 강화하게 되면 나중에는 치기가 어렵습니다.
팔미라를 복속시키면 동방무역의 막대한 부가 우리에게 들어옵니다.
 팔미라가 우리에게 은혜를 주었습니다만 그것은 과거의 일입니다.
팔미라는 우리 로마군단을 여럿 패망시킨 적일뿐입니다.
그리고 요즈음에는 우리 로마에 적대적인 시위대가 매일 광장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폐하. 팔미라를 칠 명분은 얼마든지 찾을 수가 있사옵니다. 통촉하여주시옵소서.”


의리와 이익 사이에서 아우렐리아누스의 고민은 계속되었다.
그러나 아무리 오랫동안 고민을 거듭하여도 뾰족한 해결책은 보이지가 않았다.
그러는 동안 로마의 곳곳에서는 식량부족의 아우성이 들려오고 급료에 불만을 품은 병사들의 하소연이 감지되기 시작하였다.
결국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아우렐리아누스는 팔미라를 치는 쪽으로 결심을 굳히게 되었다.


그렇게 우려하던 일이 드디어 현실로 다가왔다.
로마의 대 군단이 직접 황제의 지휘아래 팔미라를 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고였다.
 “아아, 사절단은 왜 소식이 없는가?”
제노비아는 절망하였다.
사막에 숨겨 논 부대가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었다.
그러나 사막에는 이미 훈련소가 존재하지 않았다.
진즉에 징집 령을 발령하지 않은 것이 후회되었다.
이제는 징집 령을 내려봤자 이미 시기가 늦은 상태였다.
훈련도 안 된 오합지졸들을 모아봤자 짐만 될 뿐이기 때문이었다.
기존의 병사들과 자부다스의 역량에 제국의 운명을 맡길 수밖에는 별다른 도리가 없었다.


이집트에 총독으로 가 있는 자부다스를 급히 불렀다.
자부다스는 병사들을 이끌고 팔미라로 회군했다.
 “태후님 걱정 마십시오. 이 자부다스가 있는 한 팔미라는 절대로 안전할 것입니다. 그리고 사산조에 사절단을 파견해주십시오. 우리에게 도움을 줄 것입니다.”
 자부다스가 자신 있게 말하였다.
그 말을 듣고 나자 제노비아의 근심이 약간은 풀리었다.


미르완은 자고 있었다.
잠결에 주위가 조금 환해진 것을 느꼈다.
“아직 시간상으로 새벽이 안 되었을 텐데 어쩐 일인가?”
눈을 떠 보았다.
시커먼 물체가 촛불을 켜들고 서재를 뒤지고 있었다.
미르완의 온 몸에 소름이 돋고 머리털이 쭈뼛 섰다.
 자기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
“누구냐?”
미르완의 비명소리를 듣자마자 도둑은 촛불을 내던지고 문 밖으로 튀었다.
미르완이 일어서며 밖을 향해 고함을 질렀다.
“거기 서라.”
그 고함 소리가 끝나기도 전에 이미 도둑은 담을 뛰어넘었다.
 담 너머에서 쿵하는 소리가 들렸다.
미르완은 도둑이 뒤지던 서재를 살펴보았다.
투석기의 설계도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황제가 직접 원정군을 이끌고 온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아나톨리아의 모든 도시가 로마 편으로 돌아섰다.
안티오키아마저도 원정군이 도착하기도 전에 벌써 로마의 도시가 되었다.
 제노비아와 자부다스는 아티오키아에서 에메사로 통하는 길이 이어지는 협곡에 방어진을 차렸다.
적은 인원으로 공성전을 펼치기 보다는 천험의 지세에 의존하여 아예 적들이 한 발자국도 팔미라 쪽으로 발을 못 붙이게 하려는 의도였다.


아우렐리아누스가 진의 앞 쪽에 모습을 드러냈다.
아우렐리아누스는 팔 힘이 무척 세어서 무쇠팔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다.
그 무쇠팔을 휘두르며 이리 저리 병사들에게 지시하고, 명령을 내리며 공격 진영을 정비하는 모습이 팔미라 진영에서도 똑똑히 보였다.
 “저 자를 제가 반드시 잡겠습니다.”
자부다스가 아우렐리아누스의 모습을 보면서 제노비아에게 장담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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