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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2012-01-22 오후 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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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한 날이었습니다
퇴근후의 술자리를 끝내고 나오니 비가 옵니다
소리없이 내리는 실비입니다
미쳐 준비하지 못한 우산 탓에 그냥 비를 맞습니다
머리에 닿는 비가 따뜻합니다
우울한 사람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하루 종일 어떻게할까 생각하다가
술자리에서 잠시 접어두었던 것이
따뜻한 비때문에 다시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한겨울에 내리는 봄비가
내마음을 결정짓게 했습니다
택시를 탔습니다
기억하고 있는 꽃집에 들릴 생각이었는데
시간이 늦어 문을 닫은 것인지
가게를 그만 둔 것인지 불이 꺼져있습니다
불과 얼마전까지는 결정도 못했는데
지금은 꽃을 살 수 없자 조급합니다
그냥 가버리면 5분전과 다를바 없는 상황인데
그녀는 아무것도 모르는데...
주지않은 것과 못지못한 것의 차이입니다
할 수 없이 다리를 건너고
주위를 살피다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꽃집을 발견합니다
그리고는 급히 택시를 세웁니다
꽃가게의 습기 속에서
프레지아를 발견합니다. 올해 처음 나온 것이랍니다
포장없이 한웅큼을 삽니다
.
.
.
그리고 그녀를 찾아가
꽃을 전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이것뿐이더라라는 말과 함께...
슬프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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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연상이 될 듯 말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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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팔공선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