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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일
2011-12-06 오후 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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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알겠니?
누구에게도 말 할 수 없고
아무것도 말할 수 없는 나는
그저 누워 있을뿐이다
누워서 시간이 가기를 바랄뿐이다
이 시간이 끝이 나기를 바랄뿐이다
보고 싶어도 볼 수 없고
목소리를 듣고 싶어도 들을 수 없는 나는
움직일 이유가 없었다
움직일 이유가 없을때
거리와 간격이 먼저 의미를 상실하고
거리와 간격이 의미를 상실할때 공간 또한 무의미하고 된다
공간이 의미를 상실하면
시간 또한 무의미하게 된다
단지 시간은 지구가 태양주위를 도는 것일 뿐이다
내가 움직임의 이유를 상실할때
공간과 시간은 내 의식속에만 존재하게 된다
의식속의 공간은 확장되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하며
시간은 빨라졌다 느려졌다하며 불일정하게 된다
공간이다
멀리 사람이 보인다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한참을 걸었는데도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그 순간 나는 이미 도달하여 있었다
그는 꽃사이에 앉아 술을 마시고 있었다
술을 마시는 그는 꽃을 바라보았다
어느듯 나는 꽃이 되어있었다
그는 나를 보고 있었다
기쁜듯 그는 꽃을 쳐다보았다
다시 그는 멀어져 꽃을 보고 있는
자신을 멀리서 슬픈듯 보고 있었다
갑자기 시간은 흘러 달이 우리를 비추고 있었다
나는 달이 되었다
나는 달이 되어서 아래를 쳐다보고 있었고
아래에는 꽃사이에서 그가 술을 마시고 있었다
나는 그의 그림자가 되었다
그는 꽃과 달과 그림자의 존재를 아는지 모르는지
술을 마셨다
무척이나 외로이 술을 마셨다
이제는 외로움이 그에게서 떨어져 나온다
외로움이 춤을 추고 있다
나는 외로움이 되었다
외로움이 되어 정신이 없도록
이리저리 흩어지고 모여진다
외로움이 된 나는 춤사위를 마치고
그의 속으로 들어간다
그의 몸 속에는 술이 아니라
눈물이 가득하다
이제 눈물과 외로움이 꽃사이에서 술을 마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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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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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감성의 글, 잘 감상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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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눈의소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