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블로라는 예명을 쓰는 힙합계열 남자 가수가..
미국의 유명한 스탠포드대학 출신이라고 했던 모양이다.
3년반만에 (1998년 9월~2002년 6월) 영문학 학/석사를..
게다가 우수한 성적(4.0)으로.. 졸업했다고 주장한 모양이다.
그런 대단한 학력이 타블로를 더 유명하게 한 모양이다.
그런데 타블로의 스탠포드 졸업에 대한 여러 말들 중에서
앞뒤가 안맞는 것들이 있음을 느낀 사람이 인터넷에 의혹을
제기하고.. 급기야는 <타진요>라는 인터넷 카페가 생긴다.
<타진요>는 <타블로의 진실을 요구합니다>의 줄인 말이다.
<타진요> 회원이 18만명쯤 된다고 하니.. 놀라운 일이다.
나도 잘 모르는 일개 연예인의 학력 진실을 파헤치는 것에
그렇게 많은 사람이 <관심과 참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잘 이해가 안 가니.. 내가 정말 뭘 모르는 늙은이가 된 기분이다.
게다가 <상진세.. 상식이 진리인 세상>이라는 또 다른 카페까지
나서면서.. 타블로의 학력 진실 공방은 점입가경이 된 모양이다.
<상진세>도 회원이 몇만명은 되는 카페인 것 같다.
그제 10월 8일 서초경찰서는 타블로의 스탠포드 졸업은 맞다..
라고 발표를 하였다.
8월 16일에 타블로측이 <타진요> 회원 22명을 명예훼손과 모욕죄로
고소하였고.. <상진세> 카페는 타블로를 학위증명서 위조로
고소한 것을.. 통합해서 경찰이 수사를 하였다고 한다.
그러면 경찰의 발표로 타블로의 학력 진실 공방은 끝난 것인가?
그런데 상황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타블로 사건에 문외한인 나같은 사람도.. 언론에 나온 경찰의 발표가
선뜻 신뢰가 가지 않는다. 경찰이 채택한 증거물은 주로 서류이다.
졸업증명서와 성적증명서 등등..
<타진요>의 주장은 스탠포드 영문학 졸업자인 <다니엘 선웅 리>의
존재는 인정하는 것 같다. 문제는 그 이선웅과 타블로(본명 이선웅)가
동일 인물이 아니다..라는 것인 것 같다.
<타진요>가 요구하는 증거들.. 예를 들면 상식적인 졸업식장 분위기가
나는 졸업 사진이나 타블로와 같이 공부한 당시 영문학과 학생들의 증언
같은 것들에 대해서는 증거로 보여주지 못했던 모양이다.
타블로측이 내놓은 졸업 사진 2장은 졸업식인지 아닌지.. 구분할 수 없는
배경의 사진들이다.
타블로 사건을 이례적으로 <MBC 스페셜>이라는 프로에서 어제 10월 9일
전주 10월 2일에.. 2주 연속으로 다루었다.
그런데 MBC가 방송한 내용이 타블로 문제를 진화시키는 역할을 하지
못하고.. 되려 의혹만 더 커지게 만들은 모양이다.
즉, 핵심적인 취재는 하지 않고 쓸데없는 주변머리 취재나 사실 확인에
도움이 안되는 사람들을 상대로 인터뷰하는 전파 낭비, Show를 방송
하였다는 것이 <타진요>나 <상진세>는 주장하고 있다.
경찰 발표가 나면서 많은 사람들은 말한다.
남 잘되고/ 잘나고 하는 꼴을 못보는 인간들의 헐뜯기라고..
과연 그럴까?..
관심있는 제3자들은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관심없는 사람들은 생각이고 나발이고 할 필요는 없다.
타블로 사건을 보면서 내가 곰곰히 생각해 본 것은..
첫째는 타블로의 말들이 의혹의 동기를 주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2001년 창작문학상 1등을 했다.. 스탠포드 재학 중에는
아르바이트도 하고 방학 기간을 이용하여 뉴욕에서 다른 공부도 하고
한국에서 학원 강사도 하였다..는 말들이 타블로가 3년반만에 학사/
석사를 조기 취득했다는 주장과 상반되는 결과를 야기하게 될 수 밖에..
허술한 대학도 아닌 명문 스탠포드 대학을 방학 기간 중에도 공부에만
매진하였다해도 이루기 힘든.. 그야말로 조기 학/석사 취득이 아닌가?
타블로 말대로라면.. 그는 정말 수재를 넘어선 천재급이다.
두번째는 의혹에 대한 제시한 증거등이 허술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타블로의 졸업 사진이다.
2장의 사진을 인터넷에서 봤는데.. 일반적인 졸업 사진이라고 보기에는
문제가 있는 사진이다. 졸업식 풍경이라고 볼 수 있는 주위 배경이 전혀
없다는 것이.. 졸업 사진에 대한 의혹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내가 타블로이고 진짜로 스탠포드 영문학과 학/석사를 취득했다면..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꼼짝못하는 증거들을 제시했을 것이다.
기본적인 서류(졸업/성적)는 물론이고.. 의혹자들이 주장하는대로
나랑 같이 공부한 과 친구들을 증인으로 내세울 것이고.. 피치 못할
사정으로 졸업 사진을 제대로 못 찍었다면 그 사정을 설명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못 믿겠다고 나오면..
나하고 그들이 내세우는 대표하고 영문학에 대한 일종의 <학술 토론>을
영어로 공개적으로 하자고 제의할 것이다. 내가 진짜로 명문 스탠포드
대학의 학/석사를 취득하였는데 무엇이 겁나겠는가?
어떤 사람들은 말한다. 스탠포드를 다녔던 아니던.. 참 할 일도 없지..
오지랍도 넓게 별걸 다 시비걸고 있다고 말이다.
하지만 의혹 제기자들은 주장한다.
거짓 학력으로 사회활동에 도움을 받는 것은 사기 행위라고 말이다.
특히 한국 사회는 학력에 민감하지 않은가?
과거 신정아 사건 여파로 유명 연예인들의 가짜 학력이 밝혀지고..
일부는 자진해서 커밍 아웃하면서 속죄의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았다.
요새 이명박 대통령의 화두도 <공정한 사회>이다.
만일에 <타진요>나 <상진세>의 주장이 옳다면.. 타블로는 사기꾼이다.
반면에 타블로의 주장이 맞다면.. 그들은 명예훼손을 한 나쁜 인간들이다.
일단 경찰의 수사는 타블로의 손을 들어 주었다.
문제는 <타진요>는 경찰의 수사 결과를 믿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계속해서 타블로의 거짓을 파헤치겠다고 하는 것 같다.
<경찰 수사에 대한 신뢰>..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검찰이나 경찰의 수사 결과가 항상 옳아서 신뢰가
있어 왔다면 이번 경우에도 어느 누가 이의를 제기할 수 있었겠는가?
타블로 학력 진실 공방은 경찰의 수사 발표에도 불구하고
언제까지 진행될 지.. <타진요>의 반응을 보면 의외로 오래갈 것 같다.
이 글을 쓰면서 내 머리 속에 BBK 사건이 얼핏 떠오른다.
왜 그런 생각이 떠 오르는지 모르겠다.
그 사건과 이 사건이 뭔가 비슷한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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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ＡＨＨＡ
죽시사
가죽商타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