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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현 풍경소리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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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장2.계가법2.한중일 계가법 비교
2012-08-06 오후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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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정창원 소재 목화자단기국. 순장점이 선명하게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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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현재 바둑의 계가법은 크게 일본식, 중국식으로 나눌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일본식이고, 대만의 전만법(塡滿法)은 큰 범주에서 볼 때 중국식으로 분류될 수 있다. 따라서 두 가지 방식의 계가법 요점만을 비교해 볼 것이다.
다음 그림을 보자.
이 그림은 현재 한국식이나 일본식이나 흑 17집 + 사석 3개 = 20집. 백 15집 + 사석 2개 = 17집. 흑이 반면 3집 이긴다.
재미있는 것은 상대편의 집을 메우고 정리한다는 것이다. 즉 흑을 쥔 사람은 백집에, 백을 쥔 사람은 흑집에 각각 사석을 메우고 집을 계수하기 쉽도록 정리한다.
좀 이상하지 않은가? 자신이 지은 집을 자신이 정리하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을까? 아마도 사석으로 상대의 집을 메워야하기 때문에 이런 관습이 생긴 것이라고 추측한다.
중국식 계가법의 요체는 자공개지(子空皆地) 즉, 돌 하나 공배 하나도 각각 집이라는 것이다. 앞 편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바둑이 종료되면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집을 헤아려 승패를 결정 짓는다.
1. 상대의 사석은 전부 돌려준다.
2. 어느 일방의 집을 계수한다.
3. 어느 일방의 살아있는 돌 수를 계수한다.
4. 계수한 집과 돌 수를 합한다.
5. 4항의 합수(合數)에서 지분점을 뺀다. 그 결과가 승부차이다.
여기서 지분점이라는 것은 가령 19로(路)인 경우 총 361개 점이 있다. 이것을 반으로 나누면 180.5가 된다. 위 그림과 같이 9로(路)인 경우 총 81개 점이 있으므로 지분점은 그 절반인 40.5다.
이제 위 그림으로 중국식 계가를 해보자.
일단 사석은 불필요하므로 사석을 제거한 다음 그림으로 계수하여 본다.
흑을 가준으로 보면, 흑집은 17집. 반상에 살아있는 흑의 돌 수는 25개. 합 42. 이 숫자에서 지분점 에서 빼면 42 - 40.5 = 1.5. 따라서 흑 1.5집 승이 된다. 백을 기준으로 해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온다. 백집은 15집. 백의 돌 수는 24. 합은 39. 지분점을 빼면 39 - 40.5 = -1.5. 백 1.5집 패가 된다.
하여간 좀 번잡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중국식 계가 결과에 2를 곱하면, 일본식 계가 결과와 같다는 사실이다.
상대의 사석을 상대방 집에 메꾸는 것이나, 사석은 계수대상으로 하지 않고 반상의 살아있는 돌 수를 계상하는 것이나, 별 차이가 없다. 가령 300수가 진행되고 종국되었다고 하자. 흑백 각각의 수수는 150수이다. 반상에 놓인 돌의 수는 150개다. 흑의 사석이 5개, 백의 사석이 3개라고 하자.
일본식으로 사석을 상대의 영토에 메우면, 백이 2집의 이득을 보게된다.
중국식으로 하게되면, 흑의 살아있는 돌은 145개, 백의 살아있는 돌은 147개. 백이 2개 더 많다. 뭔 차이가 있는가?
바둑역사 4천여년을 통해 15세기 이전까지 중국에서 사용했던 바둑룰은 계로제(計路制)라 했다. 이것이 일본으로 전해진 후부터 일본에서는 路를 目자로 바꾼 것이다. 또한 중국은 16세기 이후로 계자제(計子制)로 고쳤다. 즉 우리 식으로 집(家)에 해당하는 말이 일본식으로는 目, 중국식으로는 子, 대만식으로는 點에 해당된다고 보면 될 것이다. (월간바둑 1987년 9월호 p79)
월간바둑 2004년 4월호부터 장주구(張鑄久)九단이 <중국고전바둑산책>이란 코너를 연재했다. 동 잡지 p134~135에 고대 중국룰의 특징과 그 변천과정이 간단하게 소개되어있다. 요약하자면
1. 4배자(排子) 즉, 대각선 화점에 각각 흑 백 한 수씩 4점을 놓고 대국을 시작한다.
2. 승패는 오늘날 한국룰과 다름없이 집이 많고 적음에 따라 결정된다.
3. 환기두 룰을 채용하고 있다. (환기두룰은 더욱 치열한 싸움을 유도하기 위하여 돌이 그룹으로 나뉘었을 때 덤을 주는 규칙. 여기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그런데 여기서 두 번째 조항이 17세기 초반 <집의 많고 적음>에서 <반상에 존재하는 돌의 많고 적음도 승패를 결정하는 요소>로 추가되어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16세기까지는 한국식이나 중국식이 같았다는 말이 아닌가? 그러니까 사신(使臣)왕래시 서로 대국을 즐길 수 있었을 것이리라.
이 과정을 고찰해볼 때 순장식 계가법을 바둑의 원형(原形)으로 보는 까닭이다.
다만, 배자(排子)에서 중국은 4배자, 우리나라는 16배자로 발전해온 것이 아닐까 추정한다.
아니 어쩌면 처음에는 16배자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기착점으로 인한 변화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점점 줄여가 중국에서는 4배자로 굳혀졌는지도 모를 일이다.
일본의 경우도 백제 의자왕이 보낸 것으로 알려진 목화자단기국(정창원 소재)를 볼 때, 우리와 같이 16배자 바둑을 두었으나, 어느 때부터인가 현대의 자유착법으로 바뀌면서 계가법도 바뀐 것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론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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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공선달 |
｜ 2012-08-09 오전 11:33:02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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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의견에 한마디 |
지레 지치지 마시길...(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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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장은 巡將이고 흑백 8점씩 16점 배치는 사유십이지 四維十二支를 의미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동서남북 방향과 과 12간지의 시간관념의 반상배치가 순장바둑의 의미인거죠. 순장의 의미도 장수의 순찰이 아니라 하늘의 별자리 즉 세성(목성)이 하늘공간의 28수를 지나는 모습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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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성이 12년마다 하늘을 돌아 제 자리로 돌아오는 세성기년법을 반상에 담아낸 것이 순장바둑인듯 합니다. 기국해라는 자료를 분석한 결과 얻어낸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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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