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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2단 되었다
글쓴이 제주행KTX      조회 633   평점 910    수정일 2018-06-13 오후 4:18:00



이제 겨우  하위급 바둑 실력이 되었으니 매사에 조심할게 많다


광장에서도 알아도 모르는척 몰라도 모르는척 남을 모른 척 해주는


아량이 우선이다


2단이면 저급바둑에 속한다


하급자에 속하므로 먼저고개를 숙여야한다

 

 

 

6개월전에   내 기력은 10급이었다.  그런데    운전하다 교통사고로 


병원에  장기간 입원하며   하루종일  침대서  오로에 접속해  바둑만

두었다. 


처음에는  9급올라가기도  벅찼다. 나이가  쉰을 넘을때부터  머리는


굳을대로 굳어   생각이 헛도는게  보통이엇다.   집중도 안되는데다 


멍한게   아침에 일어날때만 그런게  아닌  하루종일 그렇다. 커피를 


몇잔 마셔봐도  잠시 빤짝하다   이내  매한가지다. 그런 악조건에서

도 다른 할일이 전혀 없고
  다리에 기브스를 한 상태서   화장실 가는

거 조차 귀찮았고 
오로지 침대를 약간 일으켜 죽으라고 바둑만 뒀다. 


두달쯤 지나니  
길이 좀 눈에보이더만  7급까지 금새 올라가더니 또 

거기서  몇주를
헤매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누가 올려놓은  

알파고 기보를 
심심풀이 껌이라 여기고 헌번 훑어 보았다. 그런데

내 기력 수준으론 도대체
가  이해가 안가는 수가  그 당시엔   얼추 

70%에   육박했다.

 






또 한달이 지나며  6급을 거쳐 5급이 됐다.  근데 5급부턴   상대가


보통내기들이 아니란게 느껴졌다. 꼼수도 종종 쓰며   무엇보다  


승부욕들이  장난아니었다.


나또한   지고는  못사는 성질이라   끝까지 돌 안거두고  버티다  반집


 역전승도 몇번 시켜봤다. 매너가  더러버 진 셈이다. 이제  이기는데 


혈안이 되면서부터  인공지능프로그램 하나  무료로  내려받아   연습


파트너 삼아   수없이  스파링을  뛰었다.


물릴수가 있으니  다소 느슨한 단점이 있지만  같은 상황에 이수저수 

다  적용해볼 수 있는  장점 또한  있었다.  얼마간  그렇게  훈련한


간이 지나  대국에  접속해  5급에서  1급까지  한달만에   수직 급상승


해버렸다.   그야말로 파죽지세로   14연승까지   기록했던 것 같다.   

 

 

일급이 되고부터는 바둑접속이 뜸해져 버렸다.한판 두는게  예전만큼


의 에너지로는  어림없었다.  뇌대사량이  인체의  몇십퍼센트를 차지

한다
는 말이 실감났다. 에너지바같은 걸 보충해줘야하나 ? 하는 생각

까지
들었다. 쉰살넘은 넘의 체력과 집중력으론버거운게사실였다. 


그때부터    병문안 오며 놔두고 간     예전엔   손도 안댔던   과일을 


집중적으로  섭취했다.  뇌에  자양분이 된건지  효과가  나타났다.  


일단에  등극한 것이다.



 



단에올라서니  이젠 승부가 두려워졌다.  쉽게말해,  지는 것에 대한 


회피심리랄까그런게 들기시작했다. 한달 정도를 그렇게  패배공포와 


씨름하다 묘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가족이름으로  다른  아이디를


만들어 최고4단까지 설정가능한 초기급수로 접속해  밑져봤자본전인


 대국을  해보자..  그렇게,  패배가 기정사실일    4단으로  첫대국을 

그야말로,한수 배우겠다는  아주 겸허하게  마음을  다 비운 상태에서


오로지   두텁게두텁게만   한수 한수   두어 나갔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계가를 해보니  4집반이 남앗다.  그것도 백으로..

 

 

의아했다. 초단인 내가 4단과  별 차이가 없단 말인가?  1단끼리 둘때


 내가  너무 엷게둔건가?  끝내기서 역전당한 기억이 많ㅇ으니 


 그럴 수 도 있지 않나?  이런 생각에 잠기다가   6~7급때  한번 봤던 


알파고 기보를  다시 꺼내  정독했다.  


근데 예전에 본 그 느낌관 확연히 달랐다.  한 수 한 수가    자유로운 


발상의  전환을   보여주는  기가 막힌  수들로   꽉 차 있었다.


알파고제로끼리의  이  환상적이고 난해한   대국이   내 눈에  이해가


되는게  신기한 일이기도 했고, 혹시 내가  정석조차  한번  공부한 적


없는 바둑책관  거리가 먼 그야말로 늦깍이로 쉰살 넘어  무료한 일상


서 도피하려 시작했던  내맘대로식  노가다바둑과 어느 일정부분 

교감되는 부분
도  있엇던 건 아닐까 하는   완전 내착각이겠지만 

나름  뿌듯했다.



 

그리고,   퇴원한지도   두달 다 되가는   오늘 드디어  


 2단에 승급하게  되었다. 


그것보다 더 반가운 점은    패배 회피 심리가  사라졌다는 사실이다. 



"  2단이던    3~4단이던    급수가  중요한게 아니다.    기원 가면 

오로4단도 어차피 물바둑 중에서도  물바둑인 ..   다같은   엇비슷한 


 하수에   불과하지  않는가?...  "

 

 

 


승부는   겸손하고  서두르지 않는  '대국자세' 의 



손을 들어주는  경향이 있는것 같다.  



(but,  겸허히  손따라 두다간   손 절대 안들어준다.... ㅎ )





 


반전무인으로   자신과의 싸움에  임하는 단계를   거친 후   



마침내  승부조차  초연해진다는   그런  경지까지   나 또한 



도달 할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한결같이   오늘도  
오로에   접속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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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소년 | 2018-06-12 오후 5:22  [동감 0]    
2단 올랐으니, 더 열심히 해서 5-6단 오르세요.
제주행KTX
06-12 오후 5:27
녜 응원해주셔 감사합니다 해안소년님 ^*^ ~
제주행KTX
06-12 오후 5:33
근데 승부욕을 애초에 버리고 두는 4단으로 둘때가 져도 된다는 마음때문인지
성적이 오히려 더 잘나와요 현재까진요 ... ㅋ
2단으론 약간 덤빈다고나 할까 ... 상대를 맞수로
여기고 두는거 하고 상수로 인정하고 두는것 하고
차이가 나네요. 맞수에게는 그런 내려놓은 겸허한 맘이 잘 안먹어지는게
문제인듯 한데 지금도 쉽게 안고쳐져요....ㅎ
팔공선달 | 2018-06-12 오후 5:31  [동감 0]    
감상은 따로 올리고 글 값은 선반에 올려두고 갑니다^^
제주행KTX
06-12 오후 5:36
화이고 ~ 참, ... 무슨 값어치라도 있다고 그러십니까 ...
보관하고 있을꺼니까, 담에 오실때 꼭 가져가세요. 팔공선달님 ^*^ ~
가내평안 | 2018-06-12 오후 5:48  [동감 0]    
놀라운 진보에 축하드립니다.
인터넷에 유료 강의가 있습니다.
유료강의도 좀 많이 보십시오.
더 큰 진보가 올겁니다.
건강하세요.
제주행KTX
06-12 오후 5:49
감사한 말씀 고맙습니다. 가내평안님^*^
그놈돌소리 | 2018-06-12 오후 9:23  [동감 0]    
오로 1~4단 거기서 거긴데 10급이랑 단은 차이가 좀 나긴할듯 지천명나이에 10급에서 인터넷 단가셧
으면 대단하신듯 ㅇㅈ 근데 5~6단 기원 4급 정도부턴 약간 중상위권 유저정도라 빡세긴할듯 7~8단은
강3급 에서 약3급 레밸이니 더더욱 힘들거고 아무튼 열심히해서 기원3급 래밸까지 올려보시길 ㅋ
제주행KTX
06-13 오전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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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5단을 목표로 잡겠습니다.

실전독학으론 거기까지가 한계이지 않나싶네요.

어릴적부터 공부하는걸 워낙 싫어해서...ㅋㅋ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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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돌소리
06-14 오전 10:25
전 인터넷 8단 레밸이라 기원급수로는 2급인데 한 기원6~7급 레밸부터 바
둑책보고 독학해서 약3급까지는 금방올라가던데 3급부턴 ㄹㅇ 빡셈 지금
20대초반인데 바둑은 나이많이먹는다고 느는건 아닌듯... 레알 제가 느끼
기론 그럼...
過猶不及 | 2018-06-13 오전 9:31  [동감 0]    
따라쟁이인가? 왠 패러디 게시글을? 할일이 많이 없나보다.. 대다나다!
제주행KTX
06-13 오후 2:28
할일이 없어요 정말루ㅠㅜ ~ 과유불급님 저좀 취직 좀 시켜주슈 ~ ㅋ
아랫ㄱㄹ에 댓글로 글을 쓰다 그만 길어져 버려서
아에 본글로 올리게 됐음..
안그래도 후회하는 중... 음주글 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ㅠ
(不死鳥) | 2018-06-14 오전 6:06  [동감 0]    
지는걸 두려워하지 않아야 실력이 일취월장 합니다~~지는걸 즐겨야 비로서~고수가 되는 길이지요~ㅎ 늘 행복하고 즐거운 일만 잇으시기를~
제주행KTX
06-14 오전 6:47
불사조시라 지는걸 언제든 즐기실 수 있으시겠지만
소인배인 저로선 지게되면은 급수가 내려갈까봐 안절부절했죠. ㅎㅎ
큰 의미도 없을 급수에 연연한거란 거죠... 내가 여기까지 어떻게 올라왓는데... 하는 ㅋㅋㅋㅋㅋㅋ,
감사한 말씀 고맙습니다 불사조님.. ^*^
물소리15 | 2018-06-14 오후 9:11  [동감 0]    
손따라두지말고바둑을지더라도내바둑을두면자신도모르게기력이향상된걸느끼게될겁니다,,지금의저도,예전제주행kTx님처럼지는걸넘두려워하고있습니다,언제극복이될지모르지만요,여기까지가한계인가봅니다,ㅎ참고로오로7단입니다
제주행KTX
06-14 오후 1:46
물소리15님....올라왔으면 내려갈 일만 남은게 인생인가요? ㅠㅜㅠㅜㅠㅜㅠ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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