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o 세계 인터넷바둑의 허브
  • 겜임&채널
워너비 (wannabe) | 오로광장
Home > 커뮤니티 > 오로광장
워너비 (wannabe)
글쓴이 집시야      조회 378   평점 340    수정일 2018-04-06 오후 2:49:00


4월이 찾아온 서울의 어느 고등학교. 멀리에서 이 학교의 전경이 보인다. 그리고, 아침시간 등교하는 학생들이 보인다. 그들 학생들 틈에 어느 여학생 역시 이른 아침 시간 다른 학생들처럼 학교로 등교를 하는데, 다른 학생들 틈에 섞여 학교로 들어간다. 이제 그 여학생은 교실에 보이고, 수업 준비를 한다. 교실에서 수업 준비를 하는 이 여학생의 이름은 유리다. 한 유리. 유리의 지도 담임은 교실에 들어와 아침 조회를 하고 다시 교실 밖으로 나간다. 역시 평범한 어느 학교 하루의 모습이다. 하지만, 수업을 준비하며 자리에 앉아있는 유리의 표정은 다른 학생들과 어딘가 달라 보인다. 곧 수업이 시작되었지만, 유리는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그런 유리를 조금은 이해하는 것 같은 옆의 짝꿍이다.

3 교시가 지나고 유리가 어디론가 나간다. 유리가 교실 밖으로 나가는 모습을 친한 짝꿍이 보고 있다. 하지만, 곧네 고개를 다시 돌리는 유리의 짝꿍이다. 교복을 입은 유리가 복도를 걸어 어딘가로 간다. 유리가 복도를 끝까지 걸어 계단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유리가 도착하니 그녀에게 호출한 다른 여학생들이 유리를 기다리고 있다. 유리와 같은 동급생들처럼 보이는 여학생들이 계단 등에 몸을 걸치고 서있다가 유리가 도착하니, 반갑게 인사를 한다.


그런 학생들의 분위기를 보고, 다른 학생들이 후딱 자리를 비킨다. 유리는 홀로 남았다. 유리를 부른 다른 학생들이 손가락을 까딱이며 유리를 부른다.
「야! 자판기!」
이 자판기란 표현은 어떤 의미인가? 자판기라고 부른 여학생이 발로 유리를 찬다. 발에 차인 유리가 아픈 몸짓을 하자 모여있던 여학생들이 더욱 유리에게 화를 내며 또 발로 찬다. 이번엔 다른 여학생들도 함께 유리를 폭행한다. 그럼 이 자판기라는 표현은 속된 말로 이렇게 필요할 때 자판기처럼 맞는 학생을 말하는 건가? 더욱 학생들의 폭행이 계속되고, 유리는 더욱 고통에 일그러진다. 폭행이 계속되는 그 시간, 맞는 그녀가 붉은색으로 보인다. 때리는 학생들도 붉은색으로 보인다. 학교도 붉은색으로 보인다. 폭행이 더해지고 더욱 붉은색으로 물 들어가는 학교와 학생들 그리고 유리다. 수업시간이 다가와 그제야 학생들의 폭행이 끝나고 유리는 다시 교실로 돌아간다. 

유리가 교실에 들어가서 자기 자리에 앉는데, 옆의 짝꿍이 유리의 모습을 상황을 이해한 듯 유리에게 뭐라고 이야기하는데, 그런 친구 역시 유리를 도와줄 수 없다. 다시 종이 울리고 수업이 시작되었다. 멀리에서 보이는 학교는 그런 유리의 상항을 망각한 듯 다시 원래의 학교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점심시간이 되었다. 부랴부랴 학교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또 유리가 어딘가로 가는데, 그걸 보는 짝은 또 유리가 간 곳을 짐작할 것 같다. 유리는 지금 학교 매점 앞에 있다.
운동장을 조금 지나 매점이 있는데, 그 앞에 일찍 점심을 먹은 유리가 보이고 유리 앞에 또 그 여학생들이 서있다. 유리에게 또 자판기라고 부르며 한 손을 드는데, 유리가 급하게 자기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준다. 유리가 준 돈을 세어보는 여학생들인데, 액수가 부족한지 또 유리를 때린다. 자판기 유리가 또 맞는다. 여러 학생들에게 맞는 유리의 표정은 또 고통으로 얼룩지고, 그녀의 모습도 붉은 색조로 얼룩진다. 그녀를 때리는 학생들도 붉은 색조로 변해가고 학교도 붉은색깔로 변해간다.

자판기 유리는 폭행에 돈까지 상납하나? 유리를 때리는 학생들이 매점 안으로 들어가고 폭행도 끝났다. 다른 학생들은 그런 유리의 모습을 보지만, 외면한다. 다른 학생들의 외면처럼 학교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고 붉은 색깔의 학교도 다시 일상의 색깔로 돌아간다. 곧 그곳에서 자리를 뜨는 유리인데, 학교 운동장을 걸어가다가 걸려온 휴대전화를 살펴본다. 유리가 걸려온 번호를 살펴보는데, 다행히 엄마에게 온 전화다. 유리가 학교 운동장 구석진 곳으로 이동해 엄마와 통화를 한다.
그런데, 지금 방금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은 이야기하지 않는 유리다. 눈물을 훔치고 웃으며 엄마와 씩씩하게 통화를 하는 유리의 모습이 보인다. 그 순간 유리의 모습이 파란 색조 속에 보인다. 파란 색조처럼 보이는 엄마와의 전화. 엄마와의 통화가 끝나고 다시 유리와 학교는 원래의 색깔로 돌아가고, 유리는 그런 학교 건물 쪽으로 돌아간다. 유리가 학교로 들어가자 다른 학생들이 그런 유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같다.



유리가 복도를 걷는데, 뒤에서 학생들이 수군댄다.
「쟤가 자판기란다.」
학생들이 뒤에서 자신에 대해 수군대는 소리를 들으며, 부끄러움에 고개를 숙이고 재빨리 복도를 걸어가는 유리다. 유리가 교실에 들어와서 다시 오후 수업이 시작되었다. 오후 수업 시간에 옆의 짝꿍이 유리에게 이야기한다.
「야, 유리야. 너 맞고 그러는 거 담임선생님에게 이야기하지 그러니?」
조금 친한 유리의 짝꿍이 유리에게 폭행당하는 일을 담임에게 이야기하라고 말한다. 실제로 유리는 많이 혼란스럽다. 처음에는 저 학생들의 폭력은 약했다. 그런데, 점점 폭력의 강도가 세지고 이제 돈까지도 요구하는 학생들이다. 처음부터 강하게 반발했어야 하나 무척이나 지금 상황이 혼란스러운 유리다. 유리가 고민을 하는 그 시간, 같은 반의 담임이 교무실 쪽에 보이는데, 담임선생의 모습이 초록 색깔처럼 보인다. 그리고, 담임과 유리의 거리가 멀듯 담임을 상징하는 초록 색깔도 약해지고 다시 학교는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학생들이 주인공인 학교는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그런 유리의 모습을 누군가가 바라보고 있다. 유리와 같은 반 어느 남학생이 그런 유리의 모습을 조금 안타까운 표정으로 바라본다. 그 남학생이 유리의 모습을 바라보는 그 순간 잠시 분홍색이 보인다. 아주 잠시 분홍색이 보이다가 사라지고, 다시 학교는 원래의 색깔로 수업에 열중이다. 오후 수업이 모두 끝나고, 유리는 볼일이 있어 동아리들이 있는 곳에 보인다. 홀로 동아리 교실들이 보이는 곳에서 볼일을 보고 있는 유리, 그런데, 그녀 앞에 또 보인다. 그녀를 자판기라고 부르는 학생. 그 학생이 유리에게 이야기한다.
「야, 자판기. 너도 동아리냐? 응?」
비웃듯 이야기하며 유리의 머리를 잡아서 여러 차례 흔드는데, 복도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다른 학생들이 후딱 지리를 피한다. 그들 중에 그 남학생도 있다. 유리와 같은 반 남학생이고 잠시 유리를 걱정스럽게 바라봤던 그 남학생.

그 남학생이 잠시 서서 뭐라고 말하려고 하는데, 불량학생이 눈을 부라리며 크게 뜨고 자신을 바라본다. 저 표정의 의미를 알고 있는 남학생은 돌아선다. 자신이 어쩔 수 없는 거대한 학교폭력의 실태. 분홍빛의 남학생은 떠나가고 자판기 유리는 또 맞는다. 붉은 색깔로 물든 학교 폭력의 현장. 아무도 도와주지 못하고 철저하게 고립된 유리. 친구들도 선생님도 부모님도 유리를 도와줄 수 없다. 더욱 그녀는 폭력의 붉은 색깔로 붉은 색깔로 물들어간다. 어느새 붉은 노을빛이 보이는 학교.
그런 큰 학교를 등지고 유리가 학교에서 나온다. 유리는 붉은 황혼이 비치는 학교를 떠나 거리를 걷고 있다. 붉은 노을이 물든 서울 거리를 걸어가는 유리다. 유리는 집으로 가지 않고 아직도 서울 거리를 걷고 있다. 정처 없이 아직도 유리는 서울거리를 걷고 있다. 4월의 서울 거리는 이제 서서히 어둠이 찾아온다. 조금 넋이 나간 듯 정면을 바라보고 계속 서울 거리를 걸어가는 유리. 계속 거리를 걸어가는 유리 어느새 한 시간이 지나갔다.


거리를 멍한 채 걷던 유리가 갑자기 방향을 바꿔 걷는다. 유리가 어느 큰 회색 아파트가 보이는 길로 진입해서 단지 안으로 걸어 들어간다. 아파트 단지 내 어느 놀이터, 그네에 앉아 잠시 쉬던 유리가 친한 친구와 통화를 한다. 자신에게 있는 학교폭력에 대해 두 사람이 이야기한다. 꽤 오랜 시간 어둠이 내려앉은 어느 서울 아파트 단지 놀이터에 앉아서 통화를 하던 유리가 친구에게 통화 마지막 말을 하듯 인사를 한다.
- 안녕... -
친구와의 통화를 마친 유리가 고개를 들어 정면의 회색 건물을 바라본다. 어둠 속에 보이는 높은 아파트 건물을 잠시 응시하던 유리가 책가방을 공원 벤치 자리에 그냥 두고 일어선다. 유리가 앞에 보이는 큰 아파트 건물 안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간다. 유리가 큰 아파트 안으로 걸어들어가 엘리베이터 앞에 서있다. 잠시 후, 엘리베이터가 아래층으로 내려오고 유리가 엘리베이터에 탄다. 유리가 탄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교복을 입은 그녀가 엘리베이터 안에 보인다. 잠시 망설이는 것 같은 유리가 15층을 누른다. 그리고, 유리를 태운 엘리베이터가 15층으로 서서히 올라간다.

15층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고 유리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린다. 잠시 작게 보이는 창에 서서 어둠이 보이는 창 밖을 아파트 풍경을 응시하던 유리. 유리가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뒤돌아선 유리가 계단 위쪽으로 올라간다. 계단 위쪽은 아파트 옥상인데, 왜 유리가 저 옥상으로 향할까? 그녀가 천천히 계단을 걸어 올라가는 그 순간이 긴 순간처럼 느껴진다. 그녀는 흑백처럼 보이는 아파트 계단을 지금도 올라가고 있다. 힘들게 힘들게 흑백으로 보이는 아파트 옥상으로 향하는 계단을 올라가고 있다. 그녀가 계단을 천천히 올라가는 그 모습도 어두운 흑백으로 보인다.
유리는 어두운 흑백의 아파트 계단을 천천히 올라가 옥상에 도착했다. 아파트 옥상 학교 교복을 입은 유리가 흑백처럼 보인다.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유리가 어두운 하늘을 응시한다. 어두운 밤하늘 별빛 속에 이 순간 제일 보고 싶은 엄마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다. 보고 싶은 가족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다. 어린 시절 부모님에게 어린애처럼 응석을 부리던 자신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 유리는 하늘에 보이는 엄마를 향해 가족을 향해 어린서절의 자신의 모습을 향해 날아올랐다.


지그시 웃는 모습을 한 유리가 차가운 아파트 바닥에 보인다. 1층 어느 땅바닥에 지그시 웃는 표정을 한 유리가 보인다. 꿈을 꾸듯 밤하늘을 바라보며 차가운 땅바닥에 누워있는 유리. 아직도 차가운 아파트 땅바닥에 누워있는 유리. 잠시 후, 아파트 안에서는 사람들의 고함소리가 들리고, 얼마 후 구급차와 경찰차가 도착했다. 교복을 입은 유리가 지그시 웃는 표정으로 하늘을 바라보는 유리가 얼굴을 덮은 채 구급차에 실려 이송되고 있다. 그리고, 아파트 안에서는 잠시 경찰의 현장조사도 있다.
어두운 흑백의 서울 도시의 밤 시간 유리가 도착한 어느 병원에 유리의 엄마가 아빠 사랑하는 가족들이 보인다. 이불로 덮은 유리의 얼굴을 확인하고 큰 소리로 울고 있는 유리의 가족들이 보인다. 다시 시간이 지나고 그녀의 담임이 병원에 도착했다. 경찰과 이야기를 나누던 담임은 울고 있는 유리의 가족들에게 이미 밤하늘로 떠나간 유리에게 죄송하다는 사죄의 인사를 한다. 그러나, 누구의 사과로도 채워지지 않는 유리의 큰 빈자리. 유리는 학교폭력으로 자살한 희생자가 되었다. 다시 울고 있는 유리의 가족들이 보인다.

흑백의 유리는 세상을 떠나갔다. 하루 종일 폭행의 붉은 색깔에 지배당한 유리가 안타까운 젊은 목숨을 스스로 끊었다. 유리는 오늘 하루 동안 많은 색깔들이 그녀 곁에 보였는데, 폭행의 붉은 색깔에 지배당한 유리가 결국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갔다. 젊은 유리는 몰랐겠지만, 세상은 아주 많은 일들이 있게 되고 또 많은 좌절과 고뇌도 있다. 그리고, 인생은 희망도 있다. 유리가 미처 몰랐던 사랑의 어느 색깔도 있었을 거다.
유리에게 있게 될 많은 색깔들을 뒤로하고 유리를 사랑하고 걱정하는 많은 색깔들을 뒤로하고, 오늘 하루 폭행에 붉은 색깔에 지배당한 유리가 결국 모든 미래의 희망과 색깔을 포기하고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갔다... (매년 일어나는 많은 학교 폭행과 또 많은 자살을 생각하면, 이건 우리 모두에게 지금 당장이라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유리가 밤하늘로 떠나가고 시간이 지나갔지만, 유리의 빈 자리에 가슴이 몹시 아픈 가족들. 사랑하는 유리가 없는 큰 빈자리는 너무 시린 공허처럼 느껴지는 가족들이다.

큰 공허만큼 흑백으로 살아가고 있는 유리의 가족들. 하지만, 유리를 폭행한 그 학생들은 어려서 그런지 나이가 들면서 점차 과거의 그 기억을 잊어갈 거다. (이건 냉정한 현실이다. 그들에게 이렇게라도 복수하고 싶었던 유리의 복수는 실패다. 유리를 사랑하는 가족들과 자신을 사랑했던 유리에 비하면 너무 적은 복수다.) 다시 서울에서 시간이 지나가고 누군가 흑백처럼 보이는 서울의 어느 아파트 옥상에 서있다. 교복을 입은 여학생처럼 보이는데, 그 학생도 잠시 어두운 밤하늘을 응시한다. 그리고, 메고 있던 책가방을 털썩 아파트 옥상 바닥에 내려놓고 천천히 앞으로 걸어간다.
그 순간, 이 학생에게도 폭행의 붉은색깔이 보인다. 점점 더 크게 보이는 폭행의 붉은색깔. 갑자기 그 학생이 어딘가로 전화를 한다. 전화를 그 학생의 붉은색이 점점 약해지고 다른 색깔이 더 보인다. 이제 학교 폭행의 붉은 색깔이 더 보이지 않는 그 학생은 가방을 메고 아파트 아래층으로 다시 내려간다.


자살은 순간의 선택이다. 누군가는 순간 자신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을 선택하고 누군가는 삶을 선택한다. 아주 짧은 순간의 일이다. (이 작가는 학교폭력으로 고민하는 그대들이 폭행의 붉은색에 지배당하지 않길 바란다. 앞으로 그대에게 있게 될 많은 꿈과 가능성 많은 멋진 색깔들을 포기하고, 폭행의 붉은색으로 물들지 않길 바란다. 스스로를 되돌릴 수 없는 붉은색으로 물 들지 않길 희망한다!)









이전 다음 목록
현재평점[총점:340]  [평가:5명]   윗글을 점수로 평가한다면?  
누적 포인트: 1,730,213,000점 | 기부자 보기   포인트 기부
 
 
 
┃꼬릿글 쓰기












* 띄어쓰기 포함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000 / 400바이트)
대국실입장하기
다운로드 이용안내 고객센터
정회원가입
오로볼구매
댓글이 가장 많은 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