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Home > 커뮤니티 > 문학게시판 |
|
 |
|
|
|
| <까페 미락클> 이야기 |
| 글쓴이 오로묵시록 조회 908 |
|
|
그 까페는 우리 아파트 후문쪽 어두운곳에 외로이 서있었다.
그날은 내가 몹시 않좋은 날이었다.
그날은 내가 약간 슬픈날이었다.
그날은 ... 내가 마치 천길낭떠러지에서 한없이 추락하는것
같은 날이었다.
내가 여지껏 살아온날들이 얼마나 하잖은 나날이었으며...
앞으로 살아갈날들이 얼만지는 모르겠으나 그또한 도대체
무슨의미가 있단말인가...
그날은 내가 몹시 취해있었던 날이었다.
밤은 무척이나 늦었는데 나는 참담한 마음이었는데...
<까페 미락클>... 붉은 네온이 칙칙하게 빛나고 있었고
나는 그 근처를 걷고 있었다.
까페는 밤새 영업을 하는곳이었던지... 손님은 없었어도
불은 밝혀져 있었다. 나는 무작정 문을 밀고 까페안으로
들어섰다. 실내는 온통 어두운 붉은조명이었다. 나는 카운터
쪽으로 들어가다가 아무곳이나 앙가슴높이의 칸막이가 되어
있는 자리에 앉았다.
- 쿠쿠쿠쿠쿠 쿠읏...
더 취하고 싶으면 독주가 좋겠고
이제라도 얼렁 집에가고 싶으면 얼음냉수
멀 원하지?
언제 왔는지 왠 여자가 내 앞자리에 스르륵 날아와 앉았다.
가슴과 등이 푹 파인 흰원피스...선명한 눈썹,깊은 두눈,
오똑한 콧날...가슴이 서늘해 질 정도의 미모, 쉽게 범접못
할 위엄...
- 움, 난 좀더 취하고 싶어 ...독주가 좋겠어
얼음과 술한병이 왔다.
- 자아, 한잔받아...내이름은 마녀야
그녀는 내앞의 언더락잔에 독주를 반넘게 따르곤 얼음한조각
을 톡,하니 떨어뜨려주며 말했다.
나는 단숨에 술잔을 비웠다. 쏴아하니, 독기가 골수를 파고
들었다. 정신이 한순간 아찔했다. 비운술잔을 그녀 앞으로
내밀며 내가 말했다.
- 자아, 마녀여 한잔받아...내이름은 악마야
두병째 독주의 마개를 비틀면서 우리가 무척 취했다고 생각
했다... 아니 우리가 아니라 내가. 그녀는 처음 내앞에 앉았
을때와 같이 별 흩으러짐이 보이지 않았다.
- 푸훗, 술잔속에 비친 아저씨얼굴을 봐바...
참으로 완벽하지 않아?
나는 그녀가 하듯이 내앞의 술잔을 내려다 보았다. 붉은 조명
을 받아 검붉게 느물거리는 액체위에 내얼굴이 비치고 있었다
- 착하디착하게 생긴 저 눈망울...
사내다운 눈썹과 오똑한코
사랑,소망,진리,자유만을 말하는 저 입술...
어느인간이 사악하게 생긴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겠어?
악마는 모름지기 너같이 잘 생겨야 한다는거야
그래야 인간들이 잘속아 넘어가지.
그래서 나는 네가 완벽한 악마의 얼굴을 가졌다고 말하는거
야...
나는 맨처음 그녀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건지 잘몰랐다.
나는 좌우로 심하게 도리질을 해 보았다. 가슴이 서늘해질
정도의 미모,냉정한미소, 단호한 시선....나는 차츰 그녀가
나에게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이해가 되기 시작
하였다. 술이 파악! 깬다.
<까페 미락클>의 밤은 더욱 깊어가고 있었다...
|
|
|
|
|
|
.gif){kind=logo}
이전
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