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아





김병길







오늘 같은 날은


너를


무척이나


보고싶다






꿈속에서 조차


손에 잡힐 듯한


너의 모습인데


너는 이렇게 까지


나를 안탑깝게 할까?






홀로 선다는 것은


무척이나 안타깝다


더우기


홀로 걷는다는 것은


무척이나 슬프다






마지막 잎새를 바라보는


소녀의 슬픈 가슴으로






홀로 하늘을 나는


갈매기, 조나단의 고독한 마음으로


지금의 나는


길고 긴 겨울 바다를


걸어나온다






하지만 말이다.






슬퍼도


슬프지 않은 척






고독해도


고독하지 않은 척








보고파도


보고프지 않은 척 했던


지난날의


내가


무척이나


원망스럽구나






퍽이나 대범한 척 했던


나의 高孤함에


너는


깊은 한숨을 남기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렸었지






헌데






길고 길 겨울 바다를


슬프고 고독한 마음으로


걸어나오는 순간 순간 마다에


나를 향한


너의 눈물의 편지가


절실한 사랑이


차곡 차곡


쌓였더구나






그래,


홀로 선다는 것


더욱이


홀로 걷는다는 것은


퍽이나 고독하고 슬프게


느껴지더구나






그래


오늘 너를 만나면 말이다


네가 걷고 싶어하던


그 겨울 바다를


올해엔


두 손을 꼭 맞잡고 걸어가자고


말하련다.






忍苦의 겨울 바다를 말이다








보고 싶은 사람아!








사람하는 사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