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그림을 그리다가...

Home > 커뮤니티 > 문학게시판



바둑그림을 그리다가...
글쓴이 바둑톡톡 조회 1036

기분좋게 바둑하고 싶은데 찌푸린 하늘빛으로 내 마음을 그려 가네요. 나 자신을 알 수 없는 바둑병에 빠지지 말아야 하는데... 바둑도 못두면서 바둑을 좋아한다고 말했던 나 자신이 부끄러워 지네요. 바둑알 색깔이 복잡하게 많은 것도 아닌데 내가 잡은 바둑알로 님의 바둑알을 보며 나의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고 떡칠하는 바둑그림만 그리는 내 자신이 원망스럽네요. 그림에 그렇게 소질없는 사람이 아닌데... 나를 외면하는 바둑그림을 보며 내 마음에 내리는 소나기를 그대로 맞아 보네요. 내 마음이 작다보니 낭만을 부르는 꽃비가 되지 못하고 내 마음의 대지가 입고 있는 초록옷을 황색으로 바꾸는 산성비가 되어 내 마음에 떨어지네요. 하수이니 당연한 것이라고 말하는 고수님도 계시겠지만 고수가 아닌 하수의 입장에서 본다면 내 마음에 떨어지는 산성비의 의미를 알수 있으리라 생각하네요. 내 마음대로 내 생각대로 쉽게 이루어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는 님도 있겠지만... 글쎄요. 그 말이 내 귀에 들려도 내 마음과 머리로 담아볼 수가 없네요. 나의 하루가 석양의 노을岵막?저물어 가는데... 2003년 7월 2일 수요일 바둑톡톡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