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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오로 귀신님 아니신가요? |
| 글쓴이 바둑톡톡 조회 8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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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분좋게 바둑하고 싶은데
> >
> > 찌푸린 하늘빛으로 내 마음을 그려 가네요.
> >
> > 나 자신을 알 수 없는 바둑병에 빠지지 말아야 하는데...
> >
> > 바둑도 못두면서 바둑을 좋아한다고 말했던
> >
> > 나 자신이 부끄러워 지네요.
> >
> > 바둑알 색깔이 복잡하게 많은 것도 아닌데
> >
> > 내가 잡은 바둑알로 님의 바둑알을 보며
> >
> > 나의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고
> >
> > 떡칠하는 바둑그림만 그리는 내 자신이 원망스럽네요.
> >
> > 그림에 그렇게 소질없는 사람이 아닌데...
> >
> > 나를 외면하는 바둑그림를 보며
> >
> > 내 마음에 내리는
> >
> > 소나기를 그대로 맞아 보네요.
> >
> > 내 마음이 작다보니
> >
> > 낭만을 부르는 꽃비가 되지 못하고
> >
> > 내 마음의 대지가 입고 있는 초록옷을
> >
> > 황색으로 바꾸는 산성비가 되어
> >
> > 내 마음에 떨어지네요.
> >
> > 하수이니 당연한 것이라고 말하는 고수님도 계시겠지만
> >
> > 고수가 아닌 하수의 입장에서 본다면
> >
> > 내 마음에 떨어지는 산성비의 의미를 알수 있으리라 생각하네요.
> >
> > 내 마음대로 내 생각대로 쉽게 이루어지는 일은
> >
> >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는 님도 있겠지만...
> >
> > 글쎄요.
> >
> > 그 말이 내 귀에 들려도
> >
> > 내 마음과 머리로 담아볼 수가 없네요.
> >
> > 나의 하루가
> >
> > 석양의 노을빛으로 저물어 가는데...
> >
> >
> > 2003년 7월 2일 수요일
> > 바둑톡톡이었습니다.
> >
>
> 이런말하긴 머하지만 일전에 시력을 잃고도
>
> 좋아하는 바둑을 끈을 수없어 점자바둑을 두시는분을
>
> 티비에서 보았었는데요....
>
> 그분이 5급이시라니 .....흠냐
>
> (기원급수인지 오로급수인지몰라도상상이 안가지요...)
>
> 그리고 소아마비나 손이 없어서 아무리 바둑을 두고싶어도
>
> 제실력을 발휘할수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
> 또 다른 이런저런 이유로 두고싶은 바둑을 둘수없거나
>
> 가끔씩밖에 두지못하는사람도 있습니다....
>
> 잘 두고 못두고 이기고 지고 그런것은.....
>
> 논외인 사람들 아웃사이더....ㅠㅠ
>
> 바둑을 둘 수 있을때 마음껏 정말 원없이 두십시요....
>
> 그리고 지금 처럼 글도 올려주십시요....
>
> 톡님팬이 바라는것은 그것입니다
>
> 톡톡님 건방증심하셔도 이것만은 잊지말아주세요 ㅎㅎㅎ
>
> 저 자신도 이런저런이유로 바둑 하루에 한두판밖에
>
> 못두고 있습니다....
>
> 그러나 톡톡님 나무님 천년후애님처럼 착하신분들이
>
> 내곁에 있는것 만으로도 흐믓하게 살아갑니다...
> >
> >
> >
> >
> >
> >
아니, 제가 건망증 심하다는것 어떻게 아셨나요?
혹시, 오로귀신님 아니신가요?
저는 건망증도 심하고 머리도 나쁘고...
재주 하나 있다면
번개처럼 빠르게 바둑알 떨어뜨리는 것이네요.
버려야 할 나쁜 재주...
바둑에 전혀 도움이 안되는 재주...
하지만 연속으로 떡칠하는 바둑을 두다가도
어느 날은 깜짝쇼하는 것처럼 잘 둘때도 있답니다.
라파엘로의 [베일을 쓴 여인],
부셰의 [봄],
고흐의 [올리브 나무 숲],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루벤스의 [비너스 축제] 등처럼
멋진 그림을 그리기도 한답니다.
이 말은
고수의 눈으로 보면 빨간 거짓말...
중급자의 눈으로 보면 얼레리 꼴레리~
하수의 눈으로 보면 진실한 말이겠지요.
감사드리며...
바둑톡톡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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