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노루 사냥꾼의 일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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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노루 사냥꾼의 일기장
글쓴이 바둑톡톡 조회 1338

금노루 사냥에 나섰다. 바둑정글에서 풀을 뜯어 먹으며 순둥이처럼 놀고 있을 금노루를 찾아 나섰다. 사냥초보인 내가 사냥개도 없이 바둑정글에서 금노루 사냥에 나섰다는 것은 호기심으로 덤비는 모험이었다. 비갠 날 아침에 파란 하늘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걸어가는 나. 바둑정글을 내 손바닥 위에 올려 놓은 듯한 착각속에서 금노루 잡는 일에만 열중했다. 바둑정글 깊은 곳까지 들어 온 나. 으시시한 바둑정글 약간 겁이 났지만 금노루를 생각하며 살짝살짝 발걸음을 옮겼다. 드디어 금노루가 보였다. 아직도 쌔근쌔근 꿈나라에 있는 금노루... 오늘은 운수대통이다. 아침 이슬이 똑똑 떨어진 금노루 이마가 금구슬 왕관을 쓴 것처럼 보였다. 잠꾸러기 금노루는 내가 온 것도 모르고 천하태평이었다. 아침햇살과 눈마춤하며 눈을 뜬 금노루. 금구슬 왕관을 소리없이 떨어내며 일어났다. 순둥이 금노루보다 더 어리숙하게 생긴 왕엽기를 바둑잡초로 알고 "아침밥이구나!" 하면서 냠냠하겠다고 하였다. 잠이 덜 깬 모양이다. 나와 금노루 동시에 "흐흐흐..." 엉큼한 웃음을 보이면서 야무진 자세를 취하였다. 난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빛나는 눈을 크게 뜨고 그동안 갈고 닦은 사냥실력을 총동원 하였다. 바둑잡초 뜯어먹기 대회에서 일등한 금노루.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다. 하지만 아침밥을 먹고 사냥길에 오른 나. 자신이 있었다. 아직도 잠이 덜깬 듯한 금노루가 사냥감 표적으로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금노루와 나는 한참동안 쌈을 했다. 바둑정글이 우리집 앞마당이 되어 갔다. 쫓고 쫓기면서 서로가 막상막하였는데 식전인 금노루 힘이 다했는지 "에고~" 하면서 포기 하였다. 이렇게 나는 이른 아침부터 금노루 사냥에 성공한 사냥꾼이 되었다. 바둑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