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성 견문록 | 문학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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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성 견문록
글쓴이 바둑톡톡 조회 1697

세상살이 반절이 허공으로 날아 갔다. 현실에서 겪어볼 수 없었던 여러가지 일을 경험하면서 인내와 이해가 그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생각하고 때로는 뒤로 걸어가는 내가 되어 내 마음에 숨어 있는 바둑동화 책을 읽어 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반응은 천차만별이었다. 그리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 분별하기 어려운 혼돈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리는 나를 보게 되었다. 이 세상에 보여질 수 있는 나 자신의 모습은 예측불허였고 강한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적자생존의 법칙을 바둑정글에서 알게 되었다. 강하지는 않더라도 나를 다스리는 탁월한 능력이 내 마음속 잡념들의 부정과 긍정을 조화롭게 희석하여 '나'라는 사람의 이름값을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바둑세상을 아름다운 나라로 바라보며 내 마음을 갈고 닦는 바둑판을 판게아로 생각하면서 살아오기를 여러 날... 때로는 바둑판을 별들의 꽃밭 우주로 바라보며 별을 유난히도 좋아했던 나. 바둑과 별과 내가 아주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처럼 상상의 나라를 만들면서 바둑나라 견문록을 써 보았는데 실패작이었다. 어느 한순간에 무너져 버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되는 모래성 견문록이었다. 하늘 향해 뻗어가는 바둑사랑 꿈을 담아 내 마음의 탑을 쌓으면서 써 내려 간 바둑견문록. 그 견문록은 큰별이 파괴되면서 생겨나는 우주의 함정 블랙홀처럼 내 마음속 나의 별이 파괴되어 가는 나의 블랙홀이었다. 견문록을 써 내려가는 그 과정은 행복했고 그 결과는 초라했지만 내가 몰랐던 인생의 물결을 바라 볼 수 있는 의미가 있었으니 감사할 뿐이다. 어제 밤에 창 밖을 바라보며 난 생각했다. 내가 만약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였다면 아름다운 산 알프스와 작은 별의 만남을 내 친구 페터와 클라라에게 전해 주는 좋은 친구가 되었을거라고 ... 바둑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