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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과 나
글쓴이 바둑톡톡 조회 1547

참 이상했어. 그동안 멀리 달아났던 별 나를 향해 걸어오는거야. 애를 태우며 별을 노래할 때 보일 듯 말 듯한 거리에 있다가 꼭꼭 숨으면서 나를 항상 술래로 만들었던 별이었는데... 나를 향해 총총히 걸어오는 별. 내 마음속까지 들어오고 이제는 나가지 않겠다고 하는거야. 난 그랬지. 내 마음속에 있는 별을 보고 나가라고...이제는 나가라고... 모든 것을 잊기로 했으니 정말로 나가라고 했어. 내 말에 꼼짝도 하지 않는 별. 더 단단히 내 마음에 터를 잡고 반짝이는 눈물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지. 내 마음을 별들의 꽃밭으로 만들어 주겠다고... 난 이 말을 듣고 생각해 보았지. 모든것을 포기하고 뒤돌아서더라도 미련은 남아 있지만 예전의 내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예전의 내가 될 수 없는 상황에서 기웃거리며 다시 시작한다 해도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별은 또 말했지. 내가 어디에 있든 가장 아름다운 별이 되어 내 마음 가득 채워 주겠으니 별의 노래를 불러 달라고... 이 세상에서 가장 맑은 샘물에 꽃잎처럼 떠 있는 별의 노래를 불러 달라고... 이 말에 나도 모르게 훌쩍거렸지. 대답도 못하고... 바로 여기가 끝이구나 이렇게 생각했던 나에게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을 별은 알려 주었어. 난 다짐했지. 예쁜 별을 더 예쁘게 바라 보겠노라고... 내 마음에 있는 별들의 꽃밭을 잘 지키겠노라고... 이 세상에서 가장 맑은 샘물에 꽃잎처럼 떠 있는 별의 노래를 잘 부를 수 없지만 가장 좋아하겠노라고... 2002년 7월 10일 수요일 바둑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