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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추 일곱개의 비밀^^ |
| 글쓴이 술바람 조회 13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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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아 광장에 소개되었던 술바람님의 글입니다.
재미있는 글이었지만 바둑이 소재가 아니어서^^;;
문학게시판에 옮겨놓게 되었습니다.[운영자]
예전에 근무하던 직장에 예쁘고 날씬한 여직원이 있었는데 좀 빡빡한 성격에 문제가 약간 있는듯 하였으나 워낙에 줄충한 인물에 재주 또한 겸비 한지라 직장내 남직원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었는데, 나이삼십줄에 들어섰으니 당연히 모든 관심은 결혼에 있엇던 모양이다.
내가 뒤에서 보내는 따가운 눈총따위는 아랑곳 않고 여기 저기 전화를 해대며 결혼에 따르는 부수적인 문제들을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잡담형식으로 시시콜콜 따져드는데 그여직원 앞에 있는 전화가 하루종일 통화중이었다는 외부의 항의가 이삼일 간격으로 나에게 들려올 정도였다.
어쨌든 처음 사나흘은 바로 뒤에서 통화내용을 경청하던 나도 결혼에 관한 이야기란것만 알았는데 어느날부터인지 귀가 트이더니 그녀의 전화통화 내용이 조목조목 정리되어 들리기 시작했는데 결혼에 따른 부수적인 사항중에서도 그녀의 가장 집중적인 관심사는 신혼여행에 관한것 이였었다. 아마도 내가 듣기에는, 자기가 아는이 중에 결혼한 여자들은 친한 사이엿던 별루였던간에 다 한번쯤 통화를 했던겄같다 . 신혼여행은 어디로 갔느냐 는 기초적인 질문에서 부터 몇시쯤 방에 들어갔느냐, 술은 마셨냐 , 목욕은 누가 먼져냐, 잠옷을 입어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 라는 원색적인 질문까지 신혼여행에 관한 다양한 질문 공세를 쏟아내는데 ...........................................
이쯤에서 나는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 도대체 그녀가 진정 알고 싶은것이 무었일까 ? 이 이야기가 끝날때쯤 난 그녀가 알고 싶어했던것을 알수있었다 이야기의 내용상 그사실은 별로 중요 한것이 아니기때문에 이야기 하고 넘어가겠다 .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녀가 진정 알고 싶어했던 것은 신혼초야의 신비감 이었다 말하자면 남자가 자기에게 줄수있는 어떤 카다르시스......... 느낌, 분위기, 이런것들이였던 모양이다 , 그렇다고 오르기즘 그런것들로 연관짔지는 말자 적어도 내가 듣기에는 그런겄은 아니었던것 같았으니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묻던 그녀가 어느날 듣고 싶어하던 얘기를 듣는 모양이었던지 평소 시큰둥하게 통화하던 자세와는 다르게 바짝 긴장하던 눈치를 보였습니다. 물론 나도 따라서 긴장했지요 . 최근에 신혼여행을 갔다온 친구와 대화중에 나온 이야긴데요. 결혼했구요 . 신혼여행갔구요 . 여행진 제주도구요. 바닷가에서 사진도 찍고 .
그 비싸다는 다금바리 회에 소주도 한잔 하고 호텔에 가기전엔 분위기 조성용으로 와인도 한병 샀는데요 . 같이 목욕하자는 남자를 달래서 먼저 간단한 샤워를 마친 다음 조명 바꾸고 잠옷으로 갈아입은후 침대에 누워 남자가 샤워를 마치고 나오기를 기다리는데 그니가 입은 잠옷이 연한 분홍색에 앞에 단추가 일곱개 달린 . 이를테면 단추로 옷을 오픈시키는 그런 디자인 이었다나 어쩄다나...................................
이윽고 샤워를 끝낸 남자가 침대아래서 부터 그녀에게 다가오는데 단추 하나 하나를 열때마다 그녀가 느끼는 그 알수없는 어떤 신비한 감정이 ........하나. 둘 . 세개가 열리면서 다리아래서부터 올라오던 전율을 견디기 위해 온몸에 힘이 들어가며 이 사이로 새어나오던 신음을 참고 견디던것이 네개 . 다섯개가 열리면서 . 그남자가 나즈막히 중얼거리던 사랑한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머리속이 새하얗게 비어버려 더이상 ...............................
더이상 이 얘길 끌어간다면 저속하게 흐를 가능성이 있는 관계로 . 각설하고 통화를 끝낸 그녀는 더이상 친구들에게 전화를 하지 않았는데. 그대신 백화점 양품점이나 여성용 의류 코너에 전화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 물론 이유는 아시겠지요 . 잠옷을 찼기 위해서 였지요 . 앞에 단추가 달린 원피스 잠옷 말입니다 . 그녀의 노력이 헛되지 않아 잠옷을 구했는지 그녀는 결혼을 했고 역시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갔고 소주에 다금바리 회를 먹었으며 분위기 전환용 와인까지 샀으며 이것 저것 다 끝낸후 단추달린 연한 분홍색 잠옷을 입은채 침대에 누워 샤워를 마치고 나올 남자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참 하나 틀린게 있네요 , 그녀가 입은 잠옷의 단추는 무려 열다섯개 였다네요
이윽고 샤워를 끝낸 남자는 침대 아래서 부터 그녀에게 다가 오는데 이미 그녀는 제정신이 아니였었다나 봐요 ......단추 하나를 끌르는데 그녀의 양 엄지 발가락이 안쪽으로 모여들며 온몸에 힘이 들어가는듯 하더니 그남자의 나즈막한 그러나 짜증섞인 목소릴 마지막으로 아무것도 볼수 없었다네요
먼 단추가 이리 많어 !
나즈막한 이한마디 하더니 원피스 잠옷을 아래서부터 머리위까지 걷어 올려버리더라나요 ......
엉덩이좀 들어봐 ! 한마디 더하면서요
지금도 그녀는 후회를 한다네요 단추 일곱개로 할걸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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