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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렵지요. |
| 글쓴이 중용 조회 9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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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에서 빠름과 두터움은 영원한 숙제라지요?
바둑을 즐기는 것과 승부 또한 영원한 평행선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두 가지를 절묘하게 아우를줄 아는 사람. 이런 사람은 가히
바둑신선이라 할만하겠지요.
세월이 지날수록 내가 참으로 아는게 없구나.
참으로 어리석구나.
나는 어쩔수 없는 속물이구나 하는 생각들을 하게 됩니다.
참으로 멍청한 수를 둬서 바둑을 지고 난 후
그 억울함에 잠을 못이루는 나는 얼마나 어리석으며,
최선의 수를 생각하려는 진지함이 없이 손따라 대충대충 두는
것은 또한 내 삶의 방식에 얼마나 불성실한 것인지...
이런 사람이 되자. 이런 사람은 되지 말자고 스스로에게 약속하구서도 하루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나는 또 얼마나 절망하고 스스로를 변명해야 하는지...
그래두 저는 오늘도 바둑을 두면서 스스로를 반성하고 내 삶의
방식을 반추해봅니다.
제가 바둑을 좋아하는 큰 이유중 하나입니다.
오늘은 제발 떡수는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 바둑은 참 무서운 것이다.
>
> 패하는 아픔이 독침처럼 숨어 있기에...
>
> 예상하지 못했던 패를 당하고 나면
>
> 아려오는 마음은 지하세계로 뛰어간다.
>
> 나도 모르게 눈물의 강에 빠진다.
>
> 꺼질듯한 한숨은 대륙전체를 뒤집어 놓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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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를 다스리지 못하고 팔딱거리는 마왕이 되게 한다.
>
> 모든것을 수용하며 체념한 듯하면서도
>
>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바둑 앞에서
>
> 어쩌면 이렇게도 나 자신를 알 수 없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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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는 내가 님을 이겼다고 좋아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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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이겨도 좋아할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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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끝난 바둑에서 계가를 받아주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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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엉터리 바둑두는 님을 만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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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하나를 포기할 수 없어서 운영자님을 찾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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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운영자님도 못 찾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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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이긴 바둑판 앞에서 중단요청하는 님을 만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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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거절도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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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한 아픔이 번개처럼 날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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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속에 박혀버린 화의 의미를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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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년 5월 25일 일요일
> 바둑톡톡이었습니다...훌쩍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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