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 떨어지는 노변카페에서 생맥주를 마셔봅니다 정든 언어들이 빗방울 사이에 스며드는 도시의 불빛처럼 서로의 눈빛을 흘러갑니다 이럴때는 비에 관한 노래를 연속 듣고 싶군요 쇼팽의 빗방울 전주곡부터, 호세 펠리치아노의 흐느끼는듯이 쏟아지는 "Rain" 케스케이즈의 추억처럼 딩동거리는 "Rhythm of rain" 신중현의 아련한 그리움속의 "빗속의 여인"등 ... 비가 쏟아지지않고 빗방울이 지나가는 차량바퀴에 튕겨져 나뒹굴듯이 팔뚝에 스쳐지나가는 촉감... 당신이 제게 쏘아올린 작은 달빛처럼 은백색의 침묵속으로 도망가는군요 달빛사냥꾼이라도 제가 되나요? 그런 신이 아닙니다 그런 영웅도 아니구요 그저 추장은 추장일뿐 .... 비를 맞으며 ,,, 차가운 밤거리카페에서 가보지 못한 어느 은빛계곡의 이야기를 아직도 어슬프게 쏟아놓는 철이 안든 미숙한 추장일뿐... 아직도 추장에겐 전설같은 선조들의 무용담만 머릿속에 가득할 뿐 , 바람과 나뭇잎과 그 나뭇잎을 지나치는 빗방울의 한숨소리를 듣지못한답니다 새벽 강가에 쓰러진 숱한 풀잎들의 미소와 안개속을 헤쳐지나가는 촉촉하면서도 부드러운 물결의 손길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답니다 그 엄연한 비밀속에서 착하고 곱게 살아가는 난장이들의 숨겨진 왕국을 아직도 이해를 못하고 산답니다 밤빛이 서둘러 떠나고자 하는 시간속에서 추장은 그저 맥주한잔 마시며,,,, 자신의 발아래 멀리 펼쳐져있는 모래섬을 바라봅니다 비가 오면 물속에 잠기는 그런 잊혀진 섬을 ....... 그것도 의미라구 할수 있을까요? 삶의 윤기라고 줏어들어 들여다 볼만한가요? 사랑이란 이름으로 남겨진 그 많은 그리움속에서 아직도 제게 허용된 작은 달빛하나 건져내지 못하고 삽니다 == 빛과 달과 그리고 어스럼속에서 존재하는 삶의 거리를 한잔술로 잊어버리며, 어느 추장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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