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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선언
글쓴이 바둑톡톡 조회 928

바둑세상에서 내가 가장 미안한 님은 빨간깃발 달고 있는 님입니다. 빨간깃발 달고 있는 님은 내가 바둑방을 만들고 있을때만 찾아옵니다. 빨간깃발 달고 있는 님이 찾아오면 언제나 나는 도망갑니다. 그래서, 정말로 미안합니다. 예전에 빨간깃발 달고 있는 님하고 바둑을 두었다가 중환자 바둑병실에 실려간적이 아주 많았기에 빨간깃발 달고 있는 님하고는 바둑을 둘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나는 늘 거절을 하고 도망갑니다. 빨간깃발 달고 있는 님이 나의 글을 볼 수만 있다면 내 마음을 알리라 생각합니다. 빨간깃발 달고 있는 님에게 내가 가장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기다려 달라고... 그 날이 언제까지일지 모르지만 기다려 달라고... 내가 원하는 급수 달고 장미공주 되었을 때 빨간깃발 달고 있는 님의 바둑신청도 한글나라 님의 바둑신청처럼 받아주겠다는 말도 꼭 해주고 싶습니다. 빨간깃발 달고 있는 님은 상형문자 나라 님이기에 한글나라 나의 글을 읽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것을 알면서도 빨간깃발 달고 있는 님에게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은 거절하며 도망가는 내 마음도 편하지 않다는 것에 대한 나의 양심선언을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내가 빨간깃발 달고 있는 님과 바둑은 두지 않아도 빨간깃발 달고 있는 님의 바둑방은 자주 찾아 갑니다. 나중에 님과 바둑하고 나서 중환자 바둑병실에 누워있지 않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서 입니다. 내가 나중에 장미공주되어 바둑방을 만들고 빨간깃발 달고 있는 님과 바둑을 두게 되면 그 님을 나의 장미왕자로만 볼 것입니다. 나는 장미왕자의 장미공주로만 바둑을 둘 것입니다. 2003년 5월 16일 금요일 바둑톡톡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