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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나는 세상의 모든 바보들을 존경한다-이외수- |
| 글쓴이 지 음 조회 9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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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점검해보면 기이하게도 마을마다 최소한 한 명씩의 바보는 확보되어 있다.천재는 확보되어 있지 않아도 반드시 바보는 확보되어 있다.하나님의 관점에서 보면 천재보다 바보가 더 인간에게 필수적인 존재이기 때문일까. 그럴지도 모른다.
우리 마을에도 을용이라는 이름을 가진 바보 하나가 그 필수요원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중략-
세상의 모든 바보들은 결코 남을 속이지 않는다. 포프는 정직한 인간이야말로 신이 창조한 작품 중에서 가장 기품이 높은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포프의 말대로라면 우리 마을은 신이 창조한 작품 중에서 가장 기품이 높은 작품 하나를 소장하고 있는 셈이다....
세상의 모든바보들은 남을 모함하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 바보들은 남을 업신여기지 않는다.
따지고 보면 하나를 가르쳐서 열을 아는 두뇌의 소유자가 열을 가르쳐도 하나조차 모르는 두뇌의 소유자보다 어리석은 과오를 범하는 경우가 더 많은 법이다.....
열을 가르쳐도 하나조차 모르는 두뇌의 소유자들은일체의 경쟁에서, 일쳉의 모반에서,일체의 권력에서,일체의 금전에도 초연하다.
도인들이나 소유할 수 있는 경지라고 하겠다.
오늘날처럼 세상이 극도로 부패해 있을때는 가히 스승으로 모셔도 손색이 없는 인품이다.
그래서 나는 세상의 모든 바보들을 존경한다.
- 이외수의 산문집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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