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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날
글쓴이 바둑톡톡 조회 1172

비가 오고 있네요. 스산한 바람나라에서 내려오는 비이기에 눈꽃나라 희망를 접은 겨울연가라고 난 생각해요. 흑백언덕에서 어제와 오늘 내가 서 있는 방향이 다를지라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나의 겨울연가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쉽게 잊어버리지 않고 쉽게 마음아파하지 않고 포근함과 넉넉함으로 물결치는 겨울연가를 불러보고 싶네요. 어쩌면 내 희망대로 불러 볼 수 있는 겨울연가가 있었는데 이기적인 욕심때문에 나도 모르게 놓쳐버린 것이라고 님은 말하겠지요. 재롱둥이의 천진스러운 눈동자와 같은 겨울연가가 다스릴 수 없는 아픔으로 멀어져간 진주이기에 겨울비가 내리는 날 생각나는 것이라고 착한 님은 말하겠지요. 2002년 12월 16일 월요일 바둑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