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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과 겨울사이 - 지리산 천왕봉 산뽀 | 문학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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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과 겨울사이 - 지리산 천왕봉 산뽀
글쓴이 거제적당   조회 1251

중산리 계곡 단풍 

천왕봉 첫눈 소식

만추의 가을 지리산 천왕봉 등산 안내가 신문에 공지 되었습니다.

코스를 살펴보니 천왕봉으로 장터목으로 돌아 원점 회기 하는 코스입니다

천왕봉에서 바로 내려오면 한시간정도 단축 되므로 여유있게 

정상부근의 각석과 문창대 각석을 찾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만추의 단심과 함께 

 

어제 내린 비로 머리에 눈을 쓰고 있는 천왕봉을 바라보지만 곧 녹아버릴 기온입니다 

아쉬워서 몇번씩 바라봅니다

탐방로 입구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법계사 입구에서 내립니다

셔틀도 임시 운행까지 할 정도로 많은 등산객이 몰렸습니다

탐방로입구에서 법계사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한시간 정도는 

단축되는 코스라 거의 대부분이 셔틀을 이용하는 편입니다

   

마지막 단풍을 즐기며 

 

출렁다리도 지나고

계곡도 지나고

가야할 봉우리도 바라보며 

너무 생생해 봄인줄 착각하게 만드는 이끼도 바라보며

계단으로 시작되는 급한 오르막 올라

기억에는 없는 화장실이 먼저 반기는 로타리 대피소에 도착해

특별한 이유없이 1999년 12월31일 새천년기념 동계산행 기억과 함께 

이 곳 지리산에서 시작된 후배의 결혼이 떠오릅니다


천왕봉에서 일출을 보며 노총각 후배의 결혼을 마고할매에게 빌었더니만

하루도 지나지 않은 하산길의 이 곳 로타리 대피소에서의 맞선 약속이 진주로 이어지고

얼마후 결혼을 하게 되어 마고할매의 신통력에 감탄했던 그 기억이 떠오릅니다


소식도 없는 그 녀석 지금 잘 살고 있는 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오랫만에 법계사 산문을 지나



아주 오래전 박대통령이 장군 시절에 이 곳을 찾아 자신이 대통령이 되어 

민중을 보살피겠다며 새겨놓은 (애민?) 박민중이라는 각자가 있다는 데 찾지 못했습니다.

이 글씨체는 건너편 문창대에 새겨진 글자체와 비슷하게 보이는 데 내력은 알지 못하겠습니다

문창대석각



 

바위 위의 탑에는 관심이 더 가는 이유는 바위를 좋아해서 그런 지도 모르겠습니다

천년의 세월도 이겨 내는 탑, 만든 인간은 백년의 세월도 이기지 못하는 아이러니!

한동안 문창대의 위치에 대해 설왕설래 했지만 지금은 마주 보이는 저 바위로 굳어 졌습니다

내려오면서 한번 둘러볼 생각입니다만 조금은 위험한 곳이라 어찌될 지는 모르겠습니다

 


풍수지리학상 법계사 뒷편으로 흐르는 혈자리에 박힌 쇠말뚝

산문을 따라 천왕봉쪽을 오르다 보면 사방이 트인 바위를 만나는 데

예전에는 이 부근이 문창대라고 한 적도 있고 

지금도 이 부근을 문창대로 표기한 지도도 있습니다

건너편 봉우리 바라보며 

돌계단길을 오릅니다. 정상까지는 이 길과 얼추 비슷한 길을 계속 올라야 됩니다

조금씩 고도를 높혀가니 아직 녹지않은 잔설도 보이고 

개선문을 만납니다. 이 곳이 법계사와 정상의 중간 정도입니다

시작이 반이라면 이제 다 올라왔습니다 ㅎㅎㅎ 

자작나무과의 거제수나무 같은 데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하계도 바라보며

 

기암도 바라보며 짧은 시간동안 이지만 선인의 경지를 맛보며  

   

멋진 나무 구경도 합니다. 


지리는 중후한 남자의 품격을 지니고 있는 반면

 설악은 톡톡튀는 젊은 아가씨같은 수려함이 느껴집니다. 

묘향산은 둘다 갖추었다고 하는 데 기회가 될 지 모르겠습니다  

천왕봉에서 흘러내린 작은 능선과 고사목을 바라보며 

  


가지끝에 남아 있는 잔설도 구경하며 한걸음 한걸음 힘든 오름길을 즐깁니다 



써래봉으로 이어지는 중봉 능선이 눈앞에 나타나고

천왕샘에 도착합니다. 오래전 배낭을 무겁게 짊어지고 다닐 때에 

이 곳에서 물한잔 먹으려고 앉았다가 다리 힘이 풀려 일어나지 못한 적이 

두어번 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너무도 우스운 상황이었습니다 ^^

솔이끼, 이름모르는 이끼

    


 

   

하늘 흐르는 구름도 바라보며



 마지막 힘을 내어  

정상에 도착하니 아직 녹지 않은 첫 눈,  

엄청난 인증사진 찍기 줄, 손 시려운 매서운 바람이 반깁니다

사진은 원래부터 포기하고 우연한 만난 서설을 즐깁니다 

북서쪽은 많이 녹지 않은 것 같습니다.

뜻 밖의 눈꽃으로 눈이 즐겁습니다. 

중봉 방향의 나무는 하얗게 단장하고   




바위위에는 눈 고드름이 자란 것처럼 보입니다  


   






일월대 각자와 천주 각자는 눈에 덮혀 보이지 않습니다. 

찬 바람속에서 사람들 틈을 비집고 얼어있는 눈을 털어낼 정도는 되지 않아 

다른이의 사진으로 대신하고 따뜻한 봄날의 기회를 기다려 봅니다 

천주(天柱) 각자 있는 곳

일월대 각자. 천주 각자는 미상이지만 일월대 각자는 옆에 새긴 사람이 적혀있습니다

바람 때문에 제법 추워 서둘러 내려갑니다 


 


건너편 중봉 써래봉 능선 

올라갈 때 지나쳤던 비박굴

희미한 빛내림 지나 로타리 산장으로 돌아와 문창대 석각을 찾아 보기로 합니다

  

칼바위쪽으로 내려가는 길목의 헬기장에서 정상의 풍경 


문창대로 가려면 샛길로 들어가야 되는 데 국공이 

주변을 곰처럼 어슬렁 거리고 있습니다.

 

누가 비탐구역으로 올라온다는 신고를 받은 모양인 지도 모르겠습니다

거 참!  갈 때까지 기다릴 수도 없고, 뇌물 줄 수도 없고 헐 입니다

조금은 위험한 곳이라 "여우의 포도"를 떠올리며 에잉 하며 그냥 내려 갑니다

저쪽으로 가야 되는 데 

조금 아쉬워 주변에서 기어오를 만한 틈새를 찾아 보지만 잘 보이지 않습니다

쓸데 없는 남근석은 눈에 띄고 ㅎㅎㅎ

 


거북이 비슷한 바위도 보이고  


 

망바위를 지납니다. 아마 이 뒷편에 아랫쪽이 훤히 보이는 전망대가 있어 망바위인지도

  

오래전 기억을 떠올리는 나무계단 지나

단풍이 많아지기 시작합니다. 계곡이 가까와 지는 모양입니다



 

칼바위 능선 내려와 

 


화려한 단풍들도 구경하고

칼바위에 도착합니다. 

멋대가리 없는 칼바위가 단풍으로 단장하니 게중 낳습니다 ㅎㅎ




  



 


올해는 비가 많아 그런지 단풍 색이 곱습니다 

주차장을 향하며 여운을 즐깁니다 


 

 



 

 

천왕봉 돌아보며 기약없는 약속과 함께 여정을 마칩니다



가을과 겨울사이


견뎌온 삶의 보상같은 단풍 지나

또다시 시작되는 끝없는 돌계단

지나온 풍경 바라보는 가슴 벅차지만

가야만 하는 힘든 길은 멀기만 하네


한 발은 숨 가쁘게 두 발은 힘겹게

우연히 만난 기대하지 않은 선물

가을비 맺혀 눈 꽃으로 피어난

다가올 겨울 예고하는 순백의 서설


술 취한듯, 의미도 목적도 없이

이리저리 흔들리는 시간 지나고

아름다운 추억도, 빛나는 내일도 없이

그저 발길 가는 데로 하루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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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래한량 | 2018-11-09 오전 11:39  [동감 0]    
천왕봉에 벌써 첫눈이 내렸네요^^^즐감했습니다^^
거제적당
11-10 오전 10:51
설악은 10/15 첫눈이 내렸습니다^^
광해조동 | 2018-11-11 오후 5:04  [동감 0]    
수고하셨습니다.늦가을정취에 흠뻑취했다가 감니다. 참멋있군요.가슴에 와닿는시는 저절로 숙연하게함니다. 건강관리 잘하십시요.
거제적당
11-12 오후 2:43
매년 맞이하는 가을은 같지만 느끼는 가을은 매번 다른 것 같습니다. 정취를 느끼셨
다면 감사합니다^^
소판돈이다 | 2018-11-11 오후 9:39  [동감 0]    
바위에다 함부로 글자 새긴넘 죽일넘....나쁜색히...
단성면 무슨다방 그 이쁘장한 아가씨는 어디에서 늙어가고 있겠지...
산청소수력발전소 물살 진짜 거세게 쏟아지더만요.
건강하세염.
거제적당
11-12 오후 2:46
멋진 바위에 자신의 글씨 새기는 행위는 나쁘지만 그 사람이라고 어찌 진정 한점 없
었겠습니까! 좋은 뜻으로 생각하심이 만수무강에 지장이 없으리라 사료 됩니다 ㅎㅎ
ㅎ . 잘하면 단성면 아가씨 얘기 나오겠습니다. 그 필력으로 한줄 풀어 놓으시지요^^
취팔선 | 2018-11-19 오후 5:59  [동감 0]    
늘 그리운 지리산 ... 사진으로나마 감상 잘 했습니다 ~ ^^ 감사합니다 ~ 꾸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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