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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부생육기 11 | 문학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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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부생육기 11
글쓴이 윤실수   조회 118
여인은 대학의 약학과를 졸업했기에 강남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었다.
나이 서른에 행정고시를 합격한 공무원과 결혼을 하였지만 남편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바람에 자녀도 없이 미망인이 되었다는 것이었다.
약국도 주인이 지키고 있어야 제대로 운영되지만 여인은 4평짜리 약국에 갇혀살기가 지겨워 카운터 멘에게  일체를 맡기고 골프 연습을 하는게 생의 유일한 낙이라고 하였다.
"아직 한창 젊은데 왜 재혼을 하지 않지?"
"재혼이 생각처럼 그리 쉽지 않더군요.  이혼이나 상처를 한 남성들 조차도 처녀 장가를 원하는 곳이 바로 한국사회이니까요!"
우리의 만남은 주로 시내의 골프 연습장에서 였지만 때로는 교외의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하였다.
골프도 바둑처럼 하수와 상대할 경우 재미가 덜 하지만 데이트의 일환일때는 별 상관이 없었다.
아내는 직감으로 내게 새로운 여자가 생겼다는것을 눈치챘지만 별 내색은 하지 않았다.
아내의 간통현장을 목도한 이후 나는 아내와 잠자리를 함께할 기분이 통 들지 않았다.
아내는 아직 삼십대의 젊은 나이였지만 그런 나의 외면에 대해 아무런 불평을 하지 못하였다.
간통죄는 비록 폐지 되었지만 아내는 그보다 더한 형별을 받고 있는 셈이었던 것이다.
그런 우리의 부부관계를 여인이 눈치 챈 것일까? 어느 순간부터 여인은 내게 이혼을 할 것을 종용하는 것이었다. 
"선생님의 부인은 고작 여상을 졸업했더군요!  왜 그런 결혼을 하였지요?"
"부부생활에 중요한건 결코 학벌이 아니야!  부인은 연인이 아니라 가족이거든"
"그럼 지금의 부인을 사랑하지 않고 계시군요?"
"사랑이 밥 먹여 주던가? 사랑은 철부지 시절의 낭만적인 이야기일 뿐이지!"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부부간에도 사랑이 최 우선 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소녀 같은 감상으로 어떻게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나갈지 심히 걱정이 되는군!"
나는 여인에게 그렇게 일갈을 하였지만 지난날을 한번 되돌아 보게 되었다.
음악을 하던 첫 아내와 사별한후 나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한번도 느껴보지 못하였다.
지금의 아내와는 서로의 필요에 의해 만났기에 사랑의 감정과는 거리가 멀었다.
 내가 아내의 간통을 눈감아 준것도 다 사랑이 부족하여 그렇지 않은가 말이다.
지금의 아내를 내가 진정 사랑했다면 간통을 범한 그녀를 절대 용서하지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생각해보면 내가 아내를 용서한것은 결코 사랑이 아니라 무관심이었던 것이다.
그런 나의 일탈을 아내 역시 무관심으로 일관하였기에 나와 여인과의 관계는 더욱 깊어만 같다.
사랑은 여인의 눈을 멀게 한다는 말처럼 여인은 "요리를 하는 남자. 스포츠를 좋아하는 남자가 가장 매력적이다"라고 내게 찬사를 늘어놓는 것이었다.
여인의 아파트에서 밤을 지내는등 나의 외박의 빈도가 잦아지자 아내는 내게 선심을 쓰듯
 말하였다.
"이제는 더 이상 나의 눈치를 보지 마세요. 당신에게  원인제공을 한 사람은 바로 나 이니까"
나는 아내와 우연히 만나 시작은 소꿉장난처럼 하였지만 외도 한번 하는 일 없이 남편으로서의 도리를 다하려고 노력을 해왔다.
그런 사실을 아내도 잘 알기에 뒤늦게 찾아온 가정의 위기를 아내는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아이를 위해서도 우리는 이혼은 절대 안 돼요!"
아내의 가정을 지키려는 의지는 그토록 강경하였다.
그런데 그 즈음 우리 부부는 전혀 생각치도 못한 황당한 일이 발생하였다.
여인이 나도 모르게 나의 본적지를 찾아가 나와의 혼인신고를 해 버린 것이었다
나는 두번씩이나 결혼을 하였지만.두번 모두 미국에서의 일이었기에 한국의 호적상엔 미혼으로 남아 있었다.
그 점을 우연히 알게된 여인이 나도 모르게 어처구니 없는 일을 저지르고 만 것이었다.
그 즈음 여인은 나의 씨앗을 뱃속에 잉태하고 있었으니 나로선 혼인무효를 주장하며 법적조치를 취할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아내는 중혼죄로 두 사람을 고발하겠다고 길길이 날뛰었지만 여인의 일방적 행동이었음을 알고는 내게 말하였다.
"그쪽도 태어날 아기를 위해 모성본능으로 그런듯 하니 내가 눈감아 줄수 밖에요." 
아내는 우리의 미국에서의 혼인관계는 아직 유효하고 자신의 동의가 없다면 이혼이 불가하니 별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듯 하였다.
굳이 법률상으로 따진다면 나와 여인과의 혼인신고는 원천무효임을 아내는 잘 알고 있었다.
이제 열살이 된 아들은 미국 시민권자이니 교육을 위해 모자가 미국으로 다시 돌아갈 생각도 아내는 하고 있었다.
한국과 미국 생활을 두루 거치며 나는 법률상 중혼자가 되는 보기드믄 체험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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