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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가는 이 길이 】
길을 나섰지만 갈 곳이 없었어 좁은 길 따라 걷고 또 걷다 태양 빛마저도 슬플 만큼 어두운 금이 간 담벼락 사이로 가느다란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껴 우는 어린 少女를 나는 보았어
술에 취해 왔던 길 되돌아가며 넋두리하는 술주정뱅이의 모습도 보았어
핏덩이 같은 어린 새끼 내버리고 보퉁이 하나 껴안은 채 숨 고르며 도망치는 미친 아낙도 보았어
비쩍 마른 개 한 마리 인골(人骨) 하나 입에 물고 고갯짓 하며 가는 것도 보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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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길을 걷고 또 걸었어 내가 가는 이 길이 낡은 나무다리처럼 삐걱거리고 세상과 이어져 있는 길이라는 것을 나는 이제야 알게 되었어
그러나 돌아가려 하나 갈 수가 없었어
내가 지나왔던 그 길은 이제는 자욱한 안갯속에 묻혀 서서히 지워져 가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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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농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