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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이 전신에 뻗치면 추운 것을 모른다. 즉 열 받고 머리 에 쥐가난다 등도 이에 해당 할 것이다. 아주 오래전 육이오사변 나고 한참뒤에 있었던 일이다. 달빛조차 세찬 초겨울바람에 숨어버린 캄캄한 어느날 한밤중, 마을사람들 모두 잠든 그시간에 한여자가 발가벗은 나신으로 손에 밧줄을 들고 마을어귀 느티나무 아래에 나타난다. 쭉 뻗은 가지에는 아이들을 위해 만든 그네가 달려있고 그녀는 망설임없이 그 가지에 밧줄을 걸었다. 흔들거리는 그네에 올라 동그랗게 매듭진 밧줄을 목에 걸더니 그네 발판에서 발을 놓아버린다. 찬바람에 나부끼는 머리칼과 축 늘어진 그녀의 실루엣이 슬픈 겨울밤이다. 그날 새벽, 온동네가 난리 났다. 내년봄이면 건너마을 총각과 결혼하기로 하였던 처녀가 목매달아 죽어버린 것이다. 누구나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그 비밀이 한 맺힌 것 아닌담에야 그냥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다. 그 비밀의 단초가 억울하고 섥힌 매듭 풀 가망 없어지면 훽 돌아버릴 수 있는 것이 사람이고 문제이다. 그 처녀는 며칠전 읍내에서 마을로 돌아오다 인적 없는 산길 모퉁이에서 미군병사 두명에게 납치되어 강간 당한 것이다. 역시 조금 오래전 경기도 포천근처 전방에서 두소녀가 탱크 옆구리에 밀려 죽었다. 탱크는 충분히 두소녀를 목격 할 수 있는 위치로부터 전진해 왔고 두소녀는 담벼락으로 바짝 붙어 걸으며 탱크가 지나갈 수 있다고 여겼다. 도로 중앙쪽 공간 충분함에도 탱크는 담벼락 있는 오른쪽으로 바짝 다가왔고 그렇게 두소녀는 죽었다. 며칠 뉴스 요란 했지만 그렇게 다시 조용해졌다. 약소국의 생존전략은 등거리외교이다. 임란이후, 광해군은 그렇게 하였고 명나라왕을 진짜 임금으로 여긴 당시 조선의 맛이간 노론 관료들은 오랑캐 청나라 존재를 인정하는 광해군을 도저히 묵과 할 수 없었다. 심지어 김상헌은 청나라와의 일전불사 하지 않는다면 어전에서 칼로 목을 찔러 죽겠다며 광해군을 협박하였다. 바로 이 김상헌이 조선말기 나라 말아먹은 외척가문 안동김씨 김조순일당의 몇 대 직계조상이다. 우리가 오해 말아야 할 것은 김상헌과 그 후손 김조순과 김병기등등은 신안동김씨이다. 우리가 잘아는 백범의 구안동김씨가문과 구별하여야 한다. 백범선생의 방계조상중에 김자점이란 인물이 있고 역적으로 몰려 죽었다. 병자호란 당시 김자점은 효종의 명령과 달리 청나라대군과 일전불사 하지 않았다. 김자점에 대하여 한국역사학계의 평가는 혹독하다. 지금의 용인백암인근엔 자점보가 있는데 지방관료시기 그 수리사업을 실천한 사람이 김자점이며 그로부터 그지역 평야지대는 물걱정이 사라졌다. 역사는 호불호와 공과가 짬뽕이다. 그리고 역사는 현재진행형이되 약소국은 한쪽으로 편향된 외교정책을 펼칠시 까딱하면 비극은 시작된다는 것이 또한 역사가 주는 교훈이다. 2023년 현재 한국외교는 미국 일본 일변도의 절뚝발이걸음을 걷고 있다. 심지어 국가원수라는 자는 하마스를 테러집단이라 하였으며 한때는 비행기까지 타고가서 아랍에미레이트에서 이란이 주적이란 개소리하는 통에 꽤 시끄러웠다. 이란이 어떤 존재인가? 한때는 우리의 에너지 주수입원이었고 강남에 테헤란로까지 두고 있다. 미국제재로 인해 70억달러 즉 10조에 이르는 한국이 이란에 지불해야 할 금액이 은행에 묶여있는 상태에서 한국에게 급하면 석유를 주겠다고 까지 한 나라이다. 한때 땡전뉴스가 있었다. 밤9시 뉴스 시작되면 대머리 벗겨진 전두환이 뉴스첫머리에 등장하고 의식있는 백성들은 저녁먹은 것이 위장에서 모가지로 역류할 것 같은 시대가 있었다. 이삼일 전부터 KBS뉴스 첫머리에 윤석렬판때기 올라온다. 불과 이삼일전부터 우리는 땡윤시대에 돌입한 것이다. 방송사사장을 방통위 통해 바꿔버리면서 4년간 진행하였던 멋진여성앵커 사라지고 잘못을 꼬집던 라디오푸로들의 진행자들도 작별인사도 없이 사라졌다. 아프리카 우간다와 이디오피아도 이렇지는 않다. 이디아민이 쫒겨나고 멩기스두의 우간다는 현재 민주화 방송공정지수가 이삼일이 지난 현재의 한국보다 높다. 우리 대한민국의 언론공정과 민주화는 이디오피아보다 못하다. 세계적 기아지수가 낮기로 유명한 이디오피아언론에 비교할 정도라면 심각한 문제임에도 그 많던 열사와 지사 그리고 의사와 우국지사들은 모두 어디에 숨어있는가? 며칠전 뉴욕타임즈는 한국의 민주주의의 퇴행과 언론자유억압을 중심논설로 경고하고 있다. 우리의 외환보유고는 대다수가 미국채권등으로 존재하며 그액수가 점점 줄고 있다. 그래도 뻑하면 국가원수라는 자는 마누라대동하고 출국하는 것이 얼굴반반한 기생년 오입질 만큼이나 뻔질나게 잦다. 차라리 용산쪽에 가만히 쳐박혀 있으면 국익에 상당히 도움 될 것인데 말이다. 서두의 목메단 처녀와 탱크에 밀려죽은 두여학생은 모두들에게 지나가는 겨울바람처럼 사라졌지만, 풀지못하는 매듭같은 한이 있다면 그 것역시 우리모두가 가슴에 품고 살아가야 할 삶의 몫일 것이다. 반미주의자도 친미주의자도 아니다. 단지 역사적으로 일변도와 편향은 늘 비극의 전쟁 단초는 물론이고 국가경제손실까지 초래하기 때문이다. 국민학교시절, 미군부대에서 지원해준 우윳가루를 받아 밥위에 쪄서 주던 엄마가 만든 우유과자가 생각난다. 미국은 그렇게 고마운 나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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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