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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지금쯤 푸르러던 나뭇잎들 낙엽되어 우수수 떨어지던 어느 날, 일산 청아공원에 노래 ‘향수’의 가수 이동원이 영면하였다. 그날 공원묘원엔 늘 들리던 회심곡등을 대신해 가을의 가수 이동원의 노래가 은은히 울려퍼졌다.
그의 노래 대다수는 가을정취에 어울리는 노래들이다. 시인 정호승의 이별노래를 비롯 정지용의 향수, 박기동의 부용산 그리고 천상병의 귀천등등..... 젊은날의 이동원은 야구장에 자주 모습을 보였다. 청바지에 특유의 트레이드마크인 모자를 쓰고 겨드랑이엔 스포츠신문을 끼고 있었다. 약간 고개숙인 모습으로 앞쪽을 걸어가던 그의 실루엣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늘 고독해 보이던 사나이..... 그래도 멋있고 그래서 더 멋있는... 미사리 전성시대엔 거기 수많은 카페에서 초빙을 하였으나 그는 이렇게 말하며 사양하였다지 아마... “내노래는 술집에선 어울리지 않아요.”라고.... 그러니 밤무대는 아예 관심 없었을 것이다. 톱가수 아닌담에야 행사와 야간업소출연 하지않는다면 경제적으로 팍팍함은 당연하다. 가뭄에 콩나듯 연락오는 방송출연 그리고 지인들의 알음알음으로 술팔지 않는 카페등에 간간히 나가는 것이 전부였다. 말년에 조용히 은거하기위해 옥천의 시골땅을 계약하였으나 사기를 당하고 모두 날리고 말았다. 시골전원주택이나 부동산은 조심해야한다. 아차하면 빼도박도 못한다. 귀농귀촌 꿈꾸다 말년신세 조진사람 부지기수이다. 남원에선 귀촌부부가 시골주변인들의 말에 속아 집을 다 짓지도 못하고 자살한 부부도 있다. 칠순에 접어들어 찾아온 병마에 결국 쓰러졌다. 원로 모개그맨의 도움으로 편안히 임종을 하였고 다소나마 치료비마련 하기위해 동료가수들이 마련한 사랑의 음악회를 불과 며칠 앞두고 그는 가버렸다. 그는 꼭 참석하고 싶었을 것이다. 여러동료후배들이 자신이 불렀던 노래들을 팬들 앞에서 하나하나 노래부르는 모습을 말이다. 사람은 가도 노래는 남는다. 2년전 11월초순 우리 곁을 떠난 이동원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계절이다. - - - - - - - - 그대 떠나는 곳 내 먼저 떠나가서 그대의 뒷모습에 깔리는 노을이 되리니 옷깃을 여미고 어둠속에서 사람의 집들이 어두어지면 나 그대위해 노래하는 별이 되리니... - - - - - - - - /가사 정호승의 이별노래 /노래 이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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