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이 갑자기 자리를 비우면

우리는 옆구리를 훅하고 관통하는 냉기를 느낀다

강가 벤치에 앉았어도 따뜻한 솜이불을 뒤집어써도

모닥불 앞에 앉아도.

살아 있으면서도 숨 쉬는 것조차 허무하게 느껴진다면

나를 사랑해준 사람의 빈자리를 볼 때고

얼마나 소중했던가를 느끼며 자책하는 남은 시간 들과 두려움일 것이다

잘했다고 생각한 일들이 초라해지면서.

내가 아는 선배 기우의 갑작스런 상처에 애도를 표하며

오로에서 수많은 인연과 헤어짐에 참석했지만 참석 못 한 죄스럼보다

부디 건사하시라는 말이 더 죄스럽다.

우리는 어떻게 만났든 어떻게든 헤어진다.

그러나 싸하게 스쳐 가는 마음을 느끼는 건 쉽지 않다

연출이 되지 않는 동안의 스스로 인정하기 힘든 마음의 바람 소리니깐.

부디 고인의 영면을 빌고 아직 인연의 손을 놓지 못한 선배에게

남은 시간 도와주시고 천상에서 다시 만나 오래오래 행복하시길 바란다.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분이지만 밝힐 수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