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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글쓴이 새벽21   조회 1582 작성일 2002-08-13 오전 8:01:00
주변 사람들의 권유로 홈페이지(www.kimjoungwon.com)를 만들었더니 의외로 청소년들이 자주 방문한다. 많은 학생은 장래 희망이 국제변호사,외교관,여성대통령이라고까지 자신있게 말한다. 그런데 정작 의아한 것은 대다수의 학생들이,정작 국제변호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도 모르면서 덮어놓고 “국제변호사가 꼭 되고 싶다”고 희망한다는 점이다.

공부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환상은 부모들에게서도 나타난다. 요사이 부모들은 거금을 들여 외국 유학을 보내고 공부만 잘 하면 자녀들이 성공할 것으로 믿고 희생을 각오하는 경향이 짙다. 자녀의 과외비나 유학자금을 벌기 위해 막노동과 파출부까지 서슴지 않는 모정은 유독 한국에서만 발생하는 특수 상황이다.

어떤 부모들은 자녀를 공주나 왕자처럼 귀히 여기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착각한다. 또 자녀들이 책상머리에만 앉아 있어도 용돈을 듬뿍 주고 가사 돕기나 심부름은 시키지 않으며 오로지 공부만을 강요한다. 하지만 우리 청소년들이 하루종일 비싼 과외와 학원을 전전하며 ‘공부하는 기계’가 되어 가는 동안 인생살이에 가장 필요한 ‘자생력’과 ‘현실 감각’은 그만큼 저하되고 있다.

반면 선진국 청소년들은 학교에서는 주로 공부와 운동을 하지만 집에 돌아오면 부모님을 도와 가사를 분담하고 용돈은 스스로 벌면서 독립정신을 기르고 있다.

미국의 퍼스트레이디였던 힐러리 로덤 클린턴 상원의원(뉴욕주)의 부모는 혹독한 교육으로 자녀들을 성공시킨 경우다.

힐러리의 아버지는 주말마다 아들들을 자신이 운영하는 공장에 데리고 가서 공원들과 함께 일을 시켰다. 힐러리는 딸이어서 공장 일에서는 제외되었지만 아기 돌보는 일(베이비 시터)로 용돈을 벌어 쓰도록 했다. 힐러리는 고교에 입학하자마자 수영 강사 자격증을 따고 카누 안전요원 기술을 익힌 후 여름방학 때마다 수상스포츠 관리와 수영강사로 일하면서 돈을 벌었다. 힐러리의 아버지는 이따금 자녀들을 탄광촌으로 데려가 갱도 속 광원들의 삶을 체험하게 함으로써 노동과 돈에 대한 가치관을 확고하게 심어주기도 했다.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어떠한 위기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기 위해서였다.

철도 검침원의 아들로 태어나 세계 최고의 CEO로 입신한 잭 웰치 제너럴 일렉트릭(GE) 전회장의 어머니도 마찬가지다. 웰치가 고교 대항 아이스하키 경기에 패해 하키 스틱을 경기장 바닥에 내동댕이치자 “만일 패배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는지 모른다면 넌 결코 멋지게 승리하는 방법도 알 수 없다.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하면 넌 더이상 경기를 할 자격이 없다”고 준엄하게 꾸짖었다.

이처럼 엄한 어머니 밑에서 웰치는 골프장 캐디,신문 배달원,우체국 보조원,점원 등으로 일하면서 돈의 가치를 이해했다. 그는 후일 “여러 가지 일을 하는 동안 수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성공에 대한 야망을 키우고 나의 진로를 스스로 선택하게 되었다”고 술회했다.

이것은 비단 미국 가정뿐 아니라 선진국 가정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현상이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의 용돈을 거저 주기보다는 가사에 참여한 대가로 준다. 예컨대 지하실에 있는 세탁기에 가서 빨래하면 시간당 얼마,어머니 심부름을 한 번 할 때마다 얼마,정원 잔디를 깎을 때마다 얼마 하는 식으로 계산해 일한 만큼 용돈을 준다. 또 집밖에서도 아기 돌보기,신문 배달,잔디 깎기 등으로 돈을 번다.

언뜻 인정머리없고 어린이의 노동을 착취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부모님이 그냥 주는 용돈을 쓰는 것과 자신이 힘들게 번 돈을 쓰는 자세가 같을 수는 없다. 또 사회를 직접 체험해 봄으로써 ‘노력 없는 대가는 없다’는 교훈과 함께 책임감,다른 사람들과의 약속의 중요성,시간 지키기,노동의 가치까지도 저절로 배우게 된다. 부수적으로 자신의 적성과 재능을 책이 아닌 체험을 통해 파악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진정 자녀가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세계가 탐내는 인재로 성장하기를 바란다면 부모들의 이상을 강요하거나 일방적인 사랑을 쏟아부어서는 곤란하다. 부모나 타인에 의존하지 않는 정신적·경제적 독립정신과 자생력을 길러주는 절제된 사랑을 베풀어야 한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에 대한 사랑을 절제하는 것은 고통스런 일이다. 그러나 강인한 정신력과 현실감각을 길러주는 것이 자녀의 경쟁력을 높이고 나아가 국가 발전의 원동력을 강화하는 일석이조의 지혜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김정원 <세종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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