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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호여 다시 일어나라! |
| 글쓴이 창호팬 조회 574 |
작성일 2003-10-18 오후 12:37: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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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호여 다시 일어나라!
신산이라던 그 신기에 가까운 수읽기....
돌부처라던 그 신비하고 신비한 마음자리....
그대의 이러한 모습이
지금까지 이나라 바둑과 바둑인 그리고 전국민에게 민족적 자존심과 긍지를 심어준 것을 우리는 아직도 잊지 않고 있다.
누군가가 이창호의 바둑은 흑도바둑, 유창혁의 바둑은 백도의 바둑이라고 했던가...
그렇다...
상대방이 날리는 비수를 맞고도 저항은 커녛 참고 참아가며 상처난 몸을 이끌고 피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마치 생명력을 상실한 채 마지막을 기다리는 노루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그렇지만, 또 한편으로는
고요하고 차분하여 마치 한수 한수를 보고 있노라면...
어둡디 어두운 산속을 헤메다 천길낭떠러지에 직면한 듯하고.....
때로는 십리를 파묻어버리는 안개속에서 거대한 빙하속에 갖힌 듯 도하다.
이렇듯 어둡고 막막한 두려움이 본능적으로 느껴지는 바둑이니 어찌 흑도의 바둑이라 하지 않을손가?
그렇다면 흑도의 바둑이라서 싫은가?
아니다.
나는 흑도의 바둑을 사랑한다.....
오랜 기다림과 인내속에서 떨치고 일어나는 빛이 있기에 나는 흑도의 바둑을 사랑한다.
벼랑길을 안개속을 뚫고 헤쳐나가는 힘겹고 지긋지긋한 행마속에서 이윽고 빛을 맞이 하는 듯한 찬란한 결론을 보고나서야.... 진실을 알 수 있었다.
바로 그의 바둑이, 그가 지닌 어둠이 빛을 찾아 어둠을 견뎌온 찬란한 빛의 길이 였다는 것을 느낄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인생도 이 같으리라. 어쩌면 한낯 기대에 불과할지라도....
그의바둑을 보노라면 신고를 견뎌온 세월속에서 값진보상의 열매를 찾을 수 있을 듯한 희망을 주는 듯한 바둑을 느낄 수있다.
오랜백수생활에 지친 젊은이들에겐 죽은 듯 포기하기보다는 아직도 빛의 길을 찾아서 전진하라는 메시지를 던져준다.
사업에 실패한 우리네에겐 단련되면 될 수록 더 강해져왔던 의지로 마침내 성공을 움켜질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보여준다.
그렇다.
이창호의 바둑은 피곤하고 지친, 병들고 나약한, 소외받고 외면당한 이들을 위한 희망의 노래다.
먼훗날 바둑에 영혼이 깃든다면....누구든 찾아들고 싶은 바둑 그것이 이창호의 바둑이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이창호의 바둑은 참기보다는 바로 저항하고, 지키기보다는 공격을 선호하는 쪽으로 기풍이 조금씩 바뀌어져가고 있다.
당연한 일이다.
한참 혈기왕성한 젊은이여서 그 박력이 바둑엔들 나타나지 않을수 있으랴....
그래서 사부인 조훈현황제께서는 그것을 고려하지만, 크게 염려하지는 않는 눈치다.
아직도 세계최강은 이창호로 생각하고 있으며,
자신의 강함을 숨기고 있는 그토록 평범한 젊은이에게서 더 큰 무엇인가를 이미 보았는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과는 또 다른 천재, 아니 지금까지 나타난 천재와 앞으로도 나타날 천재와는 또 다른 천재 이창호가 앞으로 쌓아놓을 성을 이미 보았는지도 모른다.
세계대회에서 다소 무너지고 있고, 국내에서조차 허물어지는 경우가 있어..
마치 패주하는 관운장처럼 보이지만...
조만간 적토마를 타고 청룡도를 휘두르며 적진을 휘젖는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다.
나는 이창호의 바둑을 사랑한다.
그가 지닌 어둠은 빛을 찾기위해 선택한 빛의 길이였고
그가 지닌 인내는 칠흑같은 공포속에서 달디 달고 화려한 열매를 얻기위한 선택이였다.
머지않아 그가 다시 일어서리라.
자기바둑에 숨어있는 영혼의 모습을 찾는 순간,
어느누구도 완성하지 못한 바둑을 이루리라는 것을 확신한다.
그의 바둑속에 갇혀있는 영혼의 모습이 왜 이렇게 아름다운지....
그의 바둑으로 찾아드는 영혼의 모습은 왜 이렇게 찬란한지를....
이창호는 곧 깨닫게 될 것이다.
나는 그런모습으로 이창호가 우리에게 다시 다가오길 원한다.
그리고 자신이 두는 한편의 바둑이 주는 의미를 이젠 깨달았으면 한다.
그래서인지......
이 색다른 천재를 향해....
'목숨을 걸고 둔다'는 조치훈기성의 일설을 읊조려본다....
이토록 어둠을 사랑해본 적이 없다....
빛을 보기 전 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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