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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르면 일어나 흔들리는 추억입니다 |
| 글쓴이 靑風明月 조회 368 |
작성일 2003-10-08 오후 12:46: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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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면 일어나 흔들리는 추억입니다-
달맞이 언덕으로
흰 눈썹달 굽어진 길을
오르는 저녁이면 내 마음은
무채색 바람이 붓칠 하는
빈 캔버스 같답니다
연빛분홍 꽃잎 즐비하게 흩날리어
바람임을 알았고
나를 향하던 그대 눈동자 흩어져
바람임을 알았습니다
바람은 떠날 때
눈앞의 모든 이름들, 그림자들
애써 지우려 하지 않아도 되니
참 다행한 일입니다
그래서 바람일 것인데
달맞이 언덕으로
바람이 남긴 그림은
부르면 일어나 흔들리는 추억입니다
차마 검게 지우지 못하는 나를 두고
미련 많은 사람이라 하겠지만
떠난 그대보다
오래 기억하는 나로 살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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