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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거 나 주시구랴!! |
| 글쓴이 싱글벙글 조회 626 |
작성일 2003-10-07 오전 7:5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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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둑판을 사러 갔다
>
> 30년간을 한 바둑판으로 두엇는데
> 이제 수명이 다해서이다
>
<<<중략>>>>>>
> 자다가 내방에들어가보니
> 문을 여는순간
> 바둑판향기가
> 은은하게 울러퍼진다
>
>
지나가는 이야깁니다만
XXX도 XX시 XXXX동 재향 군인회 사무실을 빌려 동네 바둑대회가 열렸었습니다
주최측에서 점심까지 제공해가면서 열린 따끈따끈한 정이 철철 넘치던 날이었지요.
대회가 시작되고 참가한 갖가지 모양의 대국자들의 모습이 차츰 눈에 띄기 시작할 무렵
너덜너덜한 꽁지머리에 아무리 잘 봐도 거리의 천사? 이상으로 봐주기는 거의 불가한...
그친구의 들떴던 모습이 슬그머니 떠오르는구먼요. 승리가 이미 굳어진 터질듯한 표정
전체 인원중에서도 10명이 채 안되었던 2자리 급수들 중에 한 사람이었던 그가
드디어 그 그룹에서 우승을 했는데 이친구 상금을 거절하데요
접었다 펴는 판은 아니었지만 약간 뒤틀려 있어서 착점시마다 판 전체가 흔들거리는
불량품이었던 거 같은데 상금으로 그런 판 두개는 더 살법도 하련만 그 판을 상으로 달라고
애원을 합디다.
뭐 사실 그 친구의 환경이나 깊은 사연을 알 수 없지만요
눈에 그렁그렁 하던 눈물하며 결국 그 휘어진 판을 받아들고
소매로 눈시울을 꾸욱 꾹 찍어내며 대회장을 나가던 모습이
신비자님 덕분에 해묵은 옛 야그 속에서 먼지 툴툴 털면서 튀어 나오는구먼요.. 흐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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